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검찰청에 진정서를 접수시켰습니다.
민주신당의 당원 자격으로 대검에 모인 십 여명 당원들이 연서해서 접수시켰으며 사건은 공안1부에 배당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이해찬 전 총리께서는 정치권의 일을 스스로 사법의 잣대에 맡길 분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우리들이 욕먹을 각오하고 접수했습니다.
내용은 아래와 같고, 접수하고 나니 사망한 사람들이 선거인단에 있다는 둥, 더 험한 일들이 들추어지고 있어 내용에 담지 못해 아쉽지만 이제 검찰이 진정 사건의 처리와 그 결과를 우리에게 회신할 의무를 지게 된 것입니다.
며칠 전부터 주장해 왔지만 현실화 되지 못하다가 어제 오후 갑작스런 시민광장의 제의로 엉겁결에 당사 앞 촛불집회를 했습니다만, 이건 오픈게임입니다.
이런 일을 한번 하고 끝낼 정도로 우리는 아마추어도 아닙니다.
밤새 토론을 거쳐 우리는 합의를 보았으며 보다 조직화하여 당원들의 힘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불법, 탈법을 통해서라도 조직화하는 것을 정치로 잘못 알고 있는 정 후보는 물론,
스스로도 지난 시간을 뒤돌아 봅시다.
비주류의 열등감을 전략 운운하는 간교함으로 돌파하려는 또 다른 기회주의, 패배의식과 이를 전제로 한 대안찾기 놀음, 알량한 집단 이기주의, 허명에 눈멀어 자신 스스로가 이미 권위주의에 물든 것을 망각한 적은 없는지 뒤돌아 봅시다.
또 미래를 생각해 봅시다.
거대 여당에서의 경선에 총력을 기울여 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작게나마 개혁신당을 꿈꾸는 것이 옳은 처신인지,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한줌밖에 안되는 동력으로 분열된 우리를 통합할 수 있을지, 또 스스로 과정의 오류에 대한 양심에 꺼리낌이 없을지, 우리 역사에 얼마나를 기여할 수 있는지 상상해 봅시다.
생색 조금 내고 명분 얻으려는 움직임은 이제 필요치 않습니다. 그렇게 대중이 어리석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분노해야 합니다.
지난 5년 피맺힌 패배의 원인은 정 후보보다 우리에게 있었던 것이다라고 저는 감히 생각해 봅니다.
준엄한 역사의 심판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패배하면 우리 안에서 온갖 비판이 쏟아질 것입니다. 지금은 힘을 합쳐야 할 때입니다. 모두 모두가 동지이어야 합니다. 승리만이 우리를 통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패배가 현실이 된다면 저부터라도 결단코 우리 안의 더러움에 대해서 내 머리 안에만 놔두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상해 보십시오.
정 후보가 민주신당의 후보가 되었을 때, 과연 대선의 결과가 어떨지, 또 그 결과에 따라 우리 진영은 어떤 모양새로 만들어져 갈지를 상상해 봅시다.
상향식 공천, 정당 민주화, 지역주의 완화, 계파정치 타파... 등등 그 어떤 것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음 주에 우리의 힘을 극대화하여 한 점에 모읍시다! 결단코 불법과 부도덕을 용서하지 않아야 합니다. 어떻게 쌓아올린 민주 개혁 세력의 10년인데 이렇게 허망하게 버릴 수 있단 말입니까?
신의없는 자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진정서
대통합민주신당은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제 17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를 선출하기 위하여 완전국민경선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민 누구나 직접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를 통하여 본인의 확인절차만 마치면 선거인단의 등록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당의 경선관리위원회는 경선의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불가피하지만 본인동의가 있을 경우 대리접수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선에 참여한 정동영 후보는 절차적 민주주의와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을 충족시켜야 할 책임 있는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경선대책위의 간부가 명의 도용 등의 불법 행위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에 더한 각종 의혹들로 국민경선을 희화화함으로써 당과 당원들의 명예는 물론 국민의 신망을 저버리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동영 후보 측의 경선대책위원회 서울 여성대책위 사무총장인 종로구 의원 정인훈씨는 밝혀진 것만 해도 무려 500명이 넘는 당원들의 명의를 도용,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국민경선인단에 등록하는 위법행위를 자행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이 위법행위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입건되어 현재 경찰에서 조사받고 있고, 정인훈씨 본인은 경찰에 체포되어 있는 상황이며, 이는 노무현 대통령의 인적사항까지 무단 도용하는 사태에 이르러서야 일반 국민에 밝혀지게 된 사례입니다.
이뿐 아니라 정동영 후보 측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들로 인하여 현재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 자체가 파행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기에, 당원인 우리들은 더 이상 이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간다면 후보 선출의 불가능은 물론, 후보를 선출한다 하여도 실추된 당의 도덕성으로 인하여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 이르렀기에 난무하는 의혹들로 계속 논란을 촉발하여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보다는 검찰의 엄정하고 빠른 수사를 통하여 불법, 탈법 행위에 대한 사법적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언론의 보도 등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사례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2007년 8월26일자 “뉴시스” 보도에 의하면,
정후보측으로 추정되는 사무실에서 마감일인 26일 오후 6시쯤 선거인단 신청서를 ‘박스’로 접수한 예비후보캠프사무실에서 시급 5,000원을 주고 고용한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5~6명씩 무리를 지어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는 정동영후보측에서 각 개인에게 경선 선거인단 신청서를 받은 것이 아니라 이미 향우회 등, 여러 경로로 확보된 명부를 본인 동의 여부도 묻지 않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여 컴퓨터로 작성, 인쇄하고 자필서명을 위조하여 당에 제출한 것으로 밖에 볼 수밖에 없으며, 선거법 상 유급 선거운동원도 아닌 자에게 금전을 제공한 사례라 하겠습니다.
또한 전북일보 보도 2007.8.31의 보도에 따르면,
전북 도 위원 김 모 의원이 자신이 이사로 있는 전라북도 생활체육협의회를 통해 3만여 명분의 민주신당 국민경선 참가신청서를 일선 시․ 군 생체협에 돌렸다는 것입니다.
김 의원은 지난 23-24일 평소 알고 지내던 전북도 생체협 직원에게 신청서를 건네며 시․군에 나눠줄 것을 요청했으며, 지역 규모에 따라 각각 2천-1만여 명분이 전달되었는데 이는 정동영 후보의 고향인 전라북도에서 27만 명에 가까운 선거인단이 등록된 점을 보았을 때 위 인사와 같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위력으로 정동영후보측의 선거인단 등록을 강요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해당 전북 도의원은 물론 이에 관여한 사람들이 직권을 남용한 것이 아닌지 조사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2007년 10월2일 노컷뉴스에서
정봉주의원과의 인터뷰내용을 보면 부산시 금정구 부곡동 쌍용아파트 모 학원에서 불법인원동원을 위한 심야대책회의를 하던 중 정봉주의원에게 적발되어 대치하는 과정에서 선관위와 경찰의 설득으로 수색해보니 원장실 간이냉장고에서 금정구 선거인단 명부와 구별 차량동원계획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날 “9월29일 제보를 받고 부산시 금곡동 산업인력공단 능력개발센터내 구내식당에 도착하자, 2백 여명의 지지자들이 선거구별, 동별 선거인 명부를 배부하고 차량동원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이 내용대로라면 교통 편의 제공 등을 선거인단에 불법으로 제공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9월 28일 불법 콜센터를 운영하여
휴대전화 선거인단 대리접수를 받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이와 관련하여 중앙당 공명선거위원회의 구두경고에도 불구하고,
30일 이후까지 02-785-1193,02-785-1139,02-782-3933을 비롯한 다수의 전화를 통해 휴대전화 선거인단 접수를 받았고, 부산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휴대전화(모바일)투표신청02-782-3933,모집기간, 투표일’이 명기된 명함크기의 홍보물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불법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이 전화번호들이 마치 대통합민주신당 콜센터인 것처럼 사칭한 것으로 중대한 범죄행위라 하겠습니다.
만약 위와 같이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부정, 불법선거를 자행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동영 후보는 이미 선거운동의 정당성은 물론, 이로 인한 도덕성의 치명적인 추락으로 말미암아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신뢰성마저 상실한지 오래이므로 우리 당을 위해서는 물론 국민을 위해서도 경선의 후보로 계속 나서서는 안될 것입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출범해서 처음 치르는 국민경선을 국민들의 축제의 장을 만들지는 못할지라도 혼탁하고 부정, 불법선거의 모습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 구태를 반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당원의 한 사람으로 저희는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선거에서 승패가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지향해야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이지 이토록 국민경선 자체를 파행으로 몰아넣어서야 어찌 정정당당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그동안의 의혹들에 대하여 검찰이 나서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해 주셔야만 당의 경선 일정이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이렇게 진정하는 것입니다.
2007년 10월 5일
대통합민주신당 당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