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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속에서 아직도 일본어 표현이 많이 쓰이고 있는데요, 자주 쓰는 표현 가운데는 그것이 원래 우리말인 줄 알고 사용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여러분, '단도리'라는 말 아십니까?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짐작하시겠지만, '단도리'라는 말이 정확하게 무슨 뜻일까요? 네, '단도리(だんどり)'라는 말은 일본어로 '일을 진행시키는 순서나 방도' 또는 '그 절차'를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말 표현으로 바꿔 본다면 상황에 따라서 '채비'라든가 '단속' 같은 말로 쓸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어서 '자식 단도리나 잘하시오.'라는 말은 우리 식 표현으로 바꿔 보면 '자식 단속이나 잘하시오.' 정도가 되겠지요.
그리고 또 자주 접하는 표현으로 '도리(とり)'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좋은 건 모두 저 친구가 도리하네.'와 같이 말할 때가 많습니다. '도리'라는 말은 원래 일본어에서 '얻음' 또는 '취득'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보통 위의 예문의 경우처럼 '있는 것을 다 가져간다'는 뜻으로 '도리를 한다'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도 우리 식 표현으로는 '다 가진다' 또는 '다 가져간다' 정도로 고쳐서 말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라고 해도 우리말로 대체할 표현이 없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우리말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면 굳이 일본말을 사용할 필요는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