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 프렌즈’ 템플스테이 현장
23개국 45명 참여 ‘연등회 프렌즈’
세계인에게 연등회 알릴 ‘홍보대사’
법륜사서 한국불교 전통문화 체험
‘연등 마음’ 등 연희율동 배운 뒤
점등식과 제등행렬 때 공연 선사
'연등회 프렌즈' 회원들이 4월6일 용인 법륜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봉축탑 점등식과 연등회 연등행렬 등에서 선보일 연희 율동을 배웠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연등회.
10만 연등 물결이 서울 도심을 환하게 장엄하는 연등회는
불자는 물론 내·외국인 30만명이 즐기는 세계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한달앞으로 성큼 다가온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를 직접 체험하면서
자신의 모국은 물론 전세계인에게 알릴 ‘연등회 프렌즈’ 회원들의 손길 또한 바빠졌다.
한국과 미국, 벨기에, 아제르바이잔 등 23개국 45명이 참여한 ‘2024 연등회 프렌즈’는
3월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발대식을 통해 새롭게 출범한데 이어
2주차를 맞아 4월6일과 7일 용인 법륜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통해
연희율동을 배우면서 한국불교 전통문화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등회 프렌즈 회원들은 4월6일 법륜사 경내 참배와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가진 뒤
곧바로 대웅전 앞마당에 모여 연희율동을 배웠다.
연등회 프렌즈는 이날 ‘연등 들고 춤을’ ‘연등 마음’ 2곡의 찬불가에 맞춰 연희율동을 익혀 나갔다.
첫째주 오리엔테이션 때 이미 한차례 배워 익숙한 노래 멜로디가 흘러나왔지만
연습시간 초반에는 마음같지 않게 몸은 여전히 따로 놀았다.
참가자의 약 30%가 연등회 프렌즈에 2차례 이상 참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날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인원이 40명이 넘다보니 전체적인 통일성도 갖추지 못했다.
이로인해 율동을 지도하고 있는 진성철 연등회 율동리더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동작 하나 하나마다 주의해야 할 점도 차근차근 설명해 나갔다.
“연등을 들고 있으니 손을 잘 모아줘야죠” “음악 끝날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세요” 등을
상기시키며 수차례 반복 지도하자 율동은 점차 하나의 몸짓으로 변해갔다.
연등회 프렌즈에 3년 연속 참여하고 있는 인도 출신 모리아 비벡(42세) 씨는
“부인이 석가족이다보니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가
연등회 프렌즈 활동을 하면서 이제는 불교신자가 됐다”면서
“몸치라 율동은 잘 못하지만 부처님 일인 만큼
신나게 율동을 배우고 있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서울대 대학원생이자
스포츠 기자로 활동중인 라우라 마리아(29세) 씨는
“연등회 프렌즈를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인에게 연등회를 알 릴 수 있을 것 같아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이처럼 예쁜 절에서 많은 친구들과 즐겁고 뜻깊은 시간을 갖게 돼 즐겁다”며 소감을 밝혔다.
연등회 프렌즈가 '목어등'을 만들고 있다.
1시간 30분 넘게 이어진 연희율동 배우기에 이어 사찰음식 저녁공양과 사물체험,
저녁예불, 연등만들기 및 탑돌이 등 불교문화체험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둘째날은 새벽예불 후 문수산 산행, 농촌테마파크 체험, 차명상, 마음나누기,
법륜사의 ‘봄나물축제’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불교문화를 오감으로 즐겼다.
주한영국대사관 외교관인 제시카(36세) 씨는 “2년 전에 연등회를 봤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연등회 프렌즈 참가자 모집 공고를 보고 곧바로 신청했다”면서
“같이 일하는 같은 팀 동료에게만 연등회 프렌즈 참여 사실을 알렸는데
연등회 연등행렬 때 저희 대사님께서 오셨다가
혹시 저를 보신다면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템플스테이를 통해 심기일전한 연등회 프렌즈는 4월17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봉축탑 점등식과 5월11일 연등회 연등행렬 사전공연(플레시 몹),
5월12일 연등놀이 퍼레이드 등 3차례 공식 공연을 가진다.
또한 SNS 등을 통해 전세계인에게 연등회 소식을 널릴 알리며 동참을 유도할 예정이다.
연등회 보존위원회 사무국장 설경스님은
“연등회 프렌즈는 살아 있는 전세계인의 문화유산인 연등회를
직접 체험하면서 전세계인에게 이를 알리는 민간 문화대사”라면서
“이들 모두가 굉장히 즐거워하고 호기심도 많은 만큼
연등회의 계승자이자 전승자, 파수꾼으로서 제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톡톡히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연등회 프렌즈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4년동안 템플스테이를 체험하지 못했다.
사진은 연희 율동 배우기 후 가진 기념촬영 모습.
타종 체험.
법륜사 대웅전에서 가진 저녁 예불.
직접 만든 목어등을 들고 탑돌이를 한 뒤 가진 기념촬영.
법륜사 '봄나물축제'에 참여해 '화전'을 직접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