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의 영성
왕곡성당에 와서 얼마 되지 않아 신자들과 함께 나눈 ‘성(聖)과 성(性)의 영성’이라는 책을 다시 한 번 소개하며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청소년 시기부터 이제껏 제가 고민해 오던 통합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너무나 명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 영성의 본질을 성경 안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제시하는데, 예수님께서는 건전한 영성생활을 위해 네 가지 기본적인 실천사항을 제시하셨습니다.
1. 개인 기도와 사적 윤리 의식(절대 첫째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
2. 사회 정의(성경의 십분의 일은 가난한 자와 고통 받는 자를 이야기한다.)
3. 마음과 정신의 부드러움(예수님은 어떤 사람과도 자유롭게 통교하셨다.)
4. 참된 예배를 위한 공동체(예수님은 공동체를 세우셨다.)
이 네 가지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본질적인 요소들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영성생활을 위해서도 선택할 사항이 아니며, 우리 삶 안에 이 네 가지 요소들이 균형 잡힌 상태로 있을 때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건전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분들이 개인적으로는 열심히 기도생활, 성경읽기, 미사참례 등을 하면서도 사회적인 문제를 바라 볼 때는 그리스도교적인 관점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한 복음보다는 별로 오래되지 않은 전통으로 교회 안에 내려오는 관습들을 더 중요시해서 완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공동체 안에서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과 마주치기 싫어서 봉사활동이나 공동체 활동을 꺼리며 성숙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가지고 판단하고 복음적 양심의 바탕 위에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열심히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고 사회 정의에도 관심이 있어서 복음을 기준으로 사회적 이슈를 해석하려 노력하는 그리스도인, 그럼에도 유연하고 공동체 안에서 성숙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그런 균형잡힌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첫댓글 노력하고 노력해도 시시때때로 상황에 처할때마다 무너지고 잃어버리는 '유연함' 그럴때마다 가슴에 돌맹이 하나가 얹어지는 것 같은 무거운 아픔의 고통, 바벨탑을 쌓다가 무너지고 잃어버림이(공든탑 무너진것이 수십번은 된듯) 오히려 하느님의 커다란 은총임에 감사, 그래서 끊임없이 무너짐을 알면서도 노력하며 살 것이라고 다짐 또 다짐해봅니다. 언젠가는 진정한, 참다운 그리스도인이 되어 있으리라는 희망과 꿈을 꾸면서....
글을 읽으면서 다시금 나의 이 편안함이 다른 이의 수고와 고통의 덕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영성생활을 위한 네가지 요소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실천하는 생활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저는 세례받은지 얼마 안된 아직 아장아장걷는 아기 신자입니다 의로움은 비난도 고통도 외로움도 꼭 따를수 밖에 없다는 걸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