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문학촌의 뜰에는 철마다 꽃들이 피어난다. 겨울을 앞두고 묻어두었던 감자(봄 감자)를 꺼낼 즈음 「동백꽃」의 생강나무 노란 꽃을
시작으로 하여 발밑에 앙증맞은 꽃들이 피어난다. 양지꽃, 제비꽃, 할미꽃…….
김유정문학제를 치르고 얼마 안 있어 5월, 이 꽃들에게 바통을 넘겨받은 붓꽃, 꿀풀꽃,
금낭화, 매발톱이 피기 시작한다.
어느덧 초여름. 흰 초롱꽃과 보랏빛 초롱꽃, 그리고 노란 기린초. 이제 여간해선
볼 수 없는 꽃들이다. 본격적인 여름이 됐다 싶으면 막 나리꽃, 원추리꽃이 핀다. 나 여기 있음을 알리려는 듯 뜰의 후미진 곳에서 피기 시작하는 벌개미취.
이제 가을, 들국화의 계절. 산국, 감국, 개미취, 구절초의 세계가 펼쳐진다. 가을걷이를 하는 실레의 들을 바라보면서 피는 이 꽃들.
<삶의 체험>축제가 끝나면 곧 겨울의 문턱에 접어든다. 삭과가 터지면서 나온 목화의 솜을 닮은 눈꽃들이 나무마다 피어난다.
사철 내내 꽃들이 축제를 벌이는 곳, 김유정문학촌. 김유정문학촌에서는 김유정도, 들꽃들도 만날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우리를 옛날 시골의 들길이나 산자락으로 데려가는 들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