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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산악회 3대 특징은 노래방을 안 돌리고 그래서 부부동반이 많고 정시에 출발 하는것이지요
11월 3일 07시 00분 장성 백암산을 향하여 38인의 고양님을 싣고 칼출발 합니다
철돌이님도 오래만에 뵙습니다요 부부동반을 하셨네요 숙낭자님도 안 오래만인것 같은데 오래만입니다요 탱이님과 부부동반이시지요 반가웠습니다 뒷좌석을 사수하시는 쫄랭이님 덕이님도 반가웠고요 특히나 위원장님이신 지구조각사님 참 반가웠습니다
회장님은 백암산 A코스 B코스 특수코스를 설명하셨지요 여기서 특수코스는 차를 타고 백양사로 입장하는 코스랍니다
이어서 어야 대장님은 신입 회원들을 한 분 한 분 소개하셨지요 3쌍의 부부동반팀을 소개하셨고 그 분들중 한 팀은 1년 6개월 된 중고 신입이셨답니다 진심으로 환영해 주었지요 특히나 명섭님은 부인의 생일을 맞이하여 부부동반을 하셨는데 더 큰 박수를 쳐줬답니다
고양산악회는 인터네셔널하고 글러벌하였지요 케이라님께서 호주사시는 사위 데미안을 데려왔답니다 소개하시는 어야대장님 새벽까지 양주 소주 맥주로 달리시고 해장국에 들깨를 넣어서 술이 덜깨서 꼬부랑 영어가 유창하게 나오더만요 술이 덜깨기가 망정이지 맨정신이면 영어회화 울렁증으로 벙어리가 된답니다
오래만에 뵈은 유진원님에게도 미스터 유 하면서 유창하게 발음 됩디다
항상 해오던 대로 해장 막걸리는 걸르지 않고 해줍니다요 언제나 띵호와입니다
해장술 고정 멤버중 탱이님은 씁쓸한 표정으로 지켜만 봤답니다 조그만한 용종을 떼고 어제 퇴원을 하셨데요 핼쑥해지셨던데 그래도 산행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참석을 해주셔서 고마웠답니다 인숙님은 물론 수술이 잘 되어서이겠지만 탱이님이 술을 못드시고 지켜만 보는것이 통쾌하고 유쾌한지 입이 거의 귀에 닿아 있었답니다 깨소금 맛인가 봅디다
정안 휴게소입니다 마지막 단풍 관광철인지라 휴게소가 주차장이었지요 화장실은 인산인해고요 세줄 네줄은 처음이었지요 다툼도 생겼답니다 뒤에서 빨리빨리 싸라시자 아직 꺼내지도 않았다고 하더만요 반드시 3단계는 거쳐야 하잖아요 꺼내고 버리고 털고...
여자분들도 어떻게 내리고 버리고 딲고는 해야 하는감요 안가봐서 잘 모르지만요 아무튼 꺼내고 버리고 내리고 버리고는 필수지요 털고 딲고는 선택사항이고요
맨날꽝님은 10만평 야외 화장실을 애용해 주셨더군요 인옥님 증언에 의하면 야외 화장실이 없는 여자화장실은 밟혀서 중상자가 속출했다네요 명절때보다 심했다네요 그놈의 단풍이 뭔지 원...
평야를 달리고 달려서 남창 매표소에서 A팀 B팀 하차를 하고 버스는 백양사로 보냈지요
자리를 잡고 대장님이 중시하는 산행전 체조를 합니다 마무리로 태극권 2동작을 해주니 좋습디다 부드럽게 마무리 했답니다
몽계폭포를 따라서 상왕봉으로 갈라지는 사거리까지는 A팀 B팀이 함께 하였습니다
남녁땅임을 알리듯 커다란 측백나무가 반겨주네요 아치형의 몽계 목교를 건넙니다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어쩌고 저쩌고 계곡에 쌓여있는 바위덩어리의 크기로 봐서는 왕년에는 큰 계곡물을 흘렸씀직 한데 안타깝게도 메말라 있었답니다
오르는 산길도 얼마나 가물었는지 흙 먼지가 플플 날릴 정도였으니 오래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나 봅니다 올 해에는 전국적으로 단풍이 좋지않은 이유가 강수량이 부족해서라네요 단풍물도 빗물이 필요한가 봅니다 대신에 과일의 당도는 뛰어나고요 인숙님이 주신 감이 어찌나 달던지요 그래서 단감인감요
흙 먼지를 밟다가 계단을 밟다가 바위길을 밟기를 반복합니다 심한 경사길은 아니지만 쉽지만은 않네요 남쪽땅의 단풍도 보여줍니다만 화려함이 덜합니다 소나무는 드물어도 편백나무 느티 나무 등등 수종은 다양하게 보여주네요
상왕봉 갈림길 사거리에서 A팀 B팀은 헤어집니다 곧 죽어도 A팀이지요 선두를 어야대장님이 서시고 후미를 짱아부대장님이 맡아서 수고를 해주셨답니다
조망이 터지질 않아서 지루한 산행은 계속 되는데 모시고 온 형님은 바로 앞에서 방귀를 끼시는데 횟수가 잦아도 너무 잦았지요 말씀이나 안하시면..... 무소유랍니다
깨스를 반 소유만 하시래도 무소유를 고집하시면서 고통을 주더만요 19방까지 세다가 포기했답니다 그걸 세는 넘이나 무소유를 주장하신 분이나 참 부끄러버요 열 여덟살이 넘은지라 사람들 앞에서 형님은 스컹크입니까 떠들 수 도없고 설혹 떠든들 부끄러워할 형님도 아니고...
다행스럽게도 눈을 시원케 해주는 산죽은 치악산과 달리 키가 크더군요 허리춤까지 올라와서 지루함을 덜어줬답니다 상왕봉 정상을 얼마 남기지 않고 드뎌 조망이 빵 터졌답니다 모자를 쓰지않을 정도로 흐린 날씨였지만 동서남북 사방으로 산등성이만 보였지요 고도는 높은 산이 아닐지라도 칠갑산을 떠오르게 하였지요 깊은 산이었고 붉게 물든 단풍들을 보여주었지요 조금 더 걷자 741m 최고봉인 상왕봉 정상입니다 시원한 조망을 선사합니다요
어야 대장님은 양지 바른 바위턱에 점심좌판을 폈답니다 전망 좋은 곳이었지요 지구조각사님 유진원님 짱아님과 함께했답니다 소주 막걸리로 반주를 곁들인 즐거운 점심시간이었고요 신세대 유진원님은 즉석 누릉지 탕을 끓여서 어야대장님을 주시던데 대장님 누릉지탕을 드시고서 술이 깨시더만요 속풀이에는 유진원표 누릉지탕을 찾아주세요
백학봉을 향합니다 완만한 능선길인지라 너울너울 여유러웠답니다 소나무도 자리를 잘 잡아야 하는데 조망이 툭터진 기막힌 곳에 독야청청 향기를 품어낸 소나무는 인증샷 코스로 외롭지 않고 바쁘더만요 그즈음에서는 해가 고개를 내밀었는지 하늘에서는 하늘띠를 연출했답니다 대자연의 오묘함이란 항상 상상 이상을 보여주지요
백학봉을 지나고 약사암을 향합니다 거대한 수직 석벽을 보여주네요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자태는 단아함을 지키면서 아름다웠고 단풍빛도 고운색을 발하였답니다
좌측으로는 넓은 들과 푸른 저수지가 보입니다요 앞쪽으로는 삼면으로 둘러쌓인 보기에도 아늑한 백양사가 보입니다
초라하게 보일 정도의 약사암입니다 허나 내가 조선의 국모다 외침이 들리듯 내가 남녁의 당단풍이다를 외치듯 단풍빛은 치열하게 붉고 고은빛을 품어냈지요 우리님들은 이 애기단풍을 보기위해 1000리 길을 마다 않고 왔나봅니다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영천굴의 석간수 샘물로 목을 축여 봅니다
그곳부터 백양사 가는 길은 급경사에 S자 코스를 제대로 보여주네요 위에서 내려다본 산객들의 행렬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너덜길이고 계단길이고 급경사일지라도 단풍밭이어서인지 마음은 풍요러웠답니다
백양사에 당도하자 전국에서 모인 단풍객들로 인산인해입니다요 그래도 고즈넉한 산사의 풍광은 노란 은행잎과 붉은 단풍잎으로 조화를 이루면서 마음을 들뜨게 하네요 징검다리를 건너는 마음도 물에 비친 단풍색도 경이롭습니다
보온병 뚜꼉을 잃어 버리기도 경이롭지요 물병은 그렇다 치고 오늘은 등산복 상의를 잃어 버릴뻔 했답니다 다행히 들풀님이 찾아주셨는데 감사했지요 3번 수박에 이상이 있는지 왜 질질질 흘리고 다니는지 원....
제2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다고 문자가 들어옵니다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귀경길은 시간을 예측하기가 힘들고 30분 늦게 출발하면 2시간이 늦어질 수도 있답니다 많은 인파가 몰렸어도 어야대장님은 적절하게 속도조절을 하시면서 리딩을 하셨지요 술을 그렇게 드시고도 주력은 타고났지요 봉추도 3주전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다녀왔답니다 물론 4차 전지훈련을 마친후였지요 24km 13시간을 완주했더니 부쩍 자신감이 생깁니다요 대여섯 시간은 하프께임이라 코웃음이 나오지요 음푸하하하하하.....
나오면서야 봅니다 백암산 고불총림 백양사 현판은 명필입디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키듯 휘어지고 굽은 소나무 한 그루가 왼편에 서서 현판을 지키더군요
4시 20분 퇴근을 시작합니다 다른 산악회는 이제서야 술판이 시작된 시각이었지요 관광버스중에는 가장 먼저 출발했지 싶네요 회장님은 소주 맥주 막걸리를 준비 하시네요
늘상 뒷자리가 퇴근길을 지배하지요 핵심요원인 탱이님이 못드셔서 김은 빠집니다만 모시고온 형님이 합류하여 그런대로 판은 돌아갑니다 멸치안주 때문에 웃었지요 물빛여울님이 많이 드시자 7마리를 한꺼번에 먹는게 어디있냐고 딴죽을 걸고 물빛여울님도 친정엄마가 멸치는 보이는대로 많이 먹으라고 하셨다며 지지않더만요 막걸리는 동이 나고 소주만 있는데 비빌려면 맥주가 절실하게 필요했는데 기적은 가까운데에서 일어나더만요 물빛여울님이 맥주 2캔을 꺼내네요 술술술 풀립디다 산수갑산을 가더라도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는지 탱이님 맥주를 한 잔 달라시네요 인숙님도 가득 따르라고 내조를 하시더만요 어찌나 달게 드시던지요 벌컥벌컥 드신후 표정은 다 보셨어야 되는데 예술이었지요 진정한 애주가로 인정 해주었지요 봉추의 마음도 가벼워졌습니다요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모시고온 형님은 적당하게 땀을 흘리셨다고 만족해 하시더만요 요즈음은 스마트 폰에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23000보 걸었다고 기록이 나옵디다 깜짝놀랬지요 몸치와 음치를 겸비한 봉추는 지독한 기계치이지요 스마트폰으로 여러가지를 하시던데 나는 전화 걸고 받고 검색하고 끝이지요 6시간 넘게 버스를 탔습니다 힘들기는 하였어도 더 이상의 단풍은 없겠지요
회장님 애 많이 쓰셨고요 힘든 몸으로 리딩하여주신 어야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후미를 맡아 고생하신 짱아 부대장님과 여성대장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단풍산행에 참여해주신 10쌍의 부부동반팀께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부부가 건강하면 가족이 건강하고 가족이 건강하면 강대국이 된답니다 단풍 데이트는 즐거우셨는지요
깊어가는 이 가을에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오늘도 장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 주셨네요, 그날의 하루 일정을 그대로 담아주셨습니다. 사진이
곁들여지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 있다니 대단하십니다. 머리에 그대로 저장이 되십니까
감성지수가 좋으신건가요 아님 아이큐가 좋으신건가요. 여하튼 봉추님과 함께하는 산행은 후기가
늘 기다려집니다.수고하셨습니다
역시 대단한 봉추님.... 즐거웠던 그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재밋는 글 잘 보았네요. 고맙습니다.
카페를 자주 기웃거리는 이유가 봉추님의 후기를 애타게 기다렸던거 맞습니다 맞고요~
오늘도 깨알같은 웃음을 한가득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
오늘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넋놓고 읽다가 갑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행복한 미소 한모금 머금다 갑니다..
입가에 미소를 짓게하였던 그날이였음니다,,
향상 뒤돌아보게하여주셔 고맙다는 말을 하여봄니다,
수고하셨음니다,,
봉추님 후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