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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제주의 이색적인 다이빙 포인트를 소개하면서 제주도 에 이렇게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포인트가 많다는 것에 필 자도 놀라면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번호에는 제주 시 이호동 연산호와 인공어초 포인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호동은 제주공항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제주 시내에 서 유명한 이호테우해변(이호 해수욕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이호테우해변은 윈드서핑 축제나 제주도의 동 력수상레져기구 면허시험장으로도 유명하고, 각종 해양스 포츠의 메카라 불리는 곳이다. 필자가 운영하는 제주오션 도 이곳에 있다. 대부분 소개되는 제주도의 좋은 다이빙 포인트는 서귀 포에서만 집중되어 있고, 제주시 인근에는 별다른 다이빙 포인트가 알려지지 않았다. 이곳 이호동도 10여 년 전에는 해양조사를 할 때 들어가 보곤 했지만, 필자가 들어가 본 지역에는 추천할 만한 포인트가 없었다. 하지만 북제주 이 색적인 다이빙 포인트를 소개하면서 북제주에 위치한 포인 트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수개월 전부터 틈틈이 제주 이호동쪽을 다이빙을 하면서 포인트를 개발하기 시 작했다. 제주시 사수동과 제주시권에 있는 비양도 포인트 를 보면서 연산호 군락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다이빙은 이호 해수욕장 입구 등대 앞에서 정북 방향으 로 이동하면서 진행하였다. 수심이 10m권에는 주로 암반으 로 이루어져 있으며 감태라든가 갈조류와 녹조류 홍조류 등과 소라 멍게 같은 저서생물들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수심 25~27m 사이 이호동 다이빙 포인트는 다른 곳에서 는 볼 수 없는 커다란 바위들을 볼 수 있다. 사질(모래)과 암반지대가 많고 암반에는 수지맨드라미산호와 해송류 그 리고 부채산호 등이 아름답게 피어 오른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서귀포에서만 볼 수 있었던 담홍말미잘도 보였다. 암 반들은 마치 커다란 석산 지대같은 느낌을 준다. 처음 들어 갈 때는 시야가 어두워 아쉬웠지만, 시야가 좋을 때는 동해 안 다이빙과 같은 웅장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였다. 간간히 수지맨드라미 개체가 보이고 산호류가 보이지만, 군 락을 이루고 있지는 않다. 깊은 수심에서도 아직은 연산호 군락 단지를 찾을 수는 없었지만, 머지않아 군락이 형성될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특히 이호동에는 차귀도와 같이 30m 이상권에 사각 콘크리트 인공어초가 투하되어 있어 많은 어류들을 접할 수 있다. 사각어초에는 자리돔 무리나 줄도화돔 무리가 서식하고 있고 다양한 물고기 무리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무리 짓는 어류가 아니더라도 돌돔이나 쥐치 같은 물 고기들도 간간이 볼 수 있다. 다만 조류가 세서 초급 다이버 는 힘들고 상급자 다이버들만이 이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제주 이호 다이빙 포인트는 제주도를 찾는 다이버에 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다이빙 포인이다. 지금은 다이빙 전용선이 없어 마을의 어장관리선이나 레 저선을 이용하여 다이빙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 다이빙 전 용선을 구비 중이며, 북제주 인근에서 서귀포 못지않은 아 름답고 웅장한 스케일의 다이빙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동양의 갈라파고스 미야케지마(Miyakejima),
그리고 돌고래를 볼 수 있는 절경의 섬미쿠라지마(Mikurajima)에서의 프리다이빙
프리다이빙은, 단지 5m의 내외의 얕은 수심이거나 더 깊 은 곳이든, 물속에서의 활동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즐 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프리다이빙은 자유롭게 수중세계를 즐길 수 있게 해 줄 것이며,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수중 생물에 더욱 가까 이 다가갈 수 있고, 돌고래들과 함께 수영하며 교류할 수 있게도 한다. SSI 프리다이빙 레벨 1코스에서는 프리다이빙을 위한 스 트레칭과 프리다이빙 사용되는 올바른 호흡 테크닉을 배우고, 횡격막을 이용한 복식 호흡법을 연습하며 미처 느끼지 못했던 본인의 호흡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 진다. 총 4장의 이론 시간과 풀장 / 제한수역 및 개방수역 실 습이 요구되며, 개방수역에서는 최소 10m부터 최대 20m 수심까지를 다루며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방법을 통해 프리다이빙의 올바른 기술과 지식을 배우게 된다. 프리다이빙은 더 효과적으로 숨을 참을 수 있도록 신체 를 단련하는데 필요한 방법들을 연구하고, 더 나은 호흡 과 근육의 유연성을 얻고, 다음 단계의 프리다이빙으로 나아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건강 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게 해주는 활동이 라고 볼 수 있겠다.
지난 10월, SSI 일본 본부 측으로부터 프리다이빙 코스를 개 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굉장히 매력적인 유혹과 함께……. 이름도 생소한 미쿠라지마라는 지역에서는 돌고래를 거의 항 상 볼 수 있다고 한다. 돌고래! 나의 로망, 돌고래! 그것도 프리 다이빙으로! 이번 코스에 참여하는 교육생은 나라 시에 위치한 HEAD SLAP 다이브 센터의 YOSHIMI KAWASHITA, 나고야에 위치한 MINKY DIVINGSCHOOL의 HARUKA IWAO, 미에 현 쓰시에 위치한 San Mare 다이브 센터의 KAZUYA MITSUNAGA, 나고 야에 위치한 Beyond the Reef 다이브 센터의 YUTAKA TAKAGAKI, 도쿄와 미야케지마의 Tokyo Diving Center의 KENJI KASUYA, 총 4명의 SSI 트레이너와 1명의 인스트럭터가 참가하였다. 모두들 지난 4월 일본에서 진행되었던 체험 프리다 이빙 코스에 참여했었던 4명의 트레이너와 1명의 인스트럭터였 기 때문에 교육 준비에 대한 부담감은 좀 덜했으나 아무래도 외 국어로 교육한다는 점이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또한, 이번 과정 에는 SSI 동아시아 대표 이신우 담당관과 일본 대표 Yoshihisa Kuriyama가 본 과정의 통역 및 지원을 담당하여 보다 원활한 과정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드디어 출발 당일, 설레는 마음으로 김포에서 도쿄 하네다 공 항으로, 그리고 하네다 공항에서 다케시바 여객 터미널로, 또 다시 페리호를 타고 미야케지마라는 섬으로 이동하였다. 미야케지마라는 섬은 일정 내내 우리가 머무르는 숙소와 식 당이 있어서 기간 내내 이용할 다이빙 센터가 위치한 섬으로, 도쿄에서 남쪽으로 180Km 떨어져 있으며, 약 1,739세대 총인 구 2,775명으로 이루어진 섬이다. 대체로 온난다우의 해양성기 후이며 연평균기온은 17.5℃이다. 일일 최고기온이 30℃ 이상에 달하는 한여름은 연간 9.0일 정도이며, 일일 최저기온이 0℃ 미 만이 되는 겨울은 연간 0.7일로,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서늘 한 기후이다. 주요 산업은 어업, 농업, 관광업이 주를 이룬다. 특히, 쿠로시오 해류의 영향을 받는 미야케지마의 바다는 산 호 군락이나 열대성 어류, 또는 대형 회유 어종, 바다거북, 다채 로운 군수(sea lemon)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아치와 드롭오프, 바위 또는 모래 등 다양 한 수중 지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형의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한 다이빙부터 수중촬영까지 본인이 선호하는 다이빙 스타일 을 선택하여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이빙 시즌은 봄부 터 가을이 추천되며, 현재 15여 개의 다이빙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미야케지마에는 새벽 5시경에 도착했다. 우리가 이용했던 페 리호는 1~5등 칸으로 나눠져 있고 레스토랑, 샤워실, 흡연실, 스 낵바 등의 시설을 갖춘 꽤 큰 규모의 페리호였다. 침대가 딸려있 던 1등칸을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먼 거리를 이동했기 때문에 몸은 비몽사몽한 상태였다. 항구에는 도쿄다이빙 센터를 운영하는 대표 KASUYA씨가 마중 나와 있었다. 항구에서 차를 타 고 10분 정도 이동해 드디어 숙소에 도착하고, 간단한 리조트 이용 안내와 방 배정을 받고 아침식사와 간단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드디어 시작된 프리다이빙 코스
간단한 인스트럭터 소개와 전체적인 과정 진행에 대한 오리 엔테이션을 마치고 이론 수업이 진행되었다. 기본적으로 스쿠버 인스트럭터 이상의 등급이다 보니 이해도도 훨씬 뛰어났다. 특 히 일본 특유의 약간의 과장되지만 보는 사람은 확실하게 느끼 게 해주는 리액션이 흥미로웠다. 특히 본인들이 미처 몰랐던 부 분을 알게 되었을 때 보여주었던 그 리액션들이 아직까지도 기 억에 많이 남아있다. 이론 수업과 호흡 연습을 마치고 오후에는 제한 수역에서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파도나 조류의 영향을 상 대적으로 덜 받는 내항에서 이뤄졌는데 바깥은 물론 물속까지 쓰레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깨끗해서 정말 놀라웠다. 제한 수역에서는 크게 다이나믹 및 수영장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기 술과 5m 수심에서의 덕다이빙 및 기술들이 진행되었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디브 리핑 이후 드디어 저녁식사, 우리가 머무는 숙소를 크 게 나누면 다다미방, 대중 목욕탕, 레스토랑, 낚시가 게로 이루어져 있었다. 미야케지마는 낚시로도 유명한 곳이어서 낚시가게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고 했다. 다이빙센터가 우리가 머무는 숙소 바로 옆 에 위치하고 있어 이동 동선도 짧았고 시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프리다이빙 교육 두 번째 날
다음날은 조금 더 일찍 서둘러 움직였다. 드디어 돌고래를 만 나러 가는 날! 미쿠라지마에서 만날 수 있는 돌고래는 몸길이 2.6m, 몸무게 230kg 이상의 남방큰돌고래(인도 퍼시픽큰돌고래)이다. 전체적 으로 등 쪽은 어두운 회색이고 배 쪽은 등 쪽보다 밝은 회색을 띈다. 이들은 5~15마리씩 무리 지어 생활하며, 임신기간은 약 12개월, 수명은 40년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미쿠라지마에 서는 새끼 돌고래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제주연 안에 약 1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미쿠라지마에 서식하는 이 돌고래들은 간혹 섬 부근의 얕은 바다까지 오기도 하기 때문에 높은 곳에서 보이는 경우도 있다. 좀 더 가까이 돌고래를 느끼고 싶다면 야생 돌고래를 배를 타고 아주 가까이서 관찰하는 돌고래 관찰이나 함께 수영하는 돌고 래 스위밍을 추천하는데 단, 돌고래 스위밍은 스쿠버가 아닌 스 노클링이나 프리다이빙으로만 가능하다고 한다. 돌고래 스위밍 (돌고래 워칭)은 3~11월로 기간이 한정되어 있는데, 돌고래는 연중 내내 섬 근처에 있지만, 겨울은 해상 상태가 나쁘고, 간혹 배가 출항할 수 없기 때문에 가장 추천되는 계절로는 4~10월 정도라고 한다. 미쿠라지마는 도쿄에서 남쪽으로 200km, 미야케지마에서 남동쪽으로 19km 떨어져 있으며, 미야케지마에서 미쿠라지마 까지는 배를 이용하여 편도 약 40분이 소요된다. 바다에 둘러 싸여 있어 1년 내내 바람이 강하게 불지만, 이 때문에 여름에도 체감온도는 시원하고 겨울은 섬 주변을 흐르는 쿠로시오해류의 영향으로 따뜻하기 때문에 상당히 살기 좋은 기후이다. 여름 최 고기온은 30℃ 정도로 도쿄보다 시원하고 겨울의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거의 없다. 2002년부터 도쿄 다케시바에 서 출발하는 직통 심야배편이 매일 취항하며 파도의 상황에 따 라 미쿠라섬에 서지 않고 하치조섬에 직행하는 경우도 간혹 있 다고 한다. 또한, 하치조섬과 미야케섬에는 도호항공의 헬리콥 터가 1일 1회 운항하며, 소요시간은 하치조섬에서는 약 25분, 미야케섬에서는 약 10분가량 걸린다.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하 치조섬과 미야케섬까지는 ANA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 하다고 한다. 미쿠라지마는 인구는 약 320명가량이며, 적은 인구와 방문객 수의 제한 때문에 자연이 상대적으로 오염되지 않은 채 남아있 는 섬이다. 섬 주위를 절벽으로 둘러싸인 섬의 전체적인 형상은 ‘그릇을 엎은 것’이라고 표현되기도 하며, 태평양으로 떨어지는 높이 80m의 시라타키 폭포가 있다. 주의 사항으로는 사전에 숙 박, 식사, 돌고래 스위밍 서비스, 등산 가이드의 예약이 필요하 며 섬에서는 신용 카드의 사용은 어렵다고도 한다. 또한, 위험한 언덕길이 많기 때문에 자전거 반입 및 주행이 금지되어 있다. 섬을 방문할 때는 숙박할 곳을 미리 정하도록 해야 하는데, 숙 박 예약이 없는 사람은 미쿠라지마에 입도할 수 없다고 한다. 야영 및 노숙은 금지되어 있다. 미쿠라지마에서의 산행은 가이 드 동행이 필수이므로 반드시 사전에 관광협회에 예약을 해야 한다. 가이드 없이 산행할 수 있는 곳으로는 단테로의 숲 코스 와 구로사키타카오 전망대 코스가 있다. 이런 미쿠라지마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들으면서 어제 물 속에 들어갔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곳 사람들은 자연을 아끼고 자연과의 공존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었다.
드디어 미쿠라지마 도착
섬에는 상륙하지 않고 우리가 타고 온 배에서 모든 장비를 착용한 대기상태에서 돌고래 떼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가 가까이 다가왔을 때 모두 동시에 입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돌고래를 만지거나, 새끼가 있는 돌고래에게는 먼저 접근하지 말고 플래쉬 같은 인공적인 빛은 사용 금지된다. 또한, 탑승한 배로부터 100m 이상 떨어지지 말고, 수중에서 가까이 오지 않 는 돌고래에게 접근하지 않는 등 주의 사항을 전해 듣고 준비하 고 있던 찰나, 조용히 어느 한 지점을 뚫어지라 응시하던 선장 이 다급하게 모두에게 소리쳤다. 그게 어느 나라 말이건 느낌으 로 알 수 있었다. 돌고래가 가까이 왔다! 모두 설레는 마음으로 입수, 돌고래가 이동할 예상 경로로 무 지하게 열심히 핀 킥을 하며 이동하니, 돌고래 소리가 돌고래 소 리가 가까이 들리는 듯하다가 어느새 갑자기 한 마리가 휙–! 그리고는 연이어 바로 휙–! 휙–! 휙–! 휙–! 휙–! 휙–!……. 미 처 숫자로 세보기도 전에 엄청나게 많은 수의 돌고래들이 마치 로켓처럼 쏜살같이 지나갔다.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수의 돌고 래들을 실제로 마주하니 순간 멍~했다. 잠깐의 만남을 뒤로 하 고 다시 배에 올라 우리는 모두 환호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었 다. 이번 스페셜 트립을 계획하고 준비해 주신 도쿄다이빙센터 의 카즈야씨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이번 스페셜 트립이 처음이라고들 했다. 이렇게나 많이, 이렇게나 가까이, 살아있는 야생돌 고래를… 게다가 너무너무 귀여운 새끼 돌고래까지 함께 물속 에서 만날 수 있다니! 약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후 다음 돌고래 무리를 찾기 위해 서로 눈을 반짝였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어보 니 돌고래를 만나 몸을 옆으로 돌려 배를 보여주면 돌고래도 똑 같이 따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다음 다이빙에서 가이드가 배 쪽을 돌고래에게 보여주니 신기하게도 가장 가까이 있던 한 마리가 마치 장난하듯이 똑같이 행동하는 것이었다. 너무너무 너무 신기했다. 돌고래들은 섬 주위를 계속 이동하고, 우리는 앞 서서 돌고래가 이동할 예상 경로를 따라 먼저 이동해 물속에서 기다리면 돌고래를 만나는 식으로 계속 진행되었다. 물론 이 친 구들의 행동을 예측하기란 어려워서 예상지점에 들어가 있다가 돌고래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만나지 못한 경우도 더 러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기회가 얼마나 더 있을지는 모 르겠지만, 하루에 이렇게나 많은 수의 돌고래들을 수중에서 여 러 번 만날 수 있다는 경험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더 없이 특별한 경험이지 않을까 싶다. 여러 번의 반복 입수 후 로켓같 이 빠른 아이들을 따라가다 보니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며 미야케지마로 배를 돌려 숙소에서의 점심 식사 후, 프리다이빙 트레이닝을 위해 수심 15m에서의 비 치 다이빙을 진행했다. 스쿠버다이빙으로는 모두 문제없이 갈 수 있는 수심이지만 입수하는 자세가 틀리고 이퀄라이징 문제 와 사용하는 장비도 다르다 보니 다들 조금 어려움은 겪었지만 계속적인 반복을 통해 어느 정도 숙달될 수 있도록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숙소로 돌아와서는 계속적인 호흡 연습과 드라 이 스테틱(dry static) 연습을 진행하였다. 눈으로 보기에도 호흡 법만 바꿨을 뿐인데 숨 참기 시간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것에 대해 다들 놀라워하며, 더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에 다시 한 번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다.
프리다이빙 교육 세 번째
날 이 날은 배를 타고 좀 더 깊은 수심으로 나가 다이빙을 진행 하기로 하였다. 프리다이빙 레벨 1의 수심은 최소 10m~20m. 수심 10m에서 시행해야 하는 기술들을 테스트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중에서 마스크가 벗겨지거나 물이 들어왔을 상황을 대비해 10m에서 마스크를 벗고 상승하는 방법, 수중에서 간혹 다리에 쥐가 났 을 경우를 대비해 10m에서 핀 킥을 사용하지 않고 팔로만 상 승하는 방법, 그리고 10m에서 익수자를 구조하는 레스큐를 테 스트하였다. 모두들 안정적인 자세로 통과하였다. 테스트가 끝난 후에는 수심 20m 이내에서 CWT(Constant weight), FIM(Free Immersion) 등을 연습하였고 각자의 Personal Best 기록을 조 금씩 늘려나가는 연습을 하였다. 점심시간이 끝나고는 다시 첫 날 연습했던 내항으로 돌아가 다이내믹과 세이프티 스킬들을 연습하고 테스트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들 첫날보다 훨씬 더 나아진 기량을 보여주며 열심히 집중하고 연습한 모습들을 여 실히 보여주며 과정에 임해 무사히 모든 과정이 마무리 될수 있었다.
이번 코스의 마지막 날
오후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가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오전에는 짐을 정리하고 미야케지마 시내 관광을 하기 위해 움직였다. 워 낙에 작은 규모의 섬이었기 때문에 시내 관광을 하는 데에는 이동 시간 포함 1시간 30분 ~ 2시간이 소요되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안경바위로 용암이 파도에 침식되어 생긴 기석인데, 예전에는 안경 모양이었지만 1962년의 분화・지진 때 한쪽이 손 상되었다고 한다. 바위 사이에서 멀리 위치한 무인도 삼본다케 (三本岳)가 보이는 것이 특징이었다. 다들 관광 안내판을 유심 히 보며 관광객 모드로 돌아가 사진을 열심히 찍기 시작했다. 시내 관광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 했던 활화산인 오야마산이었다. 오야마산은 1940년, 1962년, 1983년, 2000년에 이르기까지 약 20년 주기로 분화를 반복하 고 있는 후지 화산대에 포함된 활화산이다. 오야마산으로 향하 는 길에 아코초등학교를 둘러보았는데 1983년 분화 이후 매몰된 분화 당시 그대로의 상태로 남아 있었다. 아코초등학교 위로 는 관광객이 둘러볼 수 있도록 길을 잘 정비해두어 가까이 볼 수 있었다. 이 지역은 한때 민가가 밀집되어있었던 곳이지만 전 부 매몰되어 버렸다고 한다. 오야마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화 산 가스의 영향으로 말라 죽은 후박나무 숲을 볼 수 있었는데 산으로 올라갈수록 깊어지는 안개와 나무들의 모습들로 인해 신비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산 정상에서는 날씨가 맑은 날, 멀리 후지산까지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가 갔을 때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어서 볼 수 없었지만 산 정상에 가득 한 화산재들을 직접 발로 밟아보는 특이한 경험을 했다. 이런 화산 분화의 흔적들이 섬 곳곳에 남아있기 때문에 마치 섬 전 체가 화산 박물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짧고도 강한 임팩트를 남긴 시내관광을 마치고 도쿄로의 이 동을 위해 헬기장으로 이동했다. 미야케지마-도쿄로 이동하는 방법에는 1. 직항으로 하네다 공항에서 약 45분이 소요되는 여객기를 이용하거나, 2. 우리가 올 때 이용했던 도쿄 다케시바 여객터미널에서 약 7시간이 소 요되는, 매일 취항하는 대형 여객선을 이용하는 방법. 또는 3. 도쿄 다케시바 여객터미널에서 고속 제트보트를 이용, 약 1시간 45분가량 떨어진 오오시마(Oshima)섬에서부터 매일 취항하는 헬기로 약 20분 이동하는 방법이 있는데, 우리는 세 번째 방법 을 이용하였다. 헬리콥터는 그리 쉽게 이용하는 이동수단이 아 니었기 때문에 이동하는 내내 마치 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처럼 신나서 이곳저곳 둘러보다 보니 어느덧 중간 기착지인 오오시 마에 도착했다. 동백나무와 그 기념품이 유명하다는 오오시마 시내를 잠깐 구경하고 시속 80km 이상으로 운행하는 고속 제 트보트로 도쿄에 도착,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모든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이번 일본 방문은 처음 경험해 보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개인 적으로는 처음 겪어보는 야생돌고래 떼와의 프리다이빙, 매일 다이빙 후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따끈따끈한 온천, 잠시 쉬고 는 있지만, 여전히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는 화산에 오른 것과 헬리콥터를 경험해본 것들을 꼽을 수 있겠지만, 한국보다 SSI가 먼저 시작되었던 일본에서 초청을 받아 정식으로 SSI 프리다이 빙 교육을 하러 방문을 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뿌듯했다. 또 한 가지, 미쿠라지마에서 야생돌고래들이 섬 주위에서 계 속 머무르고 생활하며, 물속에서도 사람을 보고 크게 경계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섬에서의 방문객 수를 제 한하고 육로 관광이나 돌고래와 관련한 관광 시 여러 가지 주의 사항 등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 이런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싶었다. 비록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는 있으나 자연을 지키고 자연과의 공존을 위해서는 오랜 시간 부단히 노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이번 일본에서의 프리다이빙 코스는 앞으로도 많은 이야깃거 리로 회자할만한 기억에 두고두고 남을 소중한 경험들이 되었 다
출처
http://www.sdm.kr/bbs/board.php?bo_table=magazine_view&page=10&pag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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