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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술의 종류와 특징
양조법에 따라 술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발효주(fermented beverage), 증류주(distilled beverage), 리큐어(liqueur, 또는 재제주)로 나눈다. 양조주는 단순당류가 많은 과일을 바로 발효시키거나, 곡물에 있는 녹말을 당화시킨 다음 발효시킨 것이다. 포도주, 맥주, 막걸리, 청주 등이 여기에 속한다. 양조주의 알코올 농도는 14%를 넘지 못하는 반면에, 증류주는 양조주를 증류하여 알코올 농도를 높인 술로써, 위스키, 브랜디, 보드카, 소주 등이다. 재제주는 증류주나 양조주에 향료, 약초, 초근목피 등을 첨가하고 설탕이나 꿀 등을 당화하여 만든 술로써, 칵테일에 들어가는 다양한 맛과 향의 술들이 있다.
1) 발효주
(1) 포도주
포도에는 효모가 바로 발효에 사용할 수 있는 단순당류가 많이 있으므로, 맥주와 같은 곡주를 만들 때 꼭 필요한 당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는 ‘단(單)발효주’다. 레드와인은 적 포도를 통째로 으깬 다음 효모와 아황산을 넣는다. 발효에 사용하는 효모는 포도껍질에 존재하는 자연 효모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약하여 발효하는 동안 원하지 않는 다른 잡균이 자라기 쉽기 때문에 대부분 대량 생산하는 포도주 발효에는 사카로미세스 엘립소이듀스(Saccharomyces ellipsoideus)와 같은 효모를 실험실에서 대량으로 배양하여 사용한다.
이때 같이 넣어주는 아황산은 포도주가 산화되는 것을 막고, 효모 이외의 곰팡이와 같은 다른 미생물이 자라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 다음에 발효조 안에서 20~25℃ 정도의 온도로 3주정도 발효를 시킨 다음 여과해서 액체만 모으면 기본 발효는 끝난다. 이때 1~2% 정도의 발효가 안 된 포도당 성분이 있는데, 여과액을 1~2년간 13~15℃ 정도의 저온에서 천천히 발효시키면 남은 당 성분이 0.2% 이내로 되고 단맛도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발효를 마친 포도주는 나무통에 넣어 저장하는데, 1년에 3번 정도 통을 바꾸어 가면서 숙성시킨다. 숙성된 포도주는 깨끗이 여과를 한 다음 병에 넣고 6개월 이상을 다시
숙성시킨다.
레드와인에는 포도껍질에 존재하는 폴리페놀계 화합물과 타닌(tannin) 등 건강 기능성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화이트와인은 청포도나 껍질을 제거한 적색 포도로 만들어서 그 색이 투명하다. 레드와인이 수년 동안 숙성시키는데 비해 화이트와인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만 숙성시키는 차이가 있다. 로제와인의 경우 적 포도를 통째로 으깬 상태에서 발효하다가, 도중에 껍질과 줄기를 제거해서 레드와인보다 연한 장밋빛을 띄는 포도주다. 포도주의 알코올 함량은 포도의 당도, 발효에 사용되는 효모의 종류, 발효 기간 등에 의해 결정되는데 대개 6~14%이다.
그러면 최고의 와인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포도밭 토양, 포도 품종, 양조 중 어느 쪽일까? 전문가들은 토양과 그 위치(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큰 곳)를 첫 번째로 꼽는다. 그래야 포도가 잘 익고 산도와 당도의 균형, 향의 응축도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다음은 토양에 맞는 포도 품종이고, 마지막이 양조다. 양조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원재료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2) 맥주
⓵ 제조공정
맥주(Beer)의 어원은 ‘마시다’라는 뜻의 라틴어 Bibere 또는 게르만족의 언어 중 ‘곡물’을 뜻하는 Bior에서 왔다고 한다. 맥주는 보리를 발아시킨 맥아(엿기름)와 호프, 효모, 물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맨 처음 보리를 발아시키는데, 이때 맥아(싹이 난 보리)에서 아밀라아제가 대량으로 만들어지고, 이 효소에 의해 보리의 녹말은 효모가 이용할 수 있는 단순 당으로 당화된다. 당화된 맥아는 효모에 의해서 발효과정을 거치는데, 이 경우 당화와 발효가 완전히 별개로 이루어지므로 ‘단행복발효(單行復發酵)’라고 한다.
녹말이 당화를 거치면 맥아당과 덱스트린으로 분해되는데, 이를 여과하여 고형분을 제거한 것이 맥아즙이다. 이 맥아즙에 원료 보리의 1~2%에 해당하는 호프를 첨가하고 한두 시간 정도 끓이는데, 이때 호프 특유의 향이 맥아즙에 스며든다. 이후에 호프를 제거하고 효모로 알코올 발효를 한다.
⓶ 상면발효(top fermenting)와 하면발효(bottom fermenting)
맥주의 종류는 발효 과정에서 서로 응집되어 뭉쳐서 가라앉는 효모를 사용하는 ‘하면발효’와 잘 응집하지 않아 발효액 위에 뜨는 효모를 사용하는 ‘상면발효’ 맥주로 크게 나누어진다.
상면발효 효모는 세포벽이 물을 밀어내는 성질을 지니기 때문으로, 그 결과 이산화탄소 기포에 잘 달라붙어 용액 위에 뜨게 된다. 이에 비하여 하면발효는 효모의 세포벽이 돌출된 당단백질이 있어 서로 달라붙어 응집이 됨으로써 무게에 의해 가라앉게 된다. 하면발효맥주를 통칭해서 라거(lager)라고 부르며 필스너(pilsner), 칼스버그 같은 독일 맥주가 그 대표적이며, 국내 맥주도 하면발효 맥주다. 사카로미세스 칼스버겐시스(Saccharomyces calsbergensis)가 대표적인 하면발효 효모다.
그러나 에일 맥주를 만들려면 상면발효를 해야 한다. 에일 맥주는 맛이 풍부하고 바디감이 있어 뭔가를 씹는 느낌이 나는 맥주로 독일에서 기원한 라거나 필스너 타입의 맥주와는 상당히 다르다. 영국 사람들에게 에일 맥주는 문화적 상징이다.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지아(Saccharomyces cerevisiae)가 대표적 상면발효 효모다.
⓷ 호프(Hop)
호프나무는 암수가 다른 다년생의 뽕나무과에 속하는 넝쿨식물로, 암나무에 피는 작은 솔방울 모양의 암꽃만을 양조에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횡성지방에서 재배되나 수확량이 적어 상당량을 수입한다. 북한산 호프는 품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있으며 북한이 내세우는 중요 수출품이기도 하다. 호프는 맥주의 맛과 신선도를 향상시켜주고 특유의 향미와 상쾌한 쓴맛을 부여하고 잡균 번식을 억제한다. 그리고 이뇨작용이 있어 신장결석 예방에 효과가 있다. 맥주 거품을 보다 잘 일으켜 좋게 하는 것도 호프 속의 수지와 유기산 성분에 의한 것이다.
맥주 제조에 호프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5세기 이후부터로, 독일에서는 1516년 빌헤름 4세가 ‘맥주 순수령’을 공포하기도 했다. 즉 맥주를 만들 때 보리, 호프, 물 등 세 가지 원료 이외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으로써, 독일 맥주의 품질 유지와 향상에 크게 기여하였다. 프랑스, 벨기에 등의 주변국에서는 과일 같은 다른 재료를 섞은 맥주가 많이 발달했는데, 이 ‘맥주 순수령’ 때문에 독일로 수출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독일은 자국 산업보호를 위한 수입 제한 조치를 한 셈이다. 나중에 주변국의 항의로 철폐하였다.
⓸ 세계 각국의 맥주
* 에일 (Ale)
비터(Bitter)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주로 생산되는 붉은 호박색 계통의 에일이다. 스타우트(Stout)는 보리를 볶고 호프를 많이 넣어서 검은색을 띠는 에일로 서, 알코올은 보통 맥주보다 강하여 8% 정도이며, 아일랜드의 기네스(Guinness)가 유명하다. 벨기에의 렘빅(Rambic) 에일은 인공적으로 효모를 넣어주지 않고 자연 상태의 효모를 이용하여1~2년 동안 나무로 된 발효조에서 발효시키는 맥주다. 이때 발효조에 다양한 과일을 넣어 맛과 향이 우러나오도록 한다.
* 라거 (Lager)
라거의 경우도 최근 다양한 양조기술이 개발되어 그 종류가 다양해졌다. 일본에서 처음 개발된 드라이(Dry) 맥주는 옥수수나 쌀의 당분을 첨가해서 완전히 발효시킴으로써 단맛이 적고 뒷맛이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또 아이스(Ice) 맥주는 온도를 낮추어 맥주 안의 물이 얼도록 한 다음 여과함으로써 얼음 결정과 함께 찌꺼기를 거르게 하여 뒷맛이 깨끗하다.
* 발포주(發泡酒)
현행 국내 주세법상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술을 뜻한다. 알코올 도수는 4.5%정도로 일반 맥주와 비슷하며 맛은 조금 싱겁지만 탄산이 강한 것이 특징으로써, 그 원조는 일본이다. 일본이 장기 불황을 겪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 등장했다. 발포주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주세법에 의해 맥주는 출고가의 72%가 주세로 붙지만 발포주는 맥주의 절반 이하인 30%만 붙기 때문이다.
(3) 막걸리
막걸리는 찹쌀, 멥쌀, 보리, 밀가루 등의 곡물을 찐 다음 누룩과 물을 섞어서 발효시킨 우리 고유의 술이다. 곡물로 술을 담가 익히면 맑은 술이 위로 뜨고 밑으로는 술지게미가 가라앉는다. 위로 맑게 뜨는 술이 청주인데 막걸리는 청주를 거르기 전의 술로 증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막 걸러서 마신다고 해서 '막걸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막걸리는 술이 맑지 않고 탁해서 탁주(濁酒)라 하기도 하고 농부들이 주로 마셨다고 해서 농주(農酒), 색이 희다고 해서 백주(白酒), 맑은 청주를 떠내지 않아 밥알이 동동 떠 있다고 해서 동동주나 부의주(浮蟻酒)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술이 익으면서 떠오르는 청주의 알코올 도수는 대개 15도 안팎인데, 막걸리는 여기에 물을 타서 알코올 도수를 5~6도 정도로 낮춘다.
삼국시대에 이미 우리는 술 빚는 기술이 능숙하다하여 중국의 서적에도 우리 술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백제의 수수보리라는 사람은 일본에 처음으로 누룩을 가지고 가서 술 빚는 방법을 전해주어 후에 일본의 주신(酒紳)이 되었다고 하니, 우리나라는 막걸리의 종주국이라고 할 만하다. 우리 술의 삼총사인 탁주(막걸리), 청주 그리고 증류주인 소주로 분류된 것은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누룩은 분쇄한 밀이나 쌀, 밀기울 등을 반죽하여 모양을 만들고 적당한 온도에서 띄워 효소를 갖는 곰팡이를 번식시킨 발효제이다. 누룩곰팡이를 대표하는 누룩곰팡이속(Aspergillus)에는 50여 종이 알려져 있다. 흰색, 검은색, 갈색 등 다양한 색을 갖는다. 막걸리나 약주에 쓰이는 것은 주로 황국균(黃麴菌)이다.
막걸리를 마시는 것은 알코올 성분만 제외하면 영양제를 먹는 것과 다름없다. 80%를 차지하는 물을 제외한 나머지 20%는 알코올 6~7%, 단백질 2%, 탄수화물 0.8%, 지방 0.1%이며, 나머지 10%는 식이섬유와 비타민 B, 비타민 C, 유산균, 효모 등이 혼합되어 있어 술중의 ‘최고 영양 술’이라 불릴 만하다.
(4) 사케, 니혼슈(日本酒)
사케(酒)는 원래 일본에서 술을 총칭해서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위스키나 와인, 맥주 등과 같이 일본 술이라는 뜻으로 보통 명사화 되었다. 사케는 '니혼슈(日本酒)'라고도 하는데, 쌀로 빚은 일본식 청주를 말한다.
사케는 우리나라의 청주와 맛에 차이가 있는데, 이는 주원료인 쌀과 누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술을 만들기 위한 쌀을 별도로 재배한다. 또, 밀로 누룩을 만드는 우리 술과 달리 쌀로 누룩을 만든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지역에 따라 제조되는 사케의 종류는 천차만별이며, 그 가격도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일본은 주세법(酒税法)에 따라 일본 국세청에서 정한 ‘특정명칭’을 용기나 포장에 표기할 수 있는 데, 이것들을 특정명칭주라고 한다. 특정명칭주에는 준마이슈[純米酒], 긴죠슈[吟醸酒], 혼조죠슈[本醸造酒] 등 8가지 종류가 있다. 아래와 같은 조건에 부합할 경우 특정명칭을 표기할 수 있다. 이외의 청주는 모두 보통주라고 부른다.
쌀의 도정율 기준
① 도정율 50%: 다이긴죠 (大昑釀)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발효시킨 고급 사케입니다. 우아한 향미와 부드러운 맛이 난다.
② 도정율 40%: 긴죠 (昑釀)
음미하며 양조한다는 뜻으로 과일과 같은 화사한 향이 난다.
③ 도정율 30%: 후츄슈 (普通酒)
사케 특유의 섬세한 맛을 즐기기는 힘드나 가격이 저렴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 증류주
⓵ 위스키
위스키는 원료에 따라 그레인(Grain)과 몰트(Malt) 위스키로 나뉜다. 그레인위스키는 비교적 저렴한 밀이나 옥수수 같은 곡물을 원료로 사용하며, 당화를 위해서 맥아를 일부 섞어준다.
위스키는 생산지에 따라 크게 스카치위스키, 아메리칸 위스키, 일본 위스키, 아이리시 위스키로 분류한다. 스카치위스키는 위스키의 원류답게 위스키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한 위스키만 스카치위스키란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모든 위스키를 3년 이상 숙성시키도록 법으로 정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고급으로 취급되는 몰트위스키는 8년 이상을 숙성시킨다.
아메리칸 위스키는 잭 다니엘스로 대표되고 옥수수와 단풍나무 숯을 이용해 제조한 제품도 있다. 버번 위스키(Bourbon Whisky)는 버번이란 미국 캔터키주 동북부의 지명으로 옥수수를 주원료로 사용하여, 귀리와 몰트 등을 혼합하여 당화·발효시켜 증류한다. 사용하지 않은 새 오크통의 안쪽을 불로 그을려서4년 이상 숙성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몰트위스키를 만들 때는 100% 맥아만을 사용한다. 발효는 맥주와 비슷한 방법으로 하며, 발효가 끝나면 7~8%의 알코올을 가진 액체가 남게 된다. 이 발효액을 두 번 증류하게 되는데, 첫 번째 증류를 하면 약 20% 정도의 알코올을 함유한 액체가 되고, 이를 두 번째 증류를 하면 68% 정도의 위스키 원액을 얻게 된다. 일반적으로 몰트위스키의 경우에는 단식 증류기에서 2회 증류하며, 그레인위스키는 연속식 증류기에서 두 번 연속해서 증류한다.
브랜딩(Blending) 위스키는 몰트위스키와 그레인위스키를 적당히 혼합한 것으로써, 성질이 다른 위스키가 서로 풍미를 보충하여 맛과 향이 보다 특유한 위스키가 된다. 브랜딩 과정은 위스키의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이므로 영국인들은 흔히 ‘예술’로 비유한다.
브랜딩 위스키와 반대로 서로 다른 증류소에서 만들어진 위스키를 일체 혼합하지 않은 타입의 위스키를 싱글몰트위스키라고 부른다. 대표적인 상표로 ‘사슴이 있는 계곡’이라는 뜻의 글렌피딕(Glenfiddich)이 있다.
⓶ 브랜디
포도를 원료로 하여 만든 와인을 증류해서 만든 술을 일반적으로 브랜디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와인 산지에서 만들어지는데 꼬냑과 아르마냑이 명성이 가장 높다. 포도 껍질을 압착한 후 남은 찌꺼기인 마르(marc) 혹은 포마스(pomace)를 증류해 만들 수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그라파와 프랑스의 오드 비 드 마르(eau de vie de marc)가 대표적이다.
1347년에서 1350년 사이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 때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생명의 물’이라고 불렀던 위스키를 처방해 환자들의 기분을 낫게 하는 게 고작이었다 프랑스인들은 이 라틴어를 그대로 오드비(e며 de vie)라고 번역했고 네덜란드인들은 ‘태운 와인(brandewijn)’이라고 불렀다. 이 말이 잉글랜드로 전해지면서 ‘브랜디 와인(brandy-wine)’으로 변형됐고 최종적으로 ‘브랜디’가 됐다.
꼬냑(Cognac)은 프랑스 보르도의 북쪽에 위치하는 마을 지명이며 동시에 이곳에서 생산되는 증류주를 뜻한다. 품질의 차이에는 원산지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품질, 증류, 숙성 과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꼬냑 지방에는 8개의 포도 품종을 사용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품종은 유니 블랑(Ugni Blanc)이며 콜롬바(Colombard)와 폴 블랑쉬(Folld Blanche)가 뒤를 따른다. 증류하기 전에 만들어지는 와인은 일반 와인에 비해 산도가 매우 높으며 낮은 알코올 도수를 지니고 있다. 가당은 금지되어있다.
꼬냑은 최소 2년간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숙성을 거쳐야 출시할 수 있다. 최소 숙성 기간은 2년이지만 대체로 좀 더 오래 숙성한다. 와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와인의 경우 빈티지는 포도 수확 연도를 의미하며 병입 한 후에도 계속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가지만 꼬냑의 나이는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꼬냑의 나이는 최종 숙성 후 보틀링한 시점이 된다.
최소 2년 숙성 후 레이블 표기명
별 세 개(***), 셀렉시옹(Sélection), 브이에스(VS), 드 뤽스(De Luxe), 베리 스페셜(Very Special), 밀레짐(Millésime)
최소 3년 숙성 후 레이블 표기명
쉬페리어(Supérieur), 뀌베 쉬페리어(Cuvée Supérieure), 꺌리떼 쉬페리어(Qualité Supérieur)
최소 4년 숙성 후 레이블 표기명
브이.에스.오.피(V.S.O.P.), 리저브(Réserve), 비유(Vieux), 레어(Rare), 로얄(Royal)
최소 5년 숙성 후 레이블 표기명
비에이 리저브(Vieille Réserve), 리저브 레어(Réserve Rare), 리저브 로얄(Réserve Royale)
최소 6년 숙성 후 레이블 표기명
나폴레옹(Napoléon), 트레 비에이 리저브(Très Vieille Réserve), 트레 비유(Très Vieux), 에리따쥬(Héritage), 트레 레어(Très Rare), 엑셀런스(Excellence), 쉬프림(Suprême)
최소 10년 숙성 후 레이블 표기명
엑스오(XO), 오르 다쥬(Hors d’âge), 엑스트라(Extra), 안세스트랄(Ancestral), 안세트르(Ancêtre), 오르(Or), 골드(Gold), 임페리얼(Impérial)
⓷ 보드카
러시아어의 물(바다)에서 나온 말로, 14~15세기에 이미 애음되고 있었다고 하니 증류주로서는 오랜 역사를 가지는 술이다. 제정 러시아시대에는 제조법이 비밀이었지만, 사회주의 혁명 때 제조기술이 백계 러시아인에 의해서 남유럽으로 전하여졌고, 1933년 금주법이 폐지된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적으로 전파되었다.
원료는 밀 ·보리 ·호밀 등이지만 현재는 이것들 외에 감자나 옥수수 등이 쓰일 때도 있다. 제조법은 원료를 찌고 엿기름을 더하여 당화(糖化)시킨 다음 효모를 섞어서 발효시킨다. 이렇게 해서 생긴 액을 자작나무 숯을 채워 넣은 정류탑(精溜塔)이 있는 증류기로 증류한다. 이로써 푸젤유(油)나 악취 나는 성분이 흡수되어 거의 중성 알코올의 산뜻한 것이 된다.
보드카는 독한 술이라는 선입관이 있지만 그것은 전에 60%이상의 알코올을 판매되었기 때문이며, 현재는 45~50도 가량의 것이 많다. 그대로 작은 잔에 따라서 마시거나, 성질이 다른 무색·무취·무미의 주류와 조화가 잘 되기 때문에 칵테일의 원료로서 널리 애용되고 있다. 보드카에 오렌지 주스를 곁들인 것을 ‘스크루드라이버’, 사과즙을 곁들인 것을 ‘빅애플’, 레모네이드를 곁들이 것을 ‘보드카 콜린스’라 한다. 또 진을 원료로 하는 칵테일에 진 대신 보드카를 사용하여 칵테일을 만들 때도 있다.
날이 갈수록 디자인과 마케팅에 독창적인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1979년에 출시한 앱솔루트 보드카는 일찍이 가장 성공적인 선례를 제시했다. 앱솔루트 보드카는 실제로 러시아와 전혀 관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냉전이라는 당시의 정치적 분위기가 묘한 호기심을 자아내면서 출시 첫 해에 10만 병이 판매되었고 불과 몇 년 안에 현대적인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라르스 올슨 스미스(Lars Olsson Smith)가 1879년에 연속 증류라는 새로운 공정을 거쳐 앱솔루트 퓨어 보드카(Absolut Rent Bränvin)를 생산한 것이 그 시초였다. 이후 1세기 만에 하나의 브랜드 제품으로 부활하여 오늘의 앱솔루트 보드카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 병의 디자인은 그루나르 브로맨(Grunar Broman)과 라르스 뵈르예 카를손(Lars Börje Carlsson)이 이끄는 스웨덴의 디자인 에이전시 카를손 & 브로맨이 맡았다. 카를손은 스톡홀름의 어느 골동품 가게에서 발견한 구식 의약용 병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평범한 알코올 병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고 병목을 짧게 하고 미니멀리즘 풍의 금속 스크류 마개를 가미했다. 원래 배앓이를 완화하고 전염병을 억제하는 약으로 판매된 보드카의 유래를 보더라도 앱솔루트 보드카의 의약품 개념은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는 콘셉트였는데, 실제로도 의약용 병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유리 공장에 술병 제작과 생산을 맡겼다고 한다.
⓸ 럼(Rum)
럼은 당밀이나 사탕수수의 즙을 발효시켜서 증류한 술이다. 뱃사람의 술이라 하여 옛날부터 선원들에게 널리 애음되어 왔다. 미국 개척시대 초기부터 제조되었으며, 특히 뉴잉글랜드 럼은 유명하다. 제당산업이 번창한 카리브 해의 서인도 제도, 바하마 제도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는데, 현재는 쿠바, 멕시코를 비롯하여 세계 각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무색이거나 빛깔이 연한 것을 화이트 럼, 진한 것을 다크 럼이라고 한다. 각각 생산지나 제조법에 따라 독특하여 헤비, 미디엄, 라이트 등 3가지 유형으로 대별된다.
또, 럼의 감미로운 향기는 양과자에 아주 적합하여 설탕의 감미와 달걀의 비린내를 완화시켜 준다고 해서 다량의 럼이 제과용으로 쓰인다. 또 크림이나 젤라틴에 섞거나 과실을 럼에 담그기도 하며, 아이스크림에 가미하여 맛을 더하는 데도 쓰인다.
⓹ 고량주
고량주 (중국어: 高梁酒 가오량지어우)는 수수(고량) 단독으로 혹은 수수를 주원료로 하여 다른 곡물이나 기타 원료를 사용하여 만든 증류주를 말한다. 다른 말로 빼갈(배갈,白乾,白乾兒,白干)은 오래된 백주의 한 종류인 ‘라오빠이간’의 사투리인 ‘빠이걸’에서 유래하였다.
⓺ 소주
소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증류주로 크게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로 나눌 수 있다. 증류식 소주는 약주나 탁주를 ‘고리’라고 부르는 재래증류기로 증류하여 제조해왔던 소주이고, 희석식 소주는 알코올 함량 95% 내외로 증류한 주정을 희석하면서 다양한 첨가물을 넣어 마시기 적당하게 가미한 술이다.
첫댓글 술에 관한 백과사전이네요.
꼬냑이 뭔지 나폴레옹이 뭔지
어느 정도 상식이 되어서 고맙습니다.
적절한 지도와 그림까지 베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