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로세스바예스 산타마리아 왕립성당 내 제단
2024. 5. 14
열왕기상권 11장!
(1열왕 11,10)
내 새끼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소.
묵상ㅡ
솔로몬의 아들 르하브함과
예로보함, 분열의 조짐,
이간질의 시작.
이래서 그랬던거다.
솔로몬은 20년동안이나
성전을 지었다.
하여 부역자들의 고충이
컸고 백성들이 감당해야
할 멍에를 많이 지운 왕이다.
이에 솔로몬이 임명한
부역감독관 예로보함은
르하브암(솔로몬의 아들)
에게 말한다.
“임금님의 아버지께서는
우리의 멍에를 힘겹게
하셨습니다. 이제 임금님의
아버지께서 지우신 힘겨운
일과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임금님을 섬기겠습니다.”
(1열왕 12, 4)
미움받을 용기,
감히 솔로몬의 아들에게
충직한 신하의 모습을
드러낸거다.
하지만 미운털이 박히고만다.
르하브함이 이 말을 듣고
원로들에게 자문을 구하니
그의 말대로 백성의 멍에를
가볍게 해주시고 백성을
섬기는 종이 되라고 한다.
그런데 르하브함,
자문은 구했으나
자기가 예상한 답은
아니었던거다.
듣기싫어 빈정상했던
그는 아버지때부터
일해온 원로들이 아닌
자기편에 선 젊은
이들에게 한번 더
자문을 구한다.
요식행위, 자기뜻은
따로 있는데 그냥
절차상 물어본거렷다.
그런데 웬걸!!!!
'내 새끼손가락이
내 아버지의 허리보다 굵소.'
라고 얘기해보라는,
조금은 솔깃해지는 답을
듣게 된다.
(1열왕 12,11)
아버지께서 그대들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우셨는데,
나는 그대들의 멍에를 더
무겁게 하겠소.
내 아버지께서는 그대들을
가죽 채찍으로 징벌하셨지만,
나는 갈고리 채찍으로 할 것이오.’”
지금 뭐하자는거여 시방!!!
아버지 솔로몬이 타락한
삶으로 마감한 탓에,
나라가 엉망이 되고,
백성들이 그걸 감당하며
죽을맛인데, 그 매듭을
풀기는커녕 매듭을 한층
견고하게 묶어서 아예
풀리지않게 하려는
속셈인가. 원로들의
충고를 듣고 멍에를
가볍게 해주어 좋은
왕이 된다면 선대가
묶은 매듭까지 푸는
보속과 대속의 기회가
될텐데, 하여튼 왕이
되기만 하면 욕심에
쩔고 잔머리 팽팽
굴리는 사람으로
변하니, 대체 시방
하느님은 어디에 계신규.
그리하여 르하브함과
예로보함은 이스라엘의
남과 북으로 갈라져
야매 남한과 북한의
관계가 된거다.
주님 마음은 얼마나
찢어지셨을까.
모세때부터 주님은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백성들을 모으고
일치시켜서 주님 말씀을
듣고 실천하며 연대하게
하셨는데, 시방 지금
뿔뿔이 흩어지고 갈라진거다.
화목했던 한 가족이 서로
갈라져서 나는 서울끝에
너는 부산 외딴 섬으로 가서
같이 비비고 살 언덕인
자기사람들을 만들어 놓고
대전 근방부턴 오도가도
못하게 하면서 삼팔선을
그어놓은 거다. 집안의 아버지로서는
기가막혀서 펄쩍 뛸일인거다.
지역만 갈라진게 아니라
각자의 마음까지 갈라져서
급기야 마귀의 밥이 되어,
주님께 상의하지않고
혼자 잔머리굴리기,
주님명령 안듣고 외면하기,
금송아지 만들어,
임시 하느님, 야매 하느님
세워놓고 자기 왕권
지키기에 급급(예로보함)
여기서 나약하고 얍삽한
인간의 본성과 죄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거다.
남북이 갈라지면서
분열의 역사는 그때부터
시작된거고, 그 조짐은
르하브함과 예로보함의
개인적인 속생각과
신하들의 잘못된
충성심에서 비롯된
이간질로부터 시작
되었다는 사실,
우리네 공동체가 사는
모습과 다르지 않은
듯하다. '나를 지켜야만
한다. 나는 스스로 나를
보호하면서 위험에
대비해야한다'는 신념이
있다면, 안전에 대한
지나친 욕구에 빠져서
르하브함과 예로보함처럼
조급함과 성급함에 압도된다.
하여 주님께 대한 믿음은
엿바꿔먹은지 오래된 상태가
되어 아버지없는 고아처럼
불안해지기 마련. 주님보다
한발 더 앞서가는 사태가
발생하는거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나를 따르라' 하셨는데
우리가 주님께 '저를
따르시오' 라고 하는거랑
같게 되는 거다.
구약시대의 예언자들을
보면, 주님 뒤를 따르며
말잘듣고 '참 잘했어요'
도장받은 이들은,
순탄하게 지나가는데
꼭 잘난척, 아는척,
힘센척, 다 할수있는척
앞서나가는 이들은
꼭 주님께서 채찍으로
치고 갈고리로 낚아서
형벌잔치로 마무리,
사람 만들어서 쓰셨다.
새삼 배웠다.
인생의 속된 거사는
한 사람의 작은 속생각에서
시작되고 그 생각에
사심을 품은 이들의
이간질에 가속도가 붙어
무서운 생각덩어리로
부풀려지는 거라고.
그러니 속생각의
시작부터 살펴야할일,
난세일수록,
내 생각이 복잡하고
욕심으로 가득할수록,
내가 가진 첫생각과
첫마음을 잘 지켜내야
한다는 것, 우리가
종종 마귀의 밥으로
진상하는 마음의 부정적인
생각들 역시 처음엔 아주
작은 생각에서 시작되어
부정의 물꼬가 틔워진다는 것,
나도 종종 그런다.
그러므로 생각과 말과 행동의
근원이 되는 나의 마음을
알고 챙기는 자아인식의 과정이
필요한 거다.
주님,
열왕기상권 12장에
등장하는 르하브함과
예로보함의 대치와 분열의
과정에서, 우리네 사는
모습과 그들처럼 흘러갈수
있는 저의 생각 그릇을
가늠해봤습니다.
(잠언 4,23~27)
무엇보다도 네 마음을
지켜라. 거기에서 생명의
샘이 흘러나온다.
거짓된 말을 치워 버리고
비방하는 말을 멀리하여라.
눈은 똑바로 앞을 바라보고
눈길은 앞으로만 곧게 두어라.
바른길을 걸어라. 네가 가는
길이 모두 튼튼하리라.
오른쪽으로도 왼쪽으로도
벗어나지 말고 악에서
발길을 돌려라.
위 말씀을 일상에서
또는 관계안에서
실천이 되도록 저를
주님의 은총과
성인들의 도우심 안에
머물게 하소서.
주님의 도우심없이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할수없는
나약한 존재이옵니다.
부끄럽사옵니다.
첫댓글 박지현 요셉피나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