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학봉 북쪽지릉으로하여 비로소 주릉에 접어드니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며 저멀리 동남쪽으로 화악산의 웅장한 모습이 아스라히 와닿고, 화악산 서편으로 석룡산줄기가 연이어 솟구치며 도마치고개쪽으로 잦아드는가 싶더니, 다시 한북정맥주릉인 백운산과 도마치봉 그리고 국망봉으로하여 아침 운해속으로 가라앉는다. 동쪽 사창리는 아침잠에서 깨어나기 싫은듯 두툼하고 하얀 솜이불로 온몸을 두른 모습마냥 운무가 자욱하다. 발아래 반암골(덕골)은 남쪽으로 느릿느릿 연이어지고 건너편 눈에 익은 반암산줄기도 시야에 가까이 와닿고... - 무학봉 정상에 서니 겨울을 재촉하듯 바람이 제법 차고 이제막 불붙기 시작한 단풍빛이 산정을 향해 붉은빛을 토해내는듯하다. 잠시 휴식후 안부를 경유 급사면에 땀방울을 적시며 한북정맥 주릉에 도착하니, 이정표에 "백운산 0.5km,광덕고개 2.5km"라고 적혀있다. 땀도 식힐겸 오늘 같이 동행한 옥수골농원 주인아저씨와 캔맥주와 간식을 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후 광덕고개로 향하니, 백운산을 향해 내달리는(?) 일요등산객들의 왁자지껄함에 잠시 이곳이 북한산인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조금전 무학봉능선의 호젓함이 다시금 그리워지고... - 광덕고개로 가는도중 내내보이는 광덕산과 오른쪽의 회목봉 투구바위 능선에는 어느덧 가을의 내음이 물씬 묻어나듯 가을빛에 영롱한 붉은 단풍빛이 튀어오른다.내주에는 회목봉으로하여 광덕산을 오르리라 생각하니 어느새 발길은 반달곰 동상이 서있는 캬라멜고개에 도착한 10월 첫째주의 무학봉 산행이었다. 출처: 산맥회 원문보기 글쓴이: 독일병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