①브런치스토리가 불러온 뜻밖의 신혼
①나는 101살#26》AI수정·협업》내가 이렇게 산다.
by관찰작가의 여유시간
Aug 17. 2026
이 모든 즐거운 소동의 시작은 브런치스토리였다. 며칠 전부터 아내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정성껏 써서 브런치스토리에 올렸고, "이거 한번 읽어봐" 하고 아내에게 슬그머니 내밀었다.
글을 읽어 내려가는 아내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떠오르더니, 이내 아이처럼 실쭉 실쭉 웃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제 짝을 찾아 집을 떠난 지 이미 오래인 지금, 한동안 조용했던 식탁이 아내의 미소 하나로 순식간에 화사해졌다.
"요즘 옛날 우리 이야기를 글로 읽다 보니 이상하게 아이들 없던 신혼 때가 생각나네."
아내가 쑥스러운 듯 던진 한마디에 내 마음도 몽글몽글해졌다.
자식들 다 키워 세상으로 보내고 둘만 남은 집이 적적할 법도 한데, 아내의 눈에는 지금의 이 정적과 여유가 아득했던 신혼의 온도로 다가온 모양이었다.
나는 놓칠세라 넙죽 맞장구를 쳤다.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편하지 않아? 그땐 돈 벌어서 통장 부풀리려고 일하고 직장 다니고 했으니 말이야."
내 말에 아내도 "맞아, 맞아!" 한다.
생각해 보면 참 맞는 말이다. 20대, 30대의 신혼 시절에는 앞날 걱정, 아이들 키우고 가르칠 걱정에 늘 생각이 많았고, 그만큼 어깨를 누르는 책임감의 무게도 만만치 않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나는 취미생활 하다가 브런치 작가가 되고, 이제 글 쓰는 노인이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자식 농사 대강 무탈하게 지어 독립시켰고, 더 이상 통장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하며 밤잠 설칠 일도 없다.
그 시절에 청춘의 혈기와 패기가 있었다면, 지금은 삶의 여유와 한가로움이 들어앉은 셈이다.
아내가 읽어본 브런치스토리의 글 한 편이 마중물이 되어, 오늘은 우리 부부가 식탁에 마주 앉아 옛날이야기를 안주 삼아 깔깔거리며 웃었다.
젊은 날의 우리를 추억하는 일도 즐거웠지만, 서로의 눈가를 바라보며 "지금이 참 좋다"라고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현재가 더 근사하게 느껴졌다.
브런치스토리에 올린 글 덕분에 우리 집에는 다시 둘만의 계절이 찾아왔다.
그때보다 어깨는 훨씬 가볍고 마음은 비할 바 없이 풍요롭다.
다시 시작된 우리의 두 번째 신혼, 앞으로도 이렇게 매일 식탁에 마주 앉아 소소하게 웃어가며 경쾌하게 즐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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