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마음이라도 가까이 하니 고맙습니다.
시 하나 답례로 ---
<시골서 배우는 한 평생>
내가 이곳 시골 생활의 사람 사는 모습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이유를
말해 볼 테니 들어보시려는지 그대?
내가 사는 고인돌 마을에서 불과 십리거리
아이들 적어 없어질지도 모르는
명신 초등학교가 위치한 마을 다운리
사범대학 졸업 9년째 되던 해
인천의 한 종합고등학교 교사 자리 얻어
처음 맞은 개교기념일 어느 가을에 가족들 함께
초록색 프라이드 몰고 이 곳 지날 적에
마음에 발자국되어 남아있던 느낌
복숭아 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동요에서 듣던 나의(내가) 살던 고향 같은 마을
이 마을의 어떤 집에서 이제 나는
마음 낮은 신부님 가정 방문 미사에 참여하여
이 곳 시골 어른 들 이야기 듣는다.
자유당 시절
끗발 좋던 형님 덕에 양조장 허가 받아
우연치 않게 돈 버는 윤씨네 이야기며
강화 출신 조봉암 농림부 장관시절
농지개혁 때
아버지 팔천 평 땅 뺏겼다던 이씨네
그리고 천둥벌거숭이 암것도 없이 살던 황씨
새경으로 삼, 사백평 땅 챙겨
자활 터전 마련했다하는 이야기며
미사 끝나고 그냥 가기 서운타고
차려낸 소반 상에 동동주 한 동이
술 한잔하며 나누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
오늘 집 주인 오십대 형제 아저씨는
누룩으로 손수 동동주 빚는 당신의 술 솜씨 자랑 끝없어
아무리 비법을 알려해도 딴청만 하고---
술까지 손 수 만드는
정말로 자기 인생의 참 주인인
이 곳 시골 분들의 아기자기한 삶
지난번에는
병에 도움되는 약재와 나무들
소위 민간요법 말씀들을 하셨지
이런 삶들이 있어
난 시골을 경외하고, 좋아하는가 보다, 정말
그대! 이런 나의 심정 헤아릴 수 있을까?
가끔씩 보는 내게
아이들 가르친다고 높임말 하시며 경의를 주는
이 곳 시골 사람들의 소박하고 겸손한 몸짓 들
어른 인생살이 오십 년을
보시하며 살아야 극락 간다며
나이 들어서도 도움 받기 싫어하는
이 곳 시골 사람들의 의롭고 외로운,
가난하며 씩씩한 한 평생을
난 얼마나 배울 수 있을는지--- (2000-12-8)
카페 게시글
노래올림
Re: 괜찮습니다.
성국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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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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