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과 세계자동차박물관
경주보문관광단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조성된 종합관광단지다. 먹고 자는 것, 즐기며 노는 것, 힐링이 최고의 품질로 다된다. 경북관광공사가 이를 보증이라도 하듯 가장 규모가 큰 한옥으로 자리를 떡 차지하고는 분야별 시설물들을 관리하고 안내하고 조율하고 있다. 그 가운데 관광단지 입구 1급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구성된 동궁원 바로 위에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과 콜로세움이 특이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선을 끌고 있다.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은 이름이 말하듯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유명 자동차들이 다 있다. 뷰 좋기로 소문난 카페와 퓨전음식점, 어린이놀이체험장 등이 새로운 콘텐츠로 운영되고 있다.
콜로세움은 외형에서부터 호기심을 발동시킨다.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이다. 키덜트뮤지엄, 카페베네, 이태리공방, 수입보세 소품이야기, 팝스 멀티플렉스 상영관 등이 입점해 있다.
주변 전체가 핑크뮬리와 산책로 등으로 꾸며진 사랑공원, 카페와 대규모 식당,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아찔한 재미를 선물하는 플라잉경주, 경주동궁원 등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마음껏 낭만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곳이다.
◆콜로세움
로마 원형경기장을 경주에서도 볼 수 있다. 경주보문단지 입구 동궁원에서 일방통행로로 개설된 길을 따라 언덕길에 올라서면 시야가 확 트인다. 첫 눈에 세계자동차박물관이 들어오고, 이어 콜로세움이 이색적인 풍경으로 감탄사를 터뜨리게 한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요금 걱정 없이 아무 곳에나 주차하고 내리면 바로 포토존이다. 투구를 쓴 그리스 로마 기사들이 창과 방패를 들고 건물 위에 선 모습은 로마에 온 기분이 들게 한다. 콜로세움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증이 일어 들어가 보아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
젊은 연인들과 신혼여행에 나선 새내기들이 카메라를 고정해두고 촬영삼매경에 빠진 모습들이 종종 눈에 띈다. 전국에서도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이름이 나있는 곳이다.
콜로세움이 있어 주변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문학비가 세워지고, 매년 여름철에는 가면음악회가 열린다. 출연자는 물론 사회자와 관객들에게도 가면이 지급된다. 익명성이 보장된 가면으로 체면을 가리고 하나가 되어 흥겨운 여름밤의 정취에 빠져드는 시간을 즐기게 한다.
콜로세움은 건전한 문화콘텐츠로 운영된다. 어른과 어린이들이 하나가 되어 소통하게 하는 키덜트뮤지엄, 정밀하고 세밀한 공예솜씨로 보석을 빚어내는 이태리공방, 가방과 의류 등의 다양한 수입품을 취급하는 소품이야기, 커피명가 카페베네 등이 전망 좋은 곳에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콜로세움을 건축한 허숙자 대표는 “역사문화향기 가득한 고향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역사도시의 이미지에 걸맞는 일을 고민하다가 콜로세움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건강한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말한다.
◆경주키덜트뮤지엄
키덜트는 어린이(kids)와 어른(adult)의 합성어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어른이 어린이의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콘텐츠로 꾸몄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키덜트를 설립한 대표는 “현대 성인들의 각박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감성적이고 즐거운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심리상태를 기반으로 하여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회현상을 제공하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한다.
키덜트 뮤지엄은 클래식한 물품부터 트렌디 한 아트토이까지 다양한 콘텐츠 5만여점이 전시되어있는 문화체험공간으로 운영된다. 체험공간은 5개 전시관으로 구분 전개된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 촛불영사기다. 200년 전의 전기가 없던 시절 유럽에서 사용되었던 최초의 영사기다. 이어서 슬라이드 방식, 촛불 방식 등 쉽게 볼 수 없는 오래된 영사기들이 다양한 모양으로 시선을 끈다. 최근 고인이 된 신성일 배우가 출연한 영화 포스터와 함께 많은 영화필름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다음 전시관이 캐릭터라디오다. 1960년대에서 80년대 라디오 전성기에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제작된 다양한 캐릭터의 라디오가 수백점 전시되어 있다. 콜라병, 햄버거, 자판기, 세탁기 등의 모양을 한 라디오들이다. 라디오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디자인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디오라마 전시관은 오래된 TV와 철가방을 재활용하여 멋진 디오라마를 연출한 업사이클링 아트공간으로 꾸며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TV프레임 속에 만화, 캐릭터, 패러디작품(컬링경기장 등), 크리스마스, 세계의 유명 등대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주제별로 연출되어 있다.
또 고전피규어 전시관에는 어린 시절 한번쯤은 가지고 싶었고, 가지고 놀았던 추억의 장난감이 다양한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다. 고전적 인형과 현재의 피규어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어른과 아이들의 소통의 장이 된다. 은하철도999의 주인공, 아톰, 스타워즈, 마블시리즈 등의 피규어와 레고들, 건담 등의 다양한 인형들이 각양각색의 표정으로 악수를 건네 온다.
키덜트는 또 키뮤 찾기 미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키덜트 뮤지엄의 캐릭터를 전시관마다 곳곳에 숨은 그림으로 배치해 두고, 이를 찾아 인증샷을 찍어오면 기념품을 선물해주는 소소한 행복을 주는 이벤트다. 이벤트 때문에 참가자들은 전시장마다 한 곳도 소홀하지 않고 촘촘하게 집중해 살피면서 흥밋거리를 더하게 된다.
키덜트는 의외로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즐거워하며 재방문율이 높다. 특히 키덜트는 3회 이상의 재방문객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무료입장객들은 친구들의 손을 잡고 올 것이라는 키덜트만의 마케팅적 생각이 녹아있는 전략이다.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이 보문관광단지 호반에 자리를 잡으면서 관광단지의 메뉴가 한층 풍성해지는 느낌을 주고 있다. 자동차박물관이 대한민국의 차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자동차들을 전시해 글로벌 문화관광단지로 격상시키고 있다는 평가도 따라붙었다.
자동차박물관은 1층부터 3층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 운영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층은 이색적인 자동차 전시는 물론 가상체험현실공간과 미니어처 자동차와 소품, 핫도그 만들기와 미니카 운전하기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운영된다. 박물관 입구에서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빈티지 카, 클래식 카, 캠핑카 등을 전시해 호기심을 자극한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운행되던 초록색의 영업용택시, 이효리차로 불리는 미니카 등이 설명서 없어도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익숙한 자동차들이 추억을 재생시킨다.
2층은 완전히 몰입하게 하는 전문 자동차박물관의 면모를 보여준다. 백투더퓨쳐2 등의 영화에 등장했던 특수한 자동차, 명품 스포츠카, 박정희 대통령이 탔던 의전용 차, 응답하라 추억의 자동차들이 눈을 호강하게 한다. 이탈리아 철도기사 니콜라로메오가 1915년 자신의 성을 붙여 만든 자동차 스파이더는 정열적인 붉은 색 고성능 승용차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탈리아 명차로 영화에 등장한 기억속의 차이기도 하다. 2층 창가 한가운데 자리한 길고 날렵하게 생긴 미녀 같은 자동차로 눈길이 오래 머문다. 쉐보레가 1959년에 제작한 임팔라는 문을 여는 손잡이가 없다. 백밀러도 없다. 특수하게 주문 제작된 차량이다. 8기통으로 배기량이 4천640cc여서 185마력의 힘으로 달려 비행기 속도를 따라 잡는 차다. 1960년대 쉐보레에서 가장 비싼 승용차로 1965년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007 영화에 등장했던 자동차, 마이클잭슨이 타던 자동차 등등 가격으로 따질 수 없는 차량들이 즐비하다.
시승식도 가능할 뿐 아니라 곳곳이 포토존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묶어둔다. 자동차 마니아들은 그룹으로 정기적인 방문을 약속하고 있다. 전시하고 있는 차량들이 모두 시동이 걸리는 운행 가능한 자동차여서 더욱 경이롭다.
3층은 어린이와 가족, 연인들의 미팅룸이다. 보문호반이 시원하게 조망되는 뷰 좋기로 소문난 카페 아우토, 무료 키즈카페, 영화 속의 클래식카를 전시해 커피를 마시면서 스토리를 읽어보는 행복한 시간을 공급한다. 1층과 함께 신세대 입맛을 자극하는 퓨전음식도 주문만 하면 바로 탁자 위로 날아든다. 행복 창조 공간이다.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기상천외한 자동차들을 보면서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꿈의 박물관으로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공간이다. 자동차박물관은 콜로세움과 함께 경주에서 가보고 싶은 500여 곳 중에서 늘 상위에 링크되고 있다.
◆사랑공원
핑크뮬리는 경주 첨성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공원에 조성된 핑크뮬리 덕분에 보문호의 물너울과 함께 사방이 핑크빛으로 반짝이는 공간이다. 동부사적지의 밀리는 차량 홍수를 피해 보문호반으로 달려오는 데이트족들이 늘어나고 있는 사랑공원이다.
세계자동차박물관과 클로세움을 지나 호반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10분만 걸으면 벤치, 하트조형물, 야생화, 조경수들이 호수에 반사되는 공원에 이르게 된다.
보문호반 어딜 가든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당, 체험거리, 즐길거리들이 넘쳐나지만 사랑공원과 콜로세움 사이에도 많은 콘텐츠가 널려 있다.
시비가 세워진 공원을 지나 스타벅스 등 유명브랜드의 커피숍과 경주 천년한우를 맛볼 수 있는 운수대통 등의 식당을 지나면 하늘로 공중부양하게 하는 플라잉경주에 다다른다. 열기구를 타고 구름 속에서 내려다보는 역사도시 경주의 풍경을 짜릿하게 감상하는 곳이다. 플라잉경주에서는 또 바이킹과 다양한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
사랑공원 주변은 이른 봄에는 벚꽃이 어우러져 하얗게 세상을 밝히고, 여름에는 우거진 수풀의 그늘, 야간조명은 밤새워 즐거운 시간을 만들게 한다. 가을 풍경은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꽃과 단풍들이 호수와 어우러져 누구나 시인이 되게 하는 낭만을 선물한다.
경주보문관광단지의 입구에서 힐링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하는 콘텐츠들이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의 매력을 물씬 풍겨낸다.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첫 손가락에 경주를 꼽는 하나의 설명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첫댓글 콜로세움의 분위기가 변했습니다. 내부 공연공간이 마련되었습네다.
자동차박물관의 카페 뷰는 가을 따라 더더욱 뿌잉뿌잉 합니다.ㅎㅎㅎ.........
콜로세움도 세계자동차박물관도 시간의 흐름에 동화되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 우리가 모르게 조금씩 환골탈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