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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 시즌 동행(同幸), 북한산 둘레길은 북한산국립공원의 북한산과 도봉산 자락의 기존 샛길을 연결하여 완만하게 걸을 수 있도록 조성한 산책로다. 서울특별시 종로구·은평구·성북구·도봉구·강북구와 경기도 고양시·의정부시·양주시를 지나가는 산책로의 전체 길이는 71.8㎞에 이른다. 물길과 흙길, 숲길, 마을길 등 산책로의 형태에 따라 21개 주제로 구성하여 21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북한산둘레길 네번째 송추주차장에서 북한산국립공원 도봉탐방지원센터까지 걷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북한산둘레길 13구간 송추마을길 송추주차장 ~ 북한산둘레길 14구간 산너미길 ~ 15구간 안골길 ~ 16구간 보루길 ~ 17구간 다락원길 ~ 18구간 도봉옛길 ~ 북한산국립공원 도봉탐방지원센터
북한산둘레길 네 번째 길동무와 함께 하는 길은 13구간 송추마을길 송추차장에서 시작한다. 지난번 종주시 조금은 힘들어서가 아니라면 교통이 조금 원각사입구보다 편리했기에 멈추었던 송추주차장이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북한산국립공원의 도봉산 자락에 있는 송추계곡에 자리잡고 있는 송추마을길을 통과하는 구간이다. 송추계곡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일원으로, 이곳 마을의 이름이자 계곡의 이름이기도 한 ‘송추’는 소나무(松)와 가래나무(楸)가 많다 하여 지어졌으며 사계절 내내 계곡에 맑은 물이 흐르기 때문에 못(湫)자로 바꿔 쓰기도 한다. 주변의 아름다운 산들과 신비로운 물줄기가 조화를 이루어 예로부터 신선들이 노는 곳으로 알려져 왔다.
사패산이 반갑다. 높이는 552m의 사패산은 북한산국립공원의 북쪽 끝에 있는 산으로, 동쪽으로 수락산, 서남쪽으로 도봉산을 끼고 있다. 도봉산과는 포대능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사이에 회룡골계곡이 있다. 의정부시 서쪽에 있으며,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4km 길이의 송추계곡은 북한산국립공원 송추지구로 지정되어 관리된다. 사패(賜牌)이란 이름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왕이 공을 세운 왕족이나 신하에게 땅이나 노비를 하사할 때 그 소유권을 인정하는 문서를 사패라고 했다. 사패산은 선조의 6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柳廷亮)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붙은 것이라 한다.
북한산둘레길 14구간 산너미길은 산을 넘는다는 의미로 이름 붙여진 북한산둘레길에서 가장 힘든 구간 중에 하나지만 전망은 으뜸이다. 계곡을 넘는 곳곳에는 사패교, 갓바위교, 울띄교 등 나무다리가 조성되어 산길의 운치를 더해 준다. 한차례 가파르게 올라선 한북정맥능선을 지나 사패산으로 오를 수 있는 갈림길을 만나는 길이다.
한북정맥능선에 올라선다. 한북정맥은 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가지를 쳐 황해로 이어지는 한강 북쪽의 산줄기다. 적근산에 이르러 남한 땅으로 넘어온 한북정맥은 대성산, 복계산, 복주산(1,152m), 광덕산(1,046.3m), 백운산(904.4m), 국망봉(1,168.1m), 청계산(849.1m), 운악산(935.5m) 같은 천m 내외의 산들을 빚은 뒤, 죽엽산(600.6m)을 지나고 양주에 불곡산(470m)을 세우고, 이후 이삼백m의 높이로 몸을 낮춘 한북정맥은 서울과의 경계를 이루면서 도봉산(740m),북한산(836,5m)같은 세계적인 명산을 빚은 뒤, 다시 고도를 낮춰 장흥 노고산(495.7m), 파주 교하의 장명산(102m)자락에 평야를 풀어놓고 황해로 빠진다. 예전에 우리나라의 산줄기을 함께 걸었던 정맥꾼들과 두 번 통과한 길이기도 하다.
사패산 정상 900m를 남기고 있는 능선에 올라선다. 그런데 예전에 즐겨오르던 사패산 오름길은 출입금지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산을 넘으려고 힘겹게 오르던 오름길은 이제 내리막길로 바꾸면서 산너미길 전망대에 내려선다.
산너미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다. 이 곳 거북바위터에서 내려다보는 의정부 시가지와 멀리 양주시청이 오른쪽으로는 수락산이, 정면에는 천보산이 조망된다.
북한산둘레길 15구간 안골길은 불로약수터를 지나 사패산 등산로 반대방향인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서 의정부시가 조성한 아름다운 직동근린공원을 만난다. 직동근린공원은 배드민턴장, 족구장, 미니 인공암벽과 같은 체육시설은 물론 분수대, 야생화단지, 조각공원까지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가족형 산책코스를 두루 돌아 볼 수 있는 곳이다.
한차례 가파르게 올라 블로약수터를 통과한다.
직동근린공원의 시작은 직동축구장 표지석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직동공원의 소풍길이 시작된다. 소풍길이란 예쁜 이름은, 의정부에서 살았던 천상병 시인의 대표시 "귀천"에서 나오느 시어다. 천시인은 이 세상의 삶을 "소풍" 이라고 표현하며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소풍길은 '아름다운 의정부, 행복한 시민' 을 기약해 주는 자연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고 또한, 그렇게 가구어 가야 한다.
북한산둘레길 16구간 보루길은 고구려시대의 석축과 보루가 있어서 「보루길」이라고 이름을 얻은 구간이다. 회룡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다락원 방향으로 가파르게 테크길을 오르다보면 사패산3보루터를 만날 수 있다. 중랑천을 따라 남북을 잇는 고대 교통로를 통제하던 보루답게 보루터에서는 의정부시 호원동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 길은 조금 가파르게 오르내리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지만 걷고 나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길이다.
보루길 전망대에서 보는 조망도 정말 아름답다.
가파른 데크계단을 힘겹게 올라 서니 사패산 3보루가 마중나온다. 삼국시대 해발 234m에 위치한 둘레 250m, 면적은 2,901m² 규묘의 고구려 석축 보루성이다. 북서쪽의 사패산 1보루에서는 800m, 2보루에서는 940m 가량 떨어진 곳으로, 동쪽의 수락산 보루와 대응하며 중랑천을 따라 남북으로 연결되는 고대 교통로를 통제하는 역할을 했던 보루로 추정된다. 사패산 보루군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성벽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화강암 할석을 주로 사용하였으며, 서쪽 성벽은 비교적 잔존상태가 양호하며, 성내부에서는 원형에 가까운 석축시설이 일부 남아있다고 한다.
원심사 앞이다.
보루길이 이제 끝이났으면 하지만 또 다시 고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드디어 또 다른 원각사가 보이면서 다락원길 시작이 반갑다.
북한산둘레길 17구간 다락원길은 조선시대에 공무로 출정하던 사람들이 묵던 원(院)이 있었고, 그 원집에 다락, 즉 누각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라고 한다. 한때는 상인들이 물건을 사고 팔았던 시장이 성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명칭으로만 전해진다. 원도봉 입구에서 다락원까지 구간의 대부분이 북한산국립공원 외 지역에 걸친 구간으로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를 지나는 구간이기도 하다. 마을길을 통과하여 다락원으로 접어들면 잭슨캠프 뒤편으로 무성한 큰키나무들과 아기자기한 텃밭, YMCA다락원캠프장 등을 지나며 조용한 시골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한동안 마을길이 조금은 피로를 몰고온다.
시야에 펼쳐지는 도봉산의 봉우리들이 발걸음을 붙잡다.
호원고등학교를 통과한다.
도봉산은 북한산국립공원의 일부로 산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절리와 풍화작용으로 벗겨진 봉우리들이 연이어 솟아 기암절벽을 이루고 있다. 주봉인 자운봉에서 남쪽으로 만장봉·선인봉이 있고, 서쪽으로 오봉이 있으며, 우이령을 경계로 북한산과 접하고 있다. 도봉산의 명칭은 큰 바윗길이 산 전체를 이루고 있어 ‘도봉(道峰)’이라 명명하였다는 설과 천축사·희룡사 등의 사찰에서 조선 왕조 창업의 길을 닦았기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조선 왕조의 흥업은 도봉산의 정기 때문이라는 전설이 있다.
북한산둘레길 18구간 도봉옛길은 도봉산 주탐방로와 만나는 구간으로 조상의 정취를 간직한 볼거리가 가득한 구간이다. 오늘 마지막 구간이기도 한 도봉옛길은 지난 가을 서울둘레길 8코스와 함께했던 길이 북한산국립공원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끝냈었는데 오늘 나머지 구간을 길동무와 함께하는 구간이기도하다. 도봉옛길은 도봉산에 아름다운 풍광들을 보며 걷는 길이다.
도봉옛길 전망대다. 여기서 보는 도봉산의 전경이 너무나 가슴벅차게 한다.
다락능선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길이다.
드디어 마지막 내리막길이...
오늘 발걸음의 대가를 느끼는 순간이다.
지난번 서울둘레길을 완주하면서 함께하지고 했던 북한산둘레길인데....
이제 북한산둘레길 21구간 우이령길 한 구간이 남았습니다. 북한산둘레길의 완주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