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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상대의 건축공간 산책 원문보기 글쓴이: 봄햇살
# 일본의 영웅, 그가 만든 계단
계단.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단은 건축가가 권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는 말이 있다. 건축가가 만든 계단을 따라 사람들은 매번 걸어다닐 수밖에 없어서다. 다시 말해, 건축가가 계단을 바보같이 만들면 모든 건물 이용자가 개고생을 해야한다, 뭐 그런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계단은 아름답다. 그래서 사람을 사로잡는다.
한 번 생각해보라. 넓은 로비 공간에 근사하게 휘감아 돌아가는, 또는 웅장하게 떡 자리잡고 있는 계단을. 그 계단을 우아하게 내려오는 아름다운 사람을. 이런 장면, 영화에서 많이 보지 않았는가.
계단은 그 어떤 인테리어보다도 강력하게 공간의 특성과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잘 만든 계단 하나는 건물의 내부 공간을 지배한다. 계단은 수직과 수평 사이에서 사선으로 공간을 가로지르며 새롭고 묘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물론 건물 외부로 나온 계단도 마찬가지다. 계단은 그 자체로 운동의 통로이며, 건물에 운동감을 불어넣는다. 이런 건물을 보라. 계단을 달고자 건물을 만든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 정도다.
돌과 나무로 둔중하게 만들어졌던 계단은 현대에 들어와 신소재와 신기술이 개발되면서 가벼워지고 투명해졌다. 그래서 예전 육중한 계단과는 다른 새로운 내부 공간을 탄생시켰다.
이런 계단 중에서 스타가 된 것들도 많다. 그 중 일본 건축가 마키 후미히코의 대표작 `스파이럴 빌딩'의 계단에 대해서는 사진과 이야기로만 들었다. 몇번이나 도쿄를 갔으면서도 이상하게 이 명작을 찾아가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 해 연말, 모처럼 도쿄에서 반나절을 보낼 일이 생겼다. 그 짧은 시간에 찾아간 곳은 그래서 스파이럴 빌딩이었다.
# 도쿄의 명품 건축 전시장 거리를 지나 그 계단으로
스파이럴 빌딩이 있는 곳은 `도쿄의 청담동'이랄 수 있는 오모테산도와 아오야마 지역이다. 마침 동행한 몇몇 건축가들 중 일부가 이 동네 몇몇 유명 건물들을 못봤다고 해서 스파이럴 코스로 유혹(?)하는 데 성공해 내 욕심을 채울 수 있게 됐다.
하라주쿠 역에서 내려 짧은 블록 하나만 지나면 시작되는 오모테산도는 도쿄에서 가장 고급스런 지역으로, 세계적 건축가들의 작품 건물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 일대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을 꼽자면 아무래도 이 건물일 듯.
그러나 인간의 욕망은 늘 옛 건물을 싹 쓸어버리고 새 건물로 덮어버리고자 한다. 그런 경제논리 속에서 코딱지만큼이긴 하지만 건물을 남긴 안도의 선택은 그래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는 것은 결코 새롭고 화끈한 디자인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저런 이야기를, 논리를, 생각을 뽑아내고 실현하는 것이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스파이럴 빌딩의 건축주는 와코루. 일본을 대표하는 란제리 업체다. 팔순 나이에도 그는 세계 건축계 최고 건축가의 반열에서 내려 올 줄 모르고 계속 주요작을 만들어내고 있다. 9.11 테러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들어설 당대 대가들의 건물 4개 중 한 개를 설계했으며, 화장장 건물이 조각작품처럼 공원 풍경에 녹아든 가제노오카 화장장(아래 사진)은 한국은 물론 세계 화장장 건축의 주요한 참고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오모테산도의 상징은 웅장하고 근사한 가로수다. 그 가로수를 따라 야트막하게 이어지는 저 건물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쇼핑세터 `오모테산도 힐스'다.
이 오모테산도 힐스는 내부가 더 인상적이란 분들이 많은데, 건물 가운데가 비어있고 가장자리로 계단이 돌돌 말리면서 돌아 올라가는 건물이어서 서울 인사동 쌈지길 건물과 종종 비교된다.
이 건물은 외부에서 보면 깔끔한 건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이 건물이 주목받았던 점은 디자인의 화려함이 아니었다. 건축가가 주장한 독특한 두 가지 논점 때문이었다.
첫번째 건축가가 주장한 것은 `건물과 가로수의 관계'였다. 이 길 최고의 볼거리가 가로수이며,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거리의 주인공이 가로수이므로 건물이 절대 가로수보다 키가 커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다소곳이 가로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하는 건물, 기존 가로수의 매력을 존중하는 건물로 짓자는 것이었다. 이 의견은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사진에서 보듯 건물은 가로수보다 키가 작다.
# 저 쇼핑센터가 진정 특별했던 이유
두번째 건축가가 주장한 것은 논란이 일었다.
저 건물이 들어선 자리는 일본에 들어선 가장 초기 아파트가 있던 곳. 수십년 된 아파트 건물을 헐고 저 건물을 지을 때 안도 다다오는 유서깊고 도시문화적 의미가 있는 아파트가 헐리는 것이니만큼 그 아파트의 흔적을 남겨 기억을 보존하자고 제안했다. 맨 끄트머리 아파트 일부를 남겨 놓아 저 건물과 연결해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보여주자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저 땅이 우리나라로 치면 가장 땅값이 비싼 명동인 점을 생각하면 건축주 입장에선 쉽게 받아들이긴 어려웠다. 그게 돈이 얼마인데, 라는 의견 때문에 이 제안은 바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
건축가는 끝까지 우겼다. 그 고집이 결국 통했다. 근대문화유산급인 아파트는 헐렸지만 그 일부를 남길 수 있었고, 저 철과 유리로 지은 건물 마지막 부분에 남아 전시관으로 쓰인다. 바로 이렇게.
도시의 건물은 저마다 태어난 시기가 다르다. 나이가 서로 다른 건물들이 공존하는 것은 도시의 표정을 한층 다양하게 만든다. 가정해보자. 특정 연령대만 모여있는 마을과,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마을 어디가 좋겠는가.
저렇게 유서깊은 건물을 남기는 건축은 사실 일본에선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령 이런 것.
거대한 새 건물에 짓눌린 듯한 모습이 안쓰럽긴 해도 저렇게 남긴 다는 생각은 중요하다.
우리는 수많은 근대 건물들을 다 헐어버렸다. 저렇게라도 남겼다면, 지금 우리 도시의 풍경과 느낌은 사뭇 달랐을 것이다. 그래서 늘 아쉽다.
선진국은 그런 아픔을 다 겪어보고 대안을 조금이라도 찾으려 하는 나라들이다. 우리는 경제 논리가 대안을 찍어 누른다.
# 아오야마의 두 크리스탈 같은 건물
좌우지간 이 오모테산도-아오야마 근처에는 유명 건물이 너무 많은데 한 2가지만 소개하자면 이런 것들이 있다.
팬들은 세상에 이보다 더 편한 신발(또는 가방)은 없다고 광분하지만 그 가격이 너무 비싸 팬이 되긴 참으로 어려운 명품 가죽 브랜드 토즈의 매장 건물이다. 일본의 국가대표급 건축가 이토 도요가 설계한 이 건물은 건물 유리창이 나뭇가지 모양으로 비정형이어서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낸다. 건물 앞 나무와 나무 모양 디자인이 중첩되는 풍경을 보라.
그러나 가장 유명한 건물은 역시 이 수정처럼 생긴 건물.
까만 방수천으로 세계 여성들을 휘어잡았고, 스포츠 스니커즈로 남성들을 사로잡은 그 브랜드, 프라다의 매장이다.
세계적 건축가 콤비 헤어초크 & 드 뫼롱이 설계한 이 건물은 그 디자인이 실로 세다. 마름모꼴 비늘같은 유리창이 벽이 되어 수정모양으로 솟아오른 모양이 눈길을 한번 받으면 확 잡아끌어 쳐다보게 만든다.
내부는 백색 공간으로 전혀 다른 분위기로 연출했다.
다들 직업이 건축인지라 우리 일행은 물론 저 건물 안에 들어가서 아무런 물건도 사지 않았다.
그리고 저 유리를 어떻게 찍어냈냐, 재질은 뭐냐, 우리와 구조체 사이의 연결은 어떻게 했냐, 우리 두께는 얼마냐, 비상탈출용 유리문은 디자인을 이렇게 했구나, 시공단가는 얼마나 들었을까 등등을 실컷 떠들고 나왔다. 결론은, 명품 브랜드의 주력 매장인만큼 돈을 발랐구나, 라는 당연한 이야기. 이 건물은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고.
# 그리고 드디어 계단이 있는 건물을 만나다
이 수정 프라다 건물과 저 오모테산도 힐스의 가운데 쯤, 드디어 우리-라기보다는 내 목적지인 스파이럴 빌딩이 있었다. 커다란 번화가 사거리 부근에 드디어 스파이럴 빌딩이 보였다.
가운데 하얗고 좀 복잡하게 생긴 건물, 그게 오늘의 목적지인 마키 후미히코의 걸작 `스파이럴 빌딩'이다.
내 사진이 후진 관계로, 좀 더 저 건물의 분위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진을 한 컷 소개한다.
이 건물은 지금 봐도 모던하다. 1985년 완공된 건물이니 벌써 26년 전, 거의 30년 전 건물이다.
지금은 저런 건물이 흔하디 흔해 감동이 없겠지만 30년 전을 상상해보면 당시 저 건물이 얼마나 신선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다양한 도형꼴들이 복합된 듯한 디자인이다. 네모꼴이 패턴을 이루지만 소재가 달라지고, 창문은 사선으로 올라가며, 건물 중간엔 왠 원뿔이 들어섰고, 윗부분엔 곡선이 굽이치는 부분도 있다. 조형요소들이 다양하고 복잡해서 유치해지기 쉬운 함정을 가뿐히 비껴가며 알맞은 구성으로 우아함을 만들어냈다.
마키의 이런 감각은 늘 멋졌다.
저 스파이럴 빌딩의 조각보 같은 표면 디자인은 마키가 도쿄의 도시풍경을 의도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온갖 것들이 뒤섞이는, 그러면서도 현대적인 도쿄의 모습을 마키는 다양한 형태들을 조립해 보여주려 한 것이다.
마키는 "오늘날의 도시의 이미지-파편화되어 있지만 바로 그 파편화의 상태를 통해서 끊임없이 그 생명력을 재충전하는 환경-를 상징"한다고 디자인 의도를 설명한 바 있다.
이 건물의 이름 `스파이럴'은 `나선'이란 뜻이다. 왜 나선일까? 겉모습은 네모꼴인데 말이다.
그 이유는 내부에 있다. 이제, 보고 싶어했던 계단을 만날 차례다.
건물 내부는 생각보다 심심했다. 별로 꾸민 것 없는 넓지 않은-아니 요즘 기준으로 보면 좁은 로비를 지나면 바로 카페.
그리고, 카페 너머로 내가 보고 싶었던 그 계단이 어렴풋이 보였다. 거대하게 나선으로 휘어 올라가는 계단. 그래서 이 건물의 이름이 `나선'이 되어야 했던 그 계단이다.
건물의 최고 중심에는 저 카페가 있고, 카페는 바로 옆 전시장 공간과 연결된다. 그리고 저 계단은 전시장과 카페를 잇는 상징적 존재로 공간을 감싸고 있었다.
카페 뒤로는 여러 층을 터 시원하게 천장을 높인 원형 전시, 무대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이 공간의 둥그런 벽을 따라 아주 거대한 나선계단이 휘감아 올라간다.
자세히 보자. 이 계단은 어찌 보면 `세상에서 가장 효율성이 떨어지는 계단'이랄 수 있다. 저렇게 길게, 그리고 한참을 돌아서 도착하는 곳은 겨우 2층 카페 위. 단 1개 층을 연결하는 계단이다. 몇걸음이면 내려올 한 개 층을 크게 우회한다. 하지만 바로 이렇게 공간 전체를 돌아서 내려오기에 특별한 계단이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 그 공간을 지배하는 것은 저 계단뿐.
# 세상에서 가장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계단, 왜 만들었을까
한번 상상해봤다. 이 곳에서 패션쇼 등의 이벤트가 벌어지는 모습을. 2층에서 모델들이 벽을 따라 감기는 계단을 따라 아래 개방 공간에 모인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천천히 걸어 내려온다. 이벤트 공간에 맞춰 계단을 퍼포먼스 동선으로 배치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기능을 의도했다고 해도 그 이전에 저 계단은 매혹적이었다. 쉽게 볼 수 없는 모양에, 모든 것을 비워낸 공간 속에 홀로 오브제처럼 존재하는 그 모습은 계단이자 하나의 조형물처럼 다가왔다. 이벤트가 벌어지지 않고 정적으로 남아있는 이 공간을 계단은 마치 신성하면서도 정밀(靜謐)한 곳으로 바꿔내고 있었다.
이 계단이 펼쳐지는 중앙 홀은 큰 원기둥 모양이고, 그 천장은 빛이 떨어지는 유리 지붕으로 되어 있다. 이 공간은 건축가로서 마키에게 가장 중요한 공간이었다고 한다. 그는 건축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상황"을 무척 매력적으로 여기는 스타일이었고, 이 건물에선 바로 이 곳이 그런 곳이었다. 그래서 이 공간을 먼저 구상하고 나서 건물의 나머지 부분을 짓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건물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부분은 많은 건축 전문가들이 이 건물의 특별함으로 언급했던 공간이었다. 바로 건물 표면쪽, 그러니까 가장 전망이 좋은 앞면 바로 안 공간을 사무실이 아니라 보행자들을 위한 쉼터 겸용 복도로 배치한 것이다. 거리 풍경이 보이는 그 복도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쉬면서 경치를 감상하도록 소파를 놔뒀다. 비싼 금싸라기 땅에 들어선 넓지 않은 건물에서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한참을 계단을 바라봤다.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계단일 수도 있는 계단은 참 묘했다. 이상하게 마음이 끌렸다. 마키는 `이미지'란 우리가 단순하게 이끌어낼 수 없는 어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는 당신의 내적 풍경과 매우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한 인터뷰에서 설명한 적이 있었다. 마키가 자기 마음 속 풍경에서 뽑아낸 저 계단의 이미지가 내게 와닿는 것은, 내 마음 속에도 저 풍경의 이미지가 존재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말 모처럼 만나는 특별한 계단 덕분에 짧디 짧았던 1박2일짜리 출장은 행복했다. 화려하고 특별한 계단은 사실 찾아보면 많다. 스파이럴 빌딩의 계단은 그 모양은 결코 특별하지 않지만 공간을 만들어내는 힘은 특별했다.
계단은 동선이고, 동선은 경험을 만들어낸다. 저 계단은 특별한 동선을 통해 특별한 체험을, 그리고 바라보는 면에서도 새로운 시각적 체험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 진정한 노익장, 80대 나이에 세계를 주름잡는 건축가
이 크지 않은 스파이럴 빌딩은 빌딩은 건축 전공자들이 아닌 사람들에겐 그저 좀 잘 지은 깔끔한 건물 정도로 비칠 수 있겠지만, 앞서 말했듯 1980년대 건축계에선 대단한 주목을 받았다. 이 건물들을 비롯한 여러 독창적인 건물로 마키는 건축 강국 일본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축가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까지 받는다. 아직까지 한국은 한 번도 못받은 상이고, 미국 다음으로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에서도 2번째 영광이었다.
마키가 놀라운 점은 그 왕성한 창작욕과 자기 관리다. 1928년생이니 어느새 우리 나이로 여든넷.
직접 만나본 마키는 정말 학자풍의 할아버지였다. 하버드대 교수 자리를 버리고 도쿄대 교수로 가 오랫 동안 후학들을 가르쳤기에 인자한 선생님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겨났다. 지난해 한국을 찾아 특강한 뒤 같이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그는 차분하고 조근조근 세상 모든 것을 눈여겨 보는 호기심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 이제 보고픈 계단은 이것
마키의 스파이럴을 뒤늦게 보니 계단에 대한 그의 특별한 감각을 비로소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작품 중에서 계단이 인상적인데 아직 못봐 꼭 가고픈 이 건물, 미국 명문대 MIT의 미디어랩 건물이 떠올랐다.
새하얀 공간 안에 강렬한 색감의 계단. 역시 마키는 선수다. 강력한데도 과하지 않고 경쾌하다. 디자인이란 얼마나 어려운가. 그런 어려움을 사뿐 뛰어넘는 힘, 그게 대가이고 고수의 능력이다.
스파이럴 빌딩의 저 나선형계단을 보았으니, 이제 MIT 미디어랩의 계단도 보고 싶어진다. 그런데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보고 싶은 건물을 남겨놓는 것도 즐거움이라고 믿으려 한다.
by 구본준 http://blog.hani.co.kr/bonb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