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신혼부부 공급…GTX·신분당선 연계 교통망 확충
국토교통부는 올 8월 8일 발표한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5만 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후보지 4곳을 5일 발표했다. 집값 안정을 위해 서울 강남과 서울 주변 일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대거 해제해 5만 가구 규모의 택지를 조성한다.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에 2만 가구를,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고양·의왕·의정부에서 3만 가구를 공급한다.
정부는 우선 서울에서 서리풀지구 그린벨트를 해제해 총 2만 가구를 공급한다. 나머지 3곳은 경기도 고양대곡 역세권(9000가구)과 의왕 오전왕곡(1만 4000가구), 의정부 용현(7000가구) 등이다. 이들 지역 모두 서울 경계로부터 약 10㎞ 이내에 있으며 개발 압력이 높은 곳이다.
신규 택지 4곳 중 서울에서는 서초구 서리풀지구가 선정됐다. 서초구 원지동·신원동·내곡동·우면동 일대 221만 ㎡(67만 평)로 지구의 99.9%가 그린벨트다. 보금자리주택을 짓기 위해 2009∼2012년 서초구 내곡동, 강남구 세곡동 일대 그린벨트 5㎢를 해제하면서 조성한 4630가구 규모의 내곡지구가 서리풀지구를 둘러싸고 있다. 정부는 역세권 고밀 개발을 통해 양재·판교 업무지구 사이에 있는 이곳에 2만 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경우 용적률을 250%까지 높일 수 있고 필요시 추가 상향도 가능하다.
2만 가구 중 1만 1000가구(55%)는 서울시가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Ⅱ(미리 내 집)로 공급한다. 미리 내 집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주택정책 대표 브랜드인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의 두 번째 버전이다. 신혼부부가 전세로 입주한 뒤 기본 10년, 아이를 셋 낳으면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또 20년 후 시세보다 최대 20% 싼값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주민들은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신규 주택 공급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50대 이모씨(내곡동)는 "신혼부부용 아파트 들어오면 딱 맞다. 조금만 이동하면 강남, 판교니 젊은 사람들 살기 너무 좋은 동네"라면서 "지금도 교통이 편리하지만, 아파트가 더 들어서면 여건이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서리풀지구는 이미 훼손돼 그린벨트로 보전할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다"며 "토지이용 효율성을 높여 해제 면적을 최소화했고,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공공주택 중심의 육아 친화적인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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