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 시리즈 2번째입니다.
안그래도 북적거렸는데, 최근 매스컴의 뽐뿌질까지 더해져 미어 터지더군요.
그나마 웨이팅이 느슨한 3시로 잡았습니다.
일요일 늦은 점심과 가능하면 이른 저녁까지 함께 하시죠.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냉면집.
평양냉면집 중에서 지명도 단연 1위.
웨이팅이 제일 심한 냉면집.
이 집 출신의 조리장들이 여기저기 퍼져 냉면의 거대한 트렌드가 되어버린 곳.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냉면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분식집 냉면 맛이라 혹평 받는 집.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렇다고 분식집 냉면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자주 먹고 좋아라 하죠.ㅎㅎ)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래옥> 갑니다.
동치미를 전혀 섞지 않고 쇠고기로만 끓여낸 육수의 진하고 고급진 감칠맛은 단연 독보적이죠.
고명으로 나오는 수육의 퀄리티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최고입니다.
하지만 냉면 특유의 서민적 야생성이 거세된 가장 서울화된 평양냉면이라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불고기도 유명한데, 개인적으로 불호입니다.
비싸기도 하거니와, 냉면을 불고기의 후식으로 전락시킨다는 느낌 때문에 냉면성애자로서 불쾌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냉면 전문점에서 이러면 안되죠.ㅎㅎ
다른 곳들도 냉면과 곁들여 먹는 사이드 메뉴들이 하나씩 있지만, 어디까지나 냉면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받쳐주는 보조메뉴 개념이죠.
을지면옥의 돼지고기 편육, 필동면옥의 만두, 을밀대의 빈대떡 등이 대표적입니다.
헌데 우래옥에는 매출을 위해 불고기와 후식 냉면 코스를 강조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뜻입니다.
또 하나 지적하자면 선불 시스템입니다.
이거 아주 싫어합니다.
참고로 다음 냉면 시리즈는 함흥냉면, 그 중에서도 오장동 계열 한 곳을 가 볼 생각인데, 선택은 선불 받지 않는 집으로 가려 합니다.
함흥냉면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딘지 금방 아실 겁니다.ㅎㅎ
이런 저런 이유들 때문에 개인적으로 우래옥 계열의 냉면을 즐기진 않지만 그래도 여기를 가는 이유는 바로 순면 때문입니다.
100퍼센트 메밀면을 내는 곳이 요즘 거의 사라졌고 우래옥마저 순면을 포기했다가 최근 다시 시작했네요.
주절주절 글이 길어졌는데, 냉면집에서 순면이 사라지는 이유까지 얘기하다 보면 진짜 꼰대질이 될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ㅠㅠ
냉면 흡입 후 커피 한잔하고, 어차피 저녁 혼밥하실 분들은 방산시장 또 하나의 명가 <문화옥>에서 설렁탕 먹겠습니다.^^
1. 일시 : 6월 19일 일요일 3시
2. 장소 : <우래옥> (2호선/5호선 을지로4가역 4번출구 1분 거리)
3. 회비 : 12천원
4. 인원 : 4~6명
5. 참석 댓글은 공개로 해 주시고, 저와 전번 교환 없으신 분들만 비밀 댓글로 연락처 반드시 적어 주세요.
선착순이 원칙이지만 벙주확정자벙개입니다.
확정 여부는 최대한 이른 시간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모시지 못하는 분들께도 직접 연락드려 설명과 사과말씀 전하겠습니다.
다른 스케줄 잡으실 수 있도록 신속한 답변이 벙주로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