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 학생들의 서울신강초등학교 방문
화현 선생님이 많은 이야기를 강남대 학생들에게 들려주셨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자리에 저도 함께 참석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역사회 연계입니다. 지역사회 연계라하면 지역사회 자원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역사회 연계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활용할 tn 있는 기관을 조사하는 것이 첫 단계라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학교 현장은 혼자 일합니다. 지역사회 연계를 위해 스스로 탐색해야 합니다. 우리 학교 주변에는 무엇이 있을까? 어떤 자원들이 있는지 목록화할 필요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은 과연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달라지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경험을 쌓는 것입니다. 한 번의 프로그램으로 변함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프로그램이 매개가 되어 관계를 쌓기도 합니다. 그 예시로 가족여행을 이야기하셨습니다. 단지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닌 사전모임을 통해 관계를 쌓고 여행을 가는 것이라며 설명해주셨습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 아닌 경험을 쌓고 관계를 쌓는데 집중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멘토링 4회기: 스파게티를 만들어요.
오늘은 나율이가 좋아하는 스파게티를 만드는 날입니다. 멘토링 시간이 항상 맞추기 어렵습니다. 장보는 과정을 함께하고 싶었지만 나율이의 일정이 있기에 욕심을 덜고자 했습니다. 미리 장을 보고 나율이를 기다렸습니다.
나율이가 잊지 않고 복지실에 찾아 옵니다. 꼼꼼히 준비해온 준비물을 보여줍니다. “나율이가 잊지 않고 멘토링 기억해줘서 고마워!” 나율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스파게티 만드는 방법을 정리한 종이를 함께 꼼꼼히 읽었습니다. 나율이와 칼질을 했습니다. 지난 시간보다 칼질의 난이도가 높아졌습니다. 버섯이 미끄러워 칼질이 쉽지 않았습니다. “나율아, 힘들면 선생님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해!” “네!” 몇 번 칼질을 하던 나율이가 저에게 칼질을 부탁합니다. “선생님 자리에서 보니 제 칼질도 불안해 보였을 거 같아요.” “그래도 나율이 칼질 멋있게 해냈잖아!” “맞아요!”
양파와 버섯을 썰고 소스와 볶았습니다. 풍성한 스파게티 소스가 만들어집니다. 나율이에게 지난 번처럼 요리를 나누는게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이번엔 화현 선생님께 음식 드릴 수 있겠네요!”
스파게티 쟤료에 없던 치즈를 제가 가져왔습니다. 나율이에게 치즈 넣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좋다고 이야기했지만 후에 나율이가 말했습니다. “저 사실 스파게티에 치즈 넣는거 안좋아해요. 선생님 것에만 넣는게 어때요?” “선생님이 나율이 의견을 충분히 묻지 못했네. 선생님 것에만 넣을께!” 사실 나율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습니다. 나율이는 항상 자기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남이 하고 싶은 의견에 귀를 기울입니다. 나율이의 의견을 먼저 이야기해주어 참 고마웠습니다. 나율이와 저의 관계를 생각합니다. 4번의 시간동안 만나며 대화 나누었습니다. 그동안의 관계가 차곡차곡 쌓였기에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과의 만남에 있어 중요한 것은 관계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스파게티를 먹으며 나율이와 대화 나누었습니다. 이제 멘토링이 얼마 안남았다고 하니 나율이 눈이 동그래집니다. “그럼 졸업하고 다시 학교에 와요? 선생님 벌써 간다고 하니 아쉬워요.” 나율이와 함께한 시간이 4회기가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나율이도 정이 들었나 봅니다. “선생님은 없지만 내년에 또 새로운 선생님이 오실거야. 나율이 쉼터에 자주 놀러와~” “네!” 이제 이별을 준비해야 할 때인가 봅니다. 종결식 발표를 나율이에게 조심스래 제안했습니다. “안하고 싶어요.” “그럼 나율아, 선생님이랑 둘이 같이 한문장씩 읽으며 발표해 보는 건 어때?” “그것도 좀...” 나율이가 곤란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나율이에게 발표를 부탁하기에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율아, 그럼 발표 자료 만드는 건 도와줄 수 있어?” “네. 그건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당사자가 부담스러운 발표를 맡게 하는게 맞을까 고민이 됩니다. 나율이의 완강한 표현은 처음 보았기에 물러서기로 합니다.
나율이가 스파게티 소스와 재료를 집으로 챙겨갔습니다. 어머니께 스파게티 대접해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날 나율이 어머니께 문자를 받았습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나율이가 요리를 대접해주었다며 맛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요리 활동을 구실로 당사자의 자주성과 둘레사람과의 관계를 돕고 싶었습니다. 잘 돕고 있는 건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나율이가 요리를 만들고 매번 어머니에게 대접하기를 제안했었습니다. 두 번의 요리 활동이 있었고 요리 활동을 이야기하며 어머니와 나율이 사이의 대화가 많아지기를 바랬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문자를 받고 정말로 힘이 되었습니다.
첫댓글 "나율이는 항상 자기가 하고 싶은 것보다는 남이 하고 싶은 의견에 귀를 기울입니다. 나율이의 의견을 먼저 이야기해주어 참 고마웠습니다. "
사람은 누구나 편안한 분위기 속 자신의 이야기를 잘 받아줄 것 같은 사람에게 편하게 다가갑니다. 물론 그렇게 느끼고 말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냈다면 매우 칭찬받을 일입니다. 이럴 때 놓치지 않고 나율이에게 칭찬한다면 나율이는 자신의 용기에 더욱 힘을 낼 겁니다. 나율이를 돕기 위해 사전에 담임 선생님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나율이와 차 한 잔의 대화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쌓인 정보들이 나율이의 약점을 약점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성장할 수 있는 강점으로 변환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율이를 잘 돕고 싶다는 지민 선생님 마음이 엄청난 집중력과 관찰력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