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가르니주상절리 '돌들의 교향악'
다보등 2024. 8. 21.
가르니 신전에서 4-5명씩 나눠서 택시를 타고 가르니 계곡 입구까지 갔다.
거리는 멀지 않았으나 걷기엔 또 애매하고 너무 덥다. 주상절리 입장료가 300 디람(한화 1,100원 정도)이다.
주상절리를 보고 나온 결론은 당연히 입장료 받을 만하다.
세상에 어딜 가서도 만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아름다운 주상절리였다.
입구에 들어서면 잠시 내리막을 걸어 내려가야 했다.
저게 주상절리라고??
입이 떡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주상절리다!
가르니 신전에서 얼핏 내려다 보이던 깊은 계곡 아래 이런 어마어마한 주상절리가 있을 줄이야.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세계가 있나?
고개를 있는 대로 꺾어서 올려다 보고 있자니 목이 아프다.
수많은 새들의 둥지가 주상절리 사이사이에 수없이 많다.
들락거리는 수많은 새들이 내는 소리까지 합세하여 정신이 없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흘러 내리다가 물과 만나 급격히 식으면서 생긴 결정체이다.
대부분의 주상절리가 바닷가나 강가에 있는 이유다.
그런데 가르니 주상절리는 바닷가도 아닌 강가도 아닌 협곡에 있다는 게 더 신기하다.
그렇다면 옛날에 이 일대가 물속이었다는 증거다.
그럼에도 가르니 계곡 규모에 비해 주상절리 규모가 너무 엄청나다.
주상절리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온 사방에 널리고 널렸다.
기둥 '주柱' 자에 형상 '상狀'의 한자에 절리는 틈이라는 뜻으로 '기둥모양의 틈'
영어 표현으로는 Columnar jointing로 '서로 묶여 연결된 기둥들' 쯤으로 해석이 된다.
하지만 이곳의 주상절리는 다른 영어표기로 되어 있다.
'심포니 오브 스톤 symphony of stones'이라고... 돌들의 교향악이라니.
정말 적절한 표현이다.
수많은 돌기둥들이 흔들리며 내는 웅장한 소리가 들리는 착각이 든다.
난다 긴다 하는 대성당의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웅장하고 세상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파이프 오르간이다.
더 신기한 건 주상절리들이 밑에서 위로 쏟아 서있거나 누웠거나 하는 형태라면 이곳의 주상절리는 위에서 아래로 향해 있다.
저 커다란 돌덩이들이 허공에 매달려 있어 바람이 불면 일제히 흔들리며 천상의 소리를 낼 것만 같다.
돌들의 교향악, 보고 또 봐도 신기하고 신기하다.
세계 최대의 주상절리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는 건 너무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