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해일입니다.
어제 무술이 나의 경계를 넘는 외부 개발이었다면 기해는 나와 주변을 돌보는 내부 개발로 보고자 합니다.
기토는 자기조절장치로 편안하고 최적의 상태를 추구하는 기운인데 기해에서 해수라는 6음에 차가운 시장질서를 만났으니 이에 반응하여 춥고 냉정한 환경 속에서 인간이 몸담고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나 환경을 조성하고자 할 것입니다.
깁병우 선생님께서는 "기해 일진은 억지로 밖으로 나가 모험을 하거나 스케일을 크게 벌리는 날이 아니다. 내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가장 쾌적하게 세팅하고 유지하는 자기 안분자족의 날이며 순탄하게 상황에 순응하며 실속을 차리기에 유리하다. 무술일과 대조적으로 기해일은 집안 식구들이나 소중한 인연이 한데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마음을 완전히 푸는 다정한 보양의 타이밍으로 작용한다" 고 하십니다.
물상으로 보면 기해는 밖에는 눈보라라 불고 추운 날씨에 사람들이 쉴 수 있는 따뜻한 난로에 커피와 빵이 있는 카페로 볼 수 있습니다.
여름의 카페처럼 왁자지껄하지 않고 각자 조용히 자기를 성찰하거나 살아갈 방도를 생각해보는 분위기가 지배합니다. 그리고 카페에 앉아 있는 손님(기토)들은 드나드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 넓은 세상의 정보(해수)를 얻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을 가집니다.
추운 겨울에 몸을 녹이며 쉴 수 있는 따뜻한 카페는 많지 않고 수용 공간도 한정되어 있으니 기해에는 영역을 둘러싼 다툼이 벌어집니다. 따뜻한 카페에서 나가면 갈 데도 없으니 기해는 기본적으로 상황에 순응하고 평화적으로 현상을 유지하고자 하는 성정이 있지만 기토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위협하는 외부 세력에 대해서는 맞서 싸우게 됩니다. 기해에는 내 몸, 내 영역에 대한 민감함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기해에는 외부 세력에 대한 저항이나 탄압, 내 영역의 안위를 위한 투쟁, 영역을 확보하고자 하는 독립운동과 같은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2019년 기해년 그 유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 수사가 있었습니다. 진보세력의 검찰 개혁 움직임에 저항하여 검찰의 내 영역지키기 입니다. 2019년 글로벌 기후 파업은 전 세계 청소년과 시민들이 기후위기 대응과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촉구하며 약 600만명이 거리로 나선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적 시위 운동으로 지구라는 내 영역의 안위를 걱정한 것입니다.
1959년 기해년에는 쿠바가 혁명으로 사회주의 국가가 되었는데 이는 미국의 경제적 지배와 독재 정권에 맞서 국가 주권을 되찾고 미국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당시 쿠바는 사탕수수 단일 경제 예속, 미국 자본의 자원 독점, 그리고 바티스타 독재 정권의 친미 예속으로 실질적인 미국의 식민지나 다름없었습니다.
1899년 기해년에는 2월 마닐라에서 필리핀-미국 전쟁이 발발하여 필리핀의 독립 시도가 있었고 10월에는 남아프리카의 보어 공화국들이 독립을 위해 대영 선전포고를 하며 제2차 보어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1839년 기해년에는 청나라의 관리 임칙서가 외국 상인들을 압박하고 2만 3천여 상자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아편을 압수하여 다음해 일어난 아편전쟁의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당시 청나라 사회를 병들게 하던 아편의 침입을 거부한 것입니다. 4월에는 런던 조약으로 벨기에가 통일 네덜란드에서 분리되어 중립왕국으로 독립했습니다. 조선에서는 9월 기해박해(己亥迫害)가 일어나 프랑스 신부 세 사람과 정하상 등 200여 명의 천주교인을 처형하였는데 이 역시 외부적 요소의 침입으로부터 내 영역을 지키고자 하는 의도였습니다.
1779년 기해년에는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이 3차 태평양 항해 중 하와이 케알라케쿠아 만에서 원주민과 충돌해 피살되었는데 역시 하와이 원주민이 외부인을 거부한 것입니다. 원주민들은 처음에는 영국인들에게 호의적이었으나 영국 선박들이 장기 체류하며 현지의 식량과 자원을 대량으로 소비해 원주민 사회와의 관계가 점차 껄끄러워진 상태에서 원주민들이 자기 영역을 지키고자 한 것입니다.
기해년으로 보면 영역을 지키기 위한 투쟁과 갈등이 많이 일어나지만 일진은 대체로 평화스러울 것 같습니다. 김병우 선생님의 통찰대로 '내 몸, 내 영역의 안위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지고 쾌적성을 높이는 환경에 머물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일을 벌리기보다는 상황에 순응하며 안분지족하고자 한다. 내부를 돌보는 차원에서 가족 등 가까운 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며 몸과 마음을 보양한다'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집안에서 안분지족^^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이고, 기해년이 떠오느는 군요. 참말로.
임수 있는 분들 토붕되서 이동 이사 많이 하셨을 듯.
저도 갑자기 이사하게 되서 변화가 많았습니다.
기해일엔 꼭 어디 나가더라구요. 미장원 예약해놨는데. ㅎㅎㅎ
오늘도 감사합니다.
좋고 쾌적한 곳으로 가는 기해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점심을 가족과 함께 좋은데 다녀왔네요.
맞아요. 해수나 임수날 나갈 일이 생기네요.신기방기~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