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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건축으로 여는 아이들 삶의 공간

윤원태(경성대 한국학연구소 전임연구원,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소장)

Ⅰ. 서  문

먼저 발표자는 유아교육학이나 아동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로서 유아교육에 비합리적인 내용이 다소 언급되더라도 비전공자의 견해임을 이해하시어 양해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인간은 본시 태어날 때부터 본능을 지니고 태어난다. 사전에 보면 본능이란 생득적(유전적) 행동의 메커니즘, 본능에 기초한 행동을 본능적 행동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발표자의 견해로는 우리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자연인”으로 태어난다고 강조하고 싶다. 자연인이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말하며. 동물적 행동에 의해 자연에서 스스로 학습을 습득하며 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생존의 능력을 키워나가는 그런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 즉, 산야에 핀 들꽃이나 들꽃을 찾아드는 벌과 나비 그리고 생명이 있는 모든 야생 동‧식물처럼 누구의 구속도 받지 않으면서도 자연의 순리에 스스로 적응하며, 질서와 생존의 능력을 키워나가는 그런 행동을 말함이다.

윤원태(발표자)가 쓴 “자연과 아이들”이란 시(詩) 한수를 인용해 보기로 한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아 !

우리 모두 함께 자연으로 가자꾸나. 자연은 우리들의 큰 스승이란다.

티 없이 맑은 계곡 물에 발 담그며 순리대로 흐르는 물의 질서를 배우고,

사시사철 푸르른 소나무 숲 속에 앉아 절개 있고 청렴한 의지를 키우고,

새소리, 매미소리 온갖 풀벌레소리 들으며 생명이 살아 숨쉬는 부지런함을 배우고,

뭉게구름 두둥실 떠가는 파란 하늘 바라보며 더 넓고 더 높은 희망과 용기를 배우고,

아름답게 피어있는 들꽃들을 바라보며 깨끗하고 고운 마음씨를 배우고,

한들한들 낙엽 되어 떠나가는 나뭇잎 바라보며 고마운 나무에게 손 흔드는 인사법을 배우러 흙 내음, 풀 내음 맡으면서 아이들아 우리 모두 자연으로 가자꾸나. 자연은 우리들의 큰 스승이란다.

위의 시에서 주장하는 주된 내용은 우리아이들의 진정한 스승은 대 자연이란 뜻이다. 자연의 오묘하고 풍부한 탐구의 대상이 결국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 규칙과 질서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며 인지적 사회적 수준의 신경발달과 함께 도덕적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따라서 아이들은 동물적 본능에 의해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더 넓고 너 높은 이상을 꿈꾸면서 자연과 함께 놀이하며 경험에 의한 습득적 학습행동을 키워나갈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 농촌에서는 어미 소가 낳은 송아지는 탯줄을 끊자마자 자연을 향해 달음박질을 치기 시작한다. 달리면서 넘어지고 넘어지면 또 일어나서 달린다. 그러면서 스스로 넘어지지 않는 요령을 습득한다. 그리고 젖을 때면 풀을 뜯어먹는 기술을 익힌다. 풀은 독초(毒草)와 식초(食草)를 선별(選別)하는 식별(識別)을 스스로 터득하면서 배를 채우고 초원을 마음껏 뛰어 놀며 건강한 어미 소로 성장하여 다시 건강한 2세를 출산한다. 이러한 행동이 송아지의 본능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송아지를 낳자마자 우리(마굿간)에 가두어 키운다. 먹이도 시간마다 주인이 가져다주는 가공된 사료이외에는 선택하여 먹을 것이 없다. 산야(山野)에서 마음껏 뛰어 놀며 먹고 싶은 풀을 마음대로 뜯어먹고 살아야 하는 송아지를 우리에 가두어 키우는 요즘의 소들을 보면 불임률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이는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고 싶은 본능을 인위적으로 통제함으로써 오는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한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우리 아이들의 교육은 어떠한가. 아이들도 송아지처럼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고 싶은 것이 본능이다. 이러한 아이들을 학령기에 접어들자마자 학부모들의 유별난 자녀 교육방식에 의해 우리(마굿간)에 가두어 키우는 송아지처럼 길들여지고 있지 않는가. 관심도 지나치면 무관심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인테리어를 할 때에도 지나친 관심과 욕심을 부리면 불필요한 장식을 만들어 내듯이 아이들의 교육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비워서 더 풍요로워 진다는 진리를 우리아이들에게 베풀어야 할 것이다.

Ⅱ. 생태건축이 아이들의 주거공간과 교육환경에 미치는 영향

1. 생태건축이란

생태건축이란 생태학(Ecology)의 기본정신을 말하는 것이므로 그 정신에 입각해 건축문화를 주도하는 것을 우리는 “생태건축”이라 할 수 있다. 즉, 자연의 소재(돌, 흙, 나무, 풀, 물)만으로 집을 지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주거와 생활환경을 꾸미는 것을 말함으로써 “한국전통건축”의 실체와 의미가 같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점에서 볼 때 생태건축은 전통건축을 이어받은 현대화된 전통건축으로써 2천년대 새로운 한국의 전통건축기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지구환경을 보전한다고 하는 관점으로부터 에너지, 자원, 폐기물 등의 면에서 충분히 배려하고 또한 주변의 자연환경과 친밀하게 조화해서 건강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준비된 주거 및 그 지역 환경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에너지 절약 고효율설비, 자원재활용 및 환경공해 저감기술 등을 적용하여 환경 친화적으로 설계 및 시공하고 유지관리 한 후 건물의 수명이 끝나 해체될 때까지도 환경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계획된 건축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수 천년동안 주체적으로 진화되어왔던 우리의 고유한 주거문화(전통가옥)는 19세기 말부터 외세에 의해 격동의 시기를 맞게 되어 변형의 절차를 거치게 된 것이다. 건축 양식과 재료의 변화와 건축교육과 기술의 서구화뿐만 아니라 삶의 형태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일탈과정을 겪으면서 우리는 지금 심각하게 주거환경과 삶의 질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에 이르렀다. 서구건축문화가 이 땅에 인식되면서 건축소재, 건축미학 뿐만 아니라 건축을 받아들이는 수용자들의 의식까지 뒤바뀌었으며, 건축문화에 대한 비판적 인식의 틀을 마련하지도 못한 채 진행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건축교육은 서구건축기술의 전도사 역할에만 매달려 제대로 된 수용체계를 마련하지도 못하였고 이 땅의 건축을 담당해왔던 전통목수들은 사찰이나 문화재를 보수하는 역할만 담당하여야했다. 조선 톱과 망치를 들었던 목수들은 일감이 줄어 철근콘크리트 거푸집을 짜거나 내장목수(인테리어목수)로 생계유지 방편을 바꾸어야 했고, 두레형식을 빌어 서로의 집을 짓던 공동체문화는 산업이 세분화되면서 도시 지원 노동력으로 편입되면서 재래식의 공동체적 집짓기 형식은 전문가들의 손으로만 가능해지게 되었다. 또한 집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하여 공동체적 삶의 자연스런 산물이 되어야 할 집은 개인적 이기와 자본의 상징으로 왜곡되어 더불어 사는 이웃보다 밀폐된 자아와 이기적 가족단위의 은둔의 의미로 변절되어버린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일차적으로 산업사회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여과 없이 받아들이기만 한 우리의 인식에서부터 잘못을 찾아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멘트 주거에 대한 거부반응과 함께 진정 버리고 온 인간적 삶과 자연 친화적 건축(전통건축 흙집)에 대한 욕구가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마음으로부터 동요되기 시작하면서 생태건축(전통흙집건축)의 보급과 수용이 더디게나마 진행되고 있고, 환경보존 형 주택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많은 분야에서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이 희망적인 움직임들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이러한 새로운 건축적 모색의 전반을 일컬어 편이 상 “지속 가능한 생태적 대안 건축” 또는 “변형된 전통건축“이라 말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인류는 진정한 삶의 질에 대한 문제의 제기와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생태건축에 의한 공동체마을 만들기의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연구되거나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앞서가는 지식인들이 전원으로 이주하면서 황토집을 짓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점차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은 집의 구조방식에서부터 설비 및 재처리시설까지 자연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여 이웃 모두가 건강하게 더불어 사는 공동체와 ”지속 가능한 개발적 대안“을 찾아가자는 의지인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시대적 변화와 함께 가두어진 공간을 열린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노력을 생태건축 측면에서 유아교육기관과 교육관계자들이 앞장서서 아이들의 삶의 터전인 유치원 교사(校舍)와 주변 환경(놀이)시설부터 자연과 친화적인 소재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기관(유치원, 초등학교, 중등학교)의 건물을 생태건축(전통건축)으로 건립될 수 있게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2. 생태건축 소재인 황토와 소나무의 효능

1) 황토의 효능

생태건축의 자재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흙(황토)과 나무의 효능을 먼저 살펴봄으로서 아이들의 인체에 어떠한 영향 등을 미칠지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되어 황토와 소나무의 효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본다. 황토는 지구표면에 있는 60여 종의 흙 가운데 가장 우수한 광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첫째 입자가 곱고 많은 산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둘째 정화능력이 뛰어나고 탈취, 탈지의 성질이 있으며, 셋째 가열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반 흙과 비슷하나 일단 가열(60℃ 이상)하면 원적외선 방사(5～15㎛)가 월등하여 인체에 가장 유익한 에너지곡선에 근접, 인체의 중심부분이 35℃의 체온을 유지, 혈류량을 증가시켜 신진대사의 촉진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역할을 돕는다.

따라서 황토 1g 속에는 약 2억～2억5천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어 다양한 효소들이 복합적으로 순환작용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방출하여 생명력(生命力), 해독력(解毒力), 흡수력(吸收力), 자정력(自淨力) 등이 뛰어나 황토를 살아있는 생명체라 부르며, 그 신비한 약성(藥性)을 무병장수의 흙으로 사용해 왔다.

<황토의 화학적 성분>

성 분	함  량(%)	성  분	함  량(%)
실리카( SlO₂)	50 ～ 60	산화철Ⅲ( Fe₂0₃)	2 ～ 4
석회( CaO )	4 ～ 16	산화철Ⅱ( F₂O₃)	0.8 ～ 1.1
알루미나( Al₂O₃)	8 ～ 12	산화티탄( TiO₂)	0.5
산화마그네슘( MgO )	2 ～  6	산화망간( MnO )	0.5

2) 황토 속의 원적외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황토 속에서 방사되는 원적외선은 인체 내에 수분을 알맞게 유지시켜 주는 “건습작용”, 체온이 떨어지면 상승하고 올라가면 하강하여 적정의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온열작용”, 인체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숙성작용”, 인체의 각종 영양을 분해하여 대사기능을 촉진하는 “공명작용”, 인체 내의 노폐물 배설을 촉진시키며, 냄새를 중화하는 “중화작용”, 인체의 영양 밸런스를 유지시키는 “이온작용”을 하면서 인체 내의 모세혈관 확장으로 신진대사가 촉진되어 숙면을 도우며, 근육통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며,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하여 성인병을 예방하며, 세포조직이 활성화되어 생명 활동을 증진시켜 주는 다양한 작용으로 인간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유익한 물질이다.

3) 황토의 미생물학적 이해

황토의 기능에서 밝혔듯이 황토는 살아있는 생물체 덩어리다. 우리는 황토 속에 수억 마리의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과 함께 황토 속의 생명체가 우리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기 위해 우선 흙 속에는 어떠한 효소들이 들어 있는지 밝혀 보기로 한다.

최근 생화학 분야에서 그 존재가 알려져 있는 효소(酵素)의 종류는 약 1,300여 종류에 달하고, 흙 속에서 활성이 이루어지는 효소는 약 50여 종류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이 가수분해 효소에 속한다고 하는데, 이들 중 인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기초적으로 필요한 4가지 흙 효소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① 카탈라아제(Catalase)

흙의 효소 중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하는 효소로써 생물에 대한 독소인 과산화수소(H2O2)를 제거하여 생물에게 적절한 토양환경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인체 내에서는 대사작용 과정에 과산화지질이라는 독소가 발생하면 노화현상이 오는데, 이때 양질의 황토(흙) 속에 몸을 넣고 있으면 흙의 강한 흡수력으로 체내 독소인 과산화지질이 중화 내지 희석되어 노화현상을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② 프로테아제(Protease)

적토와 황토 속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이 효소는 단백질 속의 질소가 무기화 될 때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가수분해 시키는 역할을 하며, 동물성 폐기물의 단백질이 포함하고 있는 질소가 가수분해를 거쳐 아미노산으로 무기질화 시키면서 흙 속의 정화작용과 분해작용에 탁월한 작용을 한다.

특히 인체의 항원 면역력이 숨쉬고 있는 한 면역력 밖의 불필요한 암, 종기, 기타 부패한 세포는 흙 속에서 프로테아제의 도움으로 순식간에 분해, 파괴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이 분해력이 뛰어난 황토를 환부에 바르거나 황토 토굴 속에 누워 있으면 환부가 분리되어 분해되고 새 살이 돋아나는 작용을 한다(과산화 효소).

③ 디페놀 옥시다아제(Diphenol Oxidase)

이 효소는 분자상의 산소를 이용하여 일어나는 산화반응을 촉매하는 효소로써 생체 내에서는 여러 가지 유기‧무기 화합물의 산화 환원이 일어나는데, 이 반응에 의하여 생활이나 생체 구성성분의 합성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데 필요한 효소이다(산화 환원효소).

④ 사카라아제(Saccharase)

이 효소는 일반 흑토보다 황토 속에 많이 서식하는 효소로써 수크로오스를 가수분해하여 글루코오스(포도당이라고도 하며, 동물의 영양제, 해독제, 강장제 등으로 널리 사용함)와 프룩토오스를 만드는 효소로써 생물계에 널리 분포해 있는 영양 효소이다.

이 밖에도 흙 속에는 여러 가지 인체에 유익한 효소들이 많이 있지만 그것들은 모두가 흙 속에 공존하면서 식물을 자라게 하는 등 자연계의 원소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다.

4) 소나무가 인체에 좋은 이유

울창한 숲 속에 들어가 나무의 향기와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호흡하면서 피로에 지친 심신의 활력을 되찾고 건강을 새롭게 하는 자연건강법이 바로 산림욕이다. 산림욕을 하게 되면 노폐물배출로 신진대사 및 심폐기능 강화, 신경조직의 이완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나무가 각종병균과 해충, 곰팡이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뿜어내는 정유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는 나무 특유의 방향성 물질로서 신선한 공기와 함께 사람이 마시게 되면 심리적인 안정감으로 정신이 맑아진다고 한다.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숲 주위 1m 내에는 세균이 거의 없고 떡갈나무나 자작나무의 잎을 잘라 그곳에 결핵균이나 대장균을 투입하면 몇 분 안에 균이 죽고 만다. 또한 정유성분의 농도가 높으면 거담, 강장 및 통변의 효과가 크며 공기 중의 작은 먼지가 정유성분과 함께 호흡될 경우 먼지의 80%가 정화되는 등 심폐기능 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심장 등의 순환기 계통에 작용하여 혈압을 강하시키기도 하고 중추신경을 자극해 흥분 등을 진정시키는 작용도 한다.

특히 소나무 속껍질에는 항산화 효과가 높은 안토시안,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있어서 생체노화방지 원료로써도 이용효과가 높다. 또 소나무 잎에 존재하는 클로로필, 비타민 C․K․B성분과 송진에 다량 함유된 터르펜(terpene: 피톤치드의 주성분)성분은 살균효과 및 항균 항염증작용에 탁월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따라서 피톤치드는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집 먼지가 유발하는 질병요인인 아토피나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폐결핵 등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우리주변에서 피톤치드가 활용되는 사례는 매우 많다. 예를 들면 초밥집에 생선회를 소나무 또는 편백나무로 만든 도마 위에 올려놓고 생선을 써는 것은 소나무와 편백나무에는 강력한 항균작용을 하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생선의 부패를 막아 신선도를 높여주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의 억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송편을 찔 때 솔잎을 넣으면 떡이 잘 쉬지(부패) 않는 것이나 위스키의 저장 통으로 참나무를 사용하는 것은 피톤치드의 방부효과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 등과 함께 피톤치드는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작용은 물론 강한 살균 작용으로 인간의 몸 속에 있는 나쁜 세균들을 선택적으로 살균함으로서 우리의 살과 피가 맑아져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머리가 상쾌함은 물론 식욕이 왕성해지기도 한다. 

Ⅲ. 새집증후군을 위한 주거환경 개선, 어떻게 할 것인가

1. 시멘트 주거의 문제점과 새집병의 실체

지난 70년대 불어닥친 새마을 운동 중 주거문화 개선의 일환이었던 주택 개량 사업은 결과적으로 우리의 전통 주거인 목조 흙집(초가)을 이 땅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하고 대신 서양식 철근 콘크리트 집으로 탈바꿈시켜 버렸다.

하지만, 철근 콘크리트(시멘트)집이 흙집(초가)에 비해 아름다움과 함께 주거생활의 편리함을 개선시킨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대신 현대식 주택의 건축자재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라돈가스 등)이 방출된다는 사실을 우리국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7년 일본에서는 “새집병의 실체”에 관한 임상보고서가 발표되어 일본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인 적이 있다.

일본 센다이 이즈미구(仙台市 泉區)에 있는 한 소아과 전문의사 테라사와 마사히코(寺澤政彦)씨의 임상기록을 보면 새집에 이사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질환과 원인을 상세히 담고 있다. 이 전문의는 알레르기성 피부염, 두통, 습진 등의 질환이 새집에 원인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이 일본에서 실체가 들어 난 “새집병”은 우리 나라의 신도시(계획된 대단위 아파트 촌) 주민들에게 나타나는 질환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질환의 형태가 거의 같고 시멘트, 광택제, 접착제, 페인트, 석면, 스티로폼 등 발병의 원인이 되는 각종 건축자재도 우리와 흡사하다. 예를 들면 최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지구 새 아파트 단지로 이사한 주부 박모씨(36)는 이사 후 갑자기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 황급히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며, 새 아파트로 이사오기 전에는 한번도 이런 증상을 보인 적이 없었다고 한다. 또 일산 신도시 아파트에 전세를 든 주부 김모씨(39)의 당시 다섯 살 난 딸은 이사온 다음날부터 심한 구토증세를 보였다. 그런데 이 아이는 유치원에 가서는 구토증세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같은 증세를 계속 보였다고 한다. 처음 김씨는 아이가 감기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으나 며칠이 지나도 증세가 가라앉지 않아 인근 소아과를 찾아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최근 들어 아파트가 밀집된 신도시 지역에 가면 이와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새집에 이사해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기도 전에 갑자기 찾아온 두통, 발열, 습진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가족 중에 이러한 질환을 앓게 되면 단순히 “이사 후유증”이나 감기 정도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분당 신도시에 있는 모병원의 한 가정의는 “감기와 비슷한 아이들의 발열, 알레르기성 피부염, 원인모를 두통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서울에 비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고양시 화정 지구의 한 소아과 클리닉 원장도 “서울에 있을 때보다 이곳에 개업한 이후 어지럼증, 두통, 구토 등으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늘어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증세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례가 없다. 이 때문인지 환자들이나 의사들은 병의 원인이 주거환경과는 관계없는 것으로 단정해 버린다. 위에서 말한 두 의사도 발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특별히 관심을 가져 본적이 없었다는 견해들이고 보면 우리의 “새집병”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사들이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유해 물질의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콘크리트(현대식 주택)집에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방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 때문에 “새집병”에 대한 개념이 없을 뿐이지 “새집병”의 실체는 엄연히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지난 96년 10월 대한 가정의학회지에 주거형태와 면역글로블린 사이의 관계에 관한 논문을 발표한 연세의료원 가정의학과 라면기 선생은 “고층건물일수록 알레르기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꼬집어 “새집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주거환경 때문에 각종 질환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한 적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건축자재들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구성과 인장강도 등이 뛰어나면 우수한 자재로 인정받아 “KS마크”를 획득한다. 보건 환경 등에 따른 영향 평가 등은 별다른 규정조차 없는 형편이다. 이런 면에서 각종 주택, 건축물 내의 화학물질에 의한 발병가능성이 높은 건축자재에 대하여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는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높을 것이란 점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새집병”은 집을 지을 때 사용하는 시멘트, 단열재, 페인트, 접착제 등에서 뿜어 나오는 각종 화학물질이 실내를 오염시켰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써 라돈가스, 포름알데히드, 석면, 유기화합물 등이 대표적인 오염물질이다. 특히 독성이 있는 이런 물질들은 단열재 사용의 증가, 밀폐된 좁은 공간 활용 등 최근 건축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비례해 발생량이 더욱더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예로 포름알데히드는 각종 건축자재에서 발생한다. 이 물질에 노출됐을 경우 정서적 불안정, 기억력상실, 정신집중곤란, 어지럼증, 구토, 각종 염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와 같은 물질에 장기간 노출됐을 경우에는 월경불순, 불임 등은 물론 암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텍사스 주립대 보건대학원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포름알데히드의 농도는 새집일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년 미만된 주택은 15년 이상된 주택에서 나타난 농도보다 무려 3배 이상 높게 측정된 것으로 밝혀져 새집의 위험성을 예고하고 있다. 또 조사한 내용 중 포름알데히드의 실내 평균 농도(0.069ppm)가 실외 농도(0.022ppm)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내용과 목재를 사용한 구식 주택이 새로운 단열재 등을 많이 사용한 아파트형 주택보다 농도가 훨씬 낮게 측정 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요즘 우리나라 신도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알레르기성 질환과도 상당히 깊은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부유분진, 질소산화물, 라돈가스 등 인체에 피해를 주는 오염물질의 농도도 새집이 헌집보다, 실내가 실외보다 높을 것으로 보건의학계에서는 진단하고 있다. 우리 의학계는 아직 현대식 주거인 “시멘트”집에 대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의 실체를 인정하거나 연구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새집병”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우리는 이와 관련된 변변한 임상결과하나 없다는 것은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앞으로 정부에서도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건축자재의 규제 강화를 위한 정부의 행정적 뒷받침과 함께 의학계에서는 활발한 연구를 펼쳐 나가야 될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새집병” 예방을 위한 방법으로는 건축자재의 규제강화도 중요하겠지만 사라져 가고 있는 우리의 전통주거인 목조로 된 흙집을 현대식 주거공간과 접목시켜 주거와 교육공간의 편리함을 응용한 생태건축보급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2. 생태건축(황토집)의 우수성

다음은 황토집(생태건축)과 시멘트집의 우수성을 비교 분석한 자료이다.

    <비 교 표>

항  목	황토집(생태건축)	시멘트집(주택 ‧ 아파트)
집의 형태	온화하며, 포근한 느낌이 든다	삭막하지만 편리하며 부유한 느낌이 든다
생명력	황토와 목재에서 발생되는 원적외선 등의 기운은 생명의 기(氣)로써 인체에 매우 유익하다	시멘트에서 발생하는 독성 등으로 인한 성인병 유발로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
해독력	인체내 나쁜독(毒)인 과산화지질을 중화(中和)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유해물질 방출, 해독 능력이 전혀 없다
P H	8.5～9.5로서 중성에 가까워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	12.5의 강알칼리로 CaO에 의해 접촉시 피부에 손상을 준다
습도조절력	황토는 습도가 높을 때 습기를 흡수하고 건조 시에는 습기를 발산하는 등 자동 습도조절력이 뛰어나다. 흡수율은 20～25%로 높다	시멘트의 특징인 수화반응으로 바닥은 항상 눅눅하고 방안은 건조하며, 습도조절 능력이 없다. 흡수율이 14%정도로 낮다
온도조절력	바깥의 더운 열기를 막아주며, 날씨가 추울 때는 반대로 온기를 발산시킨다	열전도율이 높아 쉽게 차가워지며 쉽게 더워진다
통풍력	황토 미립자속의 작은 구멍으로 인하여 공기를 순환시키는 환풍기 역할은 물론 공기 정화기 역할을 한다	통풍이 잘되지 않아 장마철에는 방바닥과 벽면이 축축하여 곰팡이 등이 서식한다
열 효율성	축열 작용이 높아 난방비가 절약된다	외기의 온도에 민감하여 열손실이 높아 난방비가 많이 든다
흡수력	음식냄새, 담배냄새 등 기타 유해한 냄새를 신속히 흡수 정화시킨다	흡수력이 전혀 없다
항균력	곰팡이 및 인체에 유해한 각종 균류의 서식을 방지한다	인체에 유‧무해한 어떠한 균류의 곰팡이도 서식할 수 없다
개‧보수력	개.보수력이 좋아 건축물의 사후관리에 효과적이다	개.보수력이 어렵다
건강성	고율의 원적외선 방사로 노화방지, 혈액순환 촉진, 스트레스해소, 피부미용, 신경통, 요통, 만성피로회복 등에 아주 좋다	강알칼리로 인한 다량의 라돈가스 방출로 각종 성인병 을 유발시키며, 항상 건조한 상태로 각종 기관지 질환을 유발한다
쾌적성	항균, 탈취, 습기조절력으로 건물내부를 쾌적하게 하여 숙면을 유도한다	바닥이 항상 눅눅하여 곰팡이 서식, 쾌적성이 황토집에 비해 매우 떨어진다
전자파 차단력	다량의 원적외선 방사로 유해전자파를 차단한다	철골조 등에서 유해전자파를 흡수하므로 오히려 유해전자파를 확산시킨다
난방 효과	원적외선의 온열효과에 의해 약 30%의 난방비를 절감 할 수 있다	온열효과가 거의 없어 황토집보다 약30%의 난방비가 더 들어간다

3. 주거환경개선 어떻게 할 것인가

요즘 새로운 용어로 유행하는 웰빙(Well-being)을 위한 주거환경은 별다른 대안 없이 생태건축이라는 것을 자신 있게 주장할 수 있다. 앞에서 밝혔듯이 건축자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종 유해물질로 인한 새집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한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정부는 2004년 2월부터 건축자재의 겉면에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오염물질의 방출 정도에 따른 등급을 표시하도록 법제화했다. 이에 따라 해당 건축자재를 사용한 아파트 등 건물에 입주하게 되는 소비자들은 시공과정에서 친환경적인 자재가 사용됐는지 여부 등을 사전에 파악 할 수 있다. 환경부는 합판, 바닥재, 벽지, 접착재 등 각종 건축자재에 대해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HCHO)와 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방출 정도에 따라 인증 등급을 부여하는 친환경 건축자재 품질인증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새집증후군은 새로 지은 집이나 수리한 집에 들어가 살다가 이전에 없던 두통,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에 걸리는 현상으로 포름알데히드나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주요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건설․건축자재 생산업체들은 건축자재 품질 인증재 실시에 맞서 자연친화적인 소재개발과 사용 등을 통한 경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면 대나무 숯 보드를 개발하는가 하면 온돌마루판 대신 맥반석 등 자연소재를 이용한 건자재 활용, 그리고 포름알데히드를 전혀 방출하지 않는 친환경 건축자재인 벽지와 바닥재를 최근 출시하는 등 친환경제품인 석고보드와 페인트 등을 생산하여 새집증후군 방지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 화학이나 섬유제품 원료에 자연친화적이고 인체친화적인 소재를 도입하는 등 모든 사업 분야에서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웰리스 플러스” 사업전략을 최근 발표하는 회사들도 있다. 이처럼 친환경바람은 속옷 등 일반 상품뿐만 아니라 새집증후군을 막는 건축자재에 까지 바람이 불고 있다. 즉, 자연적 소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상품만이 소비자에게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우리는 자연을 인간과 분리된 별도의 세계로 인식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오히려 생명과 공존하는 생명의 근원으로 생각하면서 자연 그 자체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절대적인 존재 가치로 인정하고 있다는 말이다.

또 흙은 생물을 분해하고 다시 탄생시키는 환생의 교량역할을 한다.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자연의 섭리가 이를 잘 뒷받침해 주고 있다. 최근 우리농산물에서 자주 쓰이는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 역시 우리의 몸과 땅은 둘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처럼 생명과 흙은 불가분의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흙을 멀리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는 생명의 존엄성을 말살하려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된다.

지난 70년대 이후 근대화 산업의 바람이 불면서 가난의 상징물로 생각해왔던 우리의 전통 흙집(초가)을 모두 허물어 버리고 심지어는 각종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산을 깎고 나무를 자르면서 자연을 무차별 훼손시키고 있다. 그 결과 우리 주변의 주거는 모두 콘크리트주거와 함께 거리는 온통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여 도심지에서는 눈을 씻고 보아도 흙 한줌, 풀 한 포기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그 동안 자연이 인간에게 베풀어 준 고마움을 망각하고 모든 생명체의 근원인 흙의 가치를 잊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자연은 아득한 옛날이야기 속의 한 풍경쯤으로 자리 매김 되어 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나무가 인간에게 아낌없는 산소를 제공하듯이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베풀었지만 우리는 자연을 개발할 줄만 알았지 자연을 가꾸는 데는 소홀했다.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려는 욕심 때문에 이제 자연이 무서운 재앙으로 돌변하여 인간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으로 인해 하늘은 늘 회색빛이고, 길이란 길은 모두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여 흙이 숨쉴 수 있는 공간을 막아버렸는가 하면, 오폐수가 흙 속으로 스며들어 흙이 하루가 다르게 병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레온 가스의 남용으로 말미암아 지구의 오존층은 심하게 파손되었고, 남극의 얼음은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계속 녹아들어 해수면을 높이고 있다. 또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폭설, 폭풍, 폭우, 가뭄 등의 이상난동으로 자연재해가 끊임없이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자연이 이제 인간에게 베풀어주는 존재가 아닌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는 더 이상 자연을 훼손하거나 자연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인간은 자연을 떠나 한시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또 우리의 후손들에게 건강한 삶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이제부터 자연을 가꾸고 보호하면서 흙의 소중함을 알고 흙을 가꾸고 보존해나가는데 우리 모두가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라나는 우리아이들과 국민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자연친화적인 소재 또는 자연의 소재(흙과 나무, 돌, 풀)로 집을 짓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Ⅳ. 생태건축과 유아교육기관

1. 기존의 유치원(어린이집)을 생태건축으로 리모델링하는 방법

기존의 유치원은 대부분이 딱딱한 시멘트 구조물로 되어 있다. 이러한 건물환경을 다소나마 자연과 친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아이들의 건강과 정서적인 분위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과 기술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건물의 외부(외벽)는 자연과 가장 친근하게 보일 수 있도록 나무와 숲, 시냇물과 들꽃, 동물과 물고기, 곤충 등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자연의 모습을 담은 벽화를 그리거나(이때 사용되는 페인트는 자연재료로 만든 무공해 페인트 사용. 특허개발품 시판 중) 아니면 작은 자연석으로 외벽을 2중으로 쌓아 돌담집의 모습으로 재연하여 담쟁이 넝쿨을 심어 오래된 시골집(건물)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과 송판으로 된 사이딩을 벽면에 부착하여 통나무집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방법이 있다.

둘째, 내부(내벽)의 분위기는 전통 흙집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시멘트 구조로 된 기존의 건축물에 흙집으로 인테리어를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황토모르타르를 사용하여 이미테이션 하는 것은 하지 않은 것 보다 못하다 왜냐하면 일부제품을 제외하고는 황토모르타르의 성분이 황토분말에 수지 또는 접착제, 시멘트 등을 혼합하여 가공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순수한 황토만으로 내부의 흙집 인테리어는 고도의 기술과 숙련된 기능인이 아니면 성공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시멘트벽면에 물과 반죽한 순수 황토를 바르면 건조되면서 황토는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지며 결국에는 시멘트 벽면에서 모두 떨어져 나오기 때문이다. 하여 발표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전통초가연구소에서 연구해 온 몇 가지 기술 중 한 가지를 소개키로 한다. 먼저 내벽(시멘트벽)에 가로, 세로 3～4cm 정도 되는 나무(각재)를 폭 30～40cm 간격으로 못을 사용하여 세로로 벽면에 단단하게 부착(지지대)시킨다. 다음으로 1/2 또는 1/4로 쪼갠 대나무를 사용하여 지지대에 약 3cm의 간격을 두고 촘촘히 엮어 대나무 벽을 만든다. 이때 기존 시멘트벽과 대나무 벽의 사이 공간이 결국 3～4cm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 후 질이 좋은 황토에 볏짚을 6～7cm 길이로 잘게 썰어 넣고 차지게 반죽하여 시멘트벽과 대나무 벽 사이를 먼저 가득 채워서 바른 뒤 대나무 벽 외부에 같은 황토로 3～4cm 두께로 바른 뒤 70% 이상 건조되면 보드라운 황토를 물에 반죽하여 마감(미장)처리하게 되면 시멘트 벽면에 순수 황토 흙을 완벽하게 부착시킬 수 있다.

셋째, 흙벽공사가 끝나고 나면 창호공사를 해야 한다. 이때 흙벽이 만들어지면서 내부의 공간이 흙벽 두께만큼 돌출됨으로 기존의 창호가 들어간 자리 내부에는 나무를 사용하여 문틀을 짜서 부착시킨 다음 전통 세살문을 만들어 달게 되면 내부에서 보면 전통한옥의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다.

넷째, 천장 부분에 있어서는 전통한옥의 분위기 연출을 위해 종도리(굵고 긴 나무)를 걸고 그 위에 서까래(나무장선)를 걸치고 대나무로 외를 엮는 기술을 발휘하여 역시 황토 흙으로 천장마감을 하는 방법과 루바(가공된 송판)를 천장에 부착하는 방법이 있다.

다섯째, 건물바닥은 온돌 마루판이나 송판을 우물마루로 깔아 대청마루처럼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 볼만하다. 지금까지 설명한 기술방법으로 리모델링하게 되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생태건축의 분위기와 흙집의 효과를 40% 정도 얻을 수 있으며 아이들의 정서적인 면에서는 60%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2. 생태건축으로 유치원(어린이집) 신축하는 방법

생태건축으로 유치원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언뜻 생각하면 황당한 생각이 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먼 안목으로 보면 아이들의 참된 교육을 위해 꼭 이루어져야 할 당면과제인 것이다. 발표자가 지면이나 이러한 공개석상에서 자주 정부당국에 건의하는 부분이 주거환경개선운동(전통흙집건축)과 유치원에서부터 초․중등학교 건물(校舍)을 전통건축으로 신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이며 다음이 한국 고유의 전통가옥 보존 및 보급을 위해서이다. 예를 들어보면 현재의 유치원생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외국인이 한국의 전통가옥이 어떤 건물이냐고 물어온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어른)은 아마 아파트라고 대답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의 고유(固有)한 주거의 뿌리를 망각하고 정체불명의 시멘트건물들이 어느새 한국의 대표적인 주거 건물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부터 발표자가 몸담고 있는 연구소에서 연구한 전통건축기술들 중에 중요한 부분들만 간추려 소개하기로 한다. 첫째 건축을 위한 자재목록부터 나열해보면 주춧돌, 목재(기둥, 보, 도리, 인방, 서까래, 문설주, 마루판 등), 황토, 대나무, 지붕재(기와, 너와, 아스팔트슁글 등), 호박돌, 창호(내부 전통세살문, 외부 우드칼라 하이샷시), 석회 등을 준비하여 전통건축공법으로 한옥스타일 또는 현대식 건물의 평면과 접목시킨 변형된 한옥스타일로 설계하여 전통목수를 불러 도급 또는 일당으로 건축하면 된다. 이때 도심지의 건축물에 적용하는 건폐율과 용적률에 의해 2층으로 건물을 지을 경우에는 건물의 하중을 고려하여 목재의 굵기를 달리 선정하여야 하며 기초 지반공사 시 시멘트 사용을 금하고 호박돌과 석회를 사용하여 지반의 상황에 따라 석회를 증감하면 단단한 기초공사공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 다음은 주초석을 놓고 바심질(목재를 다듬는 일)이 끝난 목재로 뼈대공사(기둥세우기, 보와 도리걸기, 인방설치, 종도리걸기<상량>, 서까래걸기), 지붕이기, 수장공사(문설주 세우기 및 문틀 만들기), 벽체 만들기(힘살대 박기, 대나무 엮기), 황토 바르기(심벽치기), 황토마감 바르기(미장), 창호공사, 설비공사, 전기공사, 바닥공사(마루판 깔기 등), 외벽마감 바르기(황토와 석회를 60：40 또는 석회 100%), 내부 인테리어(유치원 용도에 따라 자연소재 사용), 건물주변 정리(흙 마당 만들기 포함) 및 조경공사(화단 만들기 포함), 울타리 만들기(돌담장, 나무울타리 등), 대문 또는 사립문 달기, 외벽 벽화그리기(석회 100% 사용 시), 놀이시설 설치 등의 순서로 전통건축(생태건축) 유치원을 지을 수 있다. 이때 소요되는 건축비는 건축 구조와 사용 자재 및 내부 인테리어 수준에 따라 많은 차이는 있겠지만 동일한 평면도에 의해 건축되는 시멘트건축물(현대식 건축)이 평당 250만원～300만원이 소요된다면 생태건축은 평당 300만원～350만원이면 건축이 가능하기 때문에 건축비에 의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Ⅴ. 아이들의 열린 공간 마련을 위한 우리들의 노력

1. 아이들이 있어야 할 공간과 놀이시설 어떻게 만들 것인가

앞에서 밝힌 내용들을 참고한다면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국민 모두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생태건축(전통건축)으로 주거와 교육공간을 개선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발표자는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식물도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없는 시멘트공간에 인간이 등을 붙이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그리고 현대식 건물의 문제점이 이렇게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누구 한사람 선뜻 나서서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된다고 발표자를 지지해주는 사람 또한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도 불행한 일이다. 주거건물이든 유치원 건물이건 간에 면역이 약한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는 현대식 건축물의 실내 환경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떻게 보면 심각한 줄 알면서도 실천을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발표자는 이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발표자의 견해로 몇 가지 소개한다. 먼저 유치원 설립 또는 이전에 있어 지역을 제한하는 법 근거가 있는지 잘 모르지만 그런 조항이 없다면 굳이 대지가격이 비싼 도심지 속에 유치원을 설립 또는 증․개축하여야 할 이유가 있는지를 먼저 짚어보고, 원생을 유치할 수 있는 관할지역에서 1시간 거리의 농촌지역에 전답 또는 임야를 구입하여 생태건축으로 건물을 짓고 나머지 땅에는 아이들이 자연과 어우러져서 놀 수 있는 생태공원과 함께 텃밭을 만들어 각종 채소와 식물 등을 심고 가꾸는 체험학습의 농장을 조성하는 것이 생태유아교육의 기본 실천이 아닐지 조심스럽게 언급해 본다. 발표자가 언급한 내용이 과연 실천이 가능한지를 예를 들어보면 도심지에 있는 유치원의 부지는 최소한 평당 100만원～수백만 원 이상 할 것이다. 이러한 땅을 팔아 전원에 나가 전․답과 임야를 구입하게 되면 평당 10만원～30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가 차액으로 더 넓고 좋은 환경을 장만할 수 있다는 것은 공감하리라 믿는다.

그리고 원생들의 통학 문제는 도심지 속에서도 스쿨버스를 이용하여야 하기 때문에 시간상 다소 문제는 있겠지만 이것은 교육프로그램 조정으로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있어야 할 공간은 실내공간과 실외 공간으로 나누어 보면 실내공간은 앞에서 밝혔듯이 전통건축(생태건축)으로 건물을 짓고 실외 공간은 야외교육장으로 목재로 만든 파고라, 원두막, 황토마당(멍석을 깔아놓은 흙 마당) 등이 설치되고, 놀이시설로는 기존의 유치원 놀이시설 이외에 자연학습을 위한 곤충관찰시설, 물고기 관찰시설, 식물 관찰시설, 계절에 따라 물놀이 시설, 썰매타기, 팽이치기, 재기차기, 고무줄뛰기, 매미잡기, 곤충채집 등의 시설과 장비를 만들어 아이들의 행동 및 학습적 발달과 함께 인지적, 사회적, 창조적 발달 수준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2. 시멘트건물과 생태건축공간에서의 아이들의 성장발달 비교평가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까지 발표한 내용들을 좀더 학문적으로 현실성 있는 근거를 도출(導出)해 내기 위해 몇 가지 연구과제가 남아있다. 이 연구과제는 한국전통초가연구소와 함께 학계 또는 유치원 원장이 공동으로 연구해야 하는 작업이므로 동참할 뜻이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초가연구소에 연락주시기 바란다.

연구 수행과정은 기존 시멘트 건축물과 생태건축(전통흙집건물)물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성장 발달을 비교평가 하는 작업이다. 이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델이 될 수 있는 생태건축(전통흙집)건물을 신축하여 기존의 유치원건물(시멘트건물)과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입학생을 대상으로 남․여비를 동등하게 선정하고 입학 시 종합 신체검사를 한 데이터에 입각하여 성장평가, 허약평가, 창의성평가와 발달심리평가(정서적, 행동적, 학습적, 인지적, 사회적)를 지능검사, 적성검사, 성격검사, 인성검사 항목에 따라 체계적으로 매월 정기검사를 2년 동안 수행하여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하여 사회적 이슈화하는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Ⅵ. 결  론

생태유아교육학회 2004년 춘계학술대회의 큰 주제는 “우리 삶에서 찾는 유아교육의 지혜”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했다. 유아교육에서부터 고등교육까지는 불과 18～20년이다. 하지만 백년지대계란 교육의 씨앗을 뿌리고 거두어들이는 수확은 100년이 지나야 그 결실을 본다는 말이다. 100년 후에 거두어들일 수확이라면 신중을 기해 씨앗을 뿌려야 할 것이다 한번 잘못뿌린 씨앗은 또다시 100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생태유아교육학회가 이제 100년 후에 거두어들일 씨앗을 어떻게 뿌릴 것인가를 고심하는 고뇌에 찬 노력이 아닐 수 없다. 각 주제별(의․식․주)로 보면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다루어서는 안 될 주요한 내용들이다. 그 중에서도 먹거리와 함께 아이들이 잠자고, 배우고, 뛰노는 아이들이 있어야 하는 공간은 성장기의 아이들에게는 그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발표자가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식물도 자랄 수 없는 시멘트공간에 우리아이들을 자라게 해서는 안 된 다는 말이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가지의 실천이 중요하듯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100년 후를 위해 신중하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주거환경 개선(생태건축)을 위해 과감히 실천에 나서야 할 자세가 필요하다. 즉, 우리아이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시켜 장래 이 나라를 이끌어갈 동량으로 키워야 할 의무가 있다는 말이다. 아이들을 가두어 놓은 송아지처럼 키울 것이 아니라 자연을 향해 달려 나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그 속에서 진리를 배우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友琴]

옛날 흙바람 벽의 초가집이 생각이 나네요. 새마실 운동으로 몽땅 없어지고 시멘트 벽에 슬레트 지붕을 덮은 획일화된 집들로 가득했던 지난 기억들....근혜 미워

[고우바우]

아주 유익한 자료 잘읽고 갑니다

[별님]

올 해의 최대 목표인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많이 도와주시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