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싱그러운 5월을 맞이하여 냥이의 모닝인사와 함께 배웅을 받으며 공주 봉황지낚시터로 향하였다.
산속에 자리잡고 있는 봉황지낚시터는 자연 계곡지라 상대적으로 인공적인 느낌이 덜하다.
주말을 맞이하여 제법 많은 조사님들이 방문하여 이른 아침임에도 분주한 분위기이다.
요즘 과거 UP모임 활동사진에 빠져 추억과 애틋함으로 충만한 양선수가 먼저 사진을 찍자고 청한다.
인간은 순응(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나 이제 사진에 길들여진것 같다.
양선수와 함께 낚시터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오전 게임을 위해 편짜기와 자리배정을 마쳤다.
나와 양선수,예팀장과 한국장으로 편을 먹고 각자 채비점검을 한다.
엘보로 고생하고 있는 한국장이 상태가 더 나빠질까봐 걱정하고 있어 진중하게 위로의 말을 전달했다.
"여기는 팔이 더 나빠지기보다는 대신 미치고 환장해 죽을거여~"
올 봄 낚시터 오픈하고 밤낚시를 경험해본 나로서는 정말 그러하였기 때문이다.
낚시터 주어종이 향붕어,잉붕어, 이름모를 금붕어 같은 교잡종으로 입질이 지랄같고, 자연지 특유의 잡어들 성화에 몸살이 날 지경이다.
오전게임은 예상한데로 빈번한 입질과 헛챔질 그리고 설걸림으로 낚시의 기본이 흔들릴정도로 혼돈의 세계였다.
저마다 탄식과 쌍욕을 내뱉으며 정신이 혼미한 상태로 오전경기를 마치고 닭볶음탕과 소주 한잔으로 마음을 달래고 오후게임을 준비한다.
붕어의 특성상 주둥이가 매우 작어 떡밥을 여러번 나누어 먹 고, 흡입력이 약한 반면 힘이 장사라 정흡입질을 보고 챔질을 하더라도 헛챔질이 많고, 설령 걸더라도 약하게 걸려 힘센 저항에 떨구게 된다.
이러니 절로 욕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오전에 선전한 양선수의 조언을 참조해 해법을 찾고자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여 접점에 다가가 오후게임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낚시는 채비,떡밥,찌 3박자의 발란스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야 좋은 조과를 얻을 수 있음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가는 낚시터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 절묘한 발란스를 찾기위해 노력하는 또 다른 과정이 내림낚시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주가는 유성의 고기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즐거운 낚시 하루를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