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는 아닌데 열매인 듯 하기도
때론 식물의 잎과 줄기가
해충의 피해를 입은 듯 하기도 하다.
충영을 만드는 곤충은
사람의 기준에는 익충일까, 해충일까.
(대개의 충영은 약초로 쓰인다)
또 다른 시각으로는
더불어 사는 식물입장에서는
익충일까, 해충일까.
(충영이 식물에게도 이익이 될까)
충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 충영[蟲癭]은
한자어로 되어있어 생소하나
벌레충(蟲), 혹영(癭) 이니 벌레혹이다.
즉, 식물에 곤충이나 진드기 따위의
기생이나 산란에 의한 자극으로
식물의 조직이 혹 모양으로
이상하게 발육한 것으로
몰식자(沒食子)나 오배자(五倍子),
혹파리, 혹응애, 혹진딧물 등으로 나타나며
참나무, 오갈피나무, 밤나무,
때죽나무 등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 충영의 여러가지 모습들
_ 몰식자 [沒食子]는
너도밤나무과 식물에 어리상수리혹벌의
산란으로 인해 생기는 벌레혹이며
_ 오배자(五倍子)는
붉나무 열매에 진딧물과의 오배자면충이
기생하여 만든 벌레혹으로
이 벌레집에는 날개달린 암벌레가
1만마리내외 살고 있다 합니다.
_ 혹파리는
식물의 표면에 혹을 만드는
파리목의 곤충들인데
솔잎혹파리가 있습니다.
혹응애는
대표적으로
붉나무, 밤나무, 회양목 혹응애를 보자
붉나무혹응애는
잎 앞면에 사마귀 같은
둥근 벌레혹을 형성하여
봄에는 녹색, 늦여름 이후 붉게 변한다.
밤나무혹응애는
잎 양면에 벌레혹으로 나타나는데
잎 앞면의 벌레혹은 반구형이며
잎 뒷면의 벌레혹은 원통형으로
개구부가 있다.
회양목혹응애는
잎눈 속에 잠입해 꽃봉오리 모양의
벌레혹을 형성하는데
3월 상순 월동성충이
새 눈 속으로 침입해 벌레혹을 만들고
벌레혹 속에서 2~3세대 경과 후
신성충은 9월부터 나타나
회양목 눈 속에 들어간다.
_ 참나무 충영
참나무혹벌 유충의 집을
참나무충영이라고 한다.
참나무혹벌이 참나무를
기주식물로 하는 곤충이니
참나무충영은 참나무에서 볼 수 있다.
참나무류에는 여러나무가 있어서
전세계적으로 참나무혹벌은
어리상수리혹벌, 참나무순혹벌,
참나무잎혹벌등 1,300여종이 있다고 한다.
_ 개다래충영
개다래나무의 열매에
풀잠자리유충이 기생하여 살때 생기는데
대개의 충영의 효능이 그렇듯이
유충이 빠져나가기전인 7월하순에서
9월말까지 채취해야 약효가 있다.
위의 왼쪽은 정상열매, 오른쪽은 정상과 충영열매 아래쪽은 다 충영이다
_ 오갈피나무충영은
오갈피나무이의 약충이 만들어낸
벌레혹이다. 주로 줄기에 혹을 만들어
혹 속에서 흡즙하여 산다.
위의 사진은 각각 잎과 줄기의 충영모습이고 아래의 왼쪽은 곧 우화할 충영, 오른쪽은 성충이다
_ 밤나무충영
밤나무혹벌이 유충일때
밤나무 겨울눈 속에서 월동하고
이른 봄 눈이 트기 시작할 무렵부터
급속히 자라 겨울눈에
벌레혹(=충영蟲瘦)을 만들어
새순이 자라지 못하고
꽃도 과실도 붙지 않아
말라 죽기까지 한다.
_ 기타
때죽나무, 감태나무, 가막살나무,
개회나무, 개머루나무, 개서어나무,
개다래, 쑥 등에서도 충영은 관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