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7월 27일
"그렇다. 네 하루를 선물로 바쳐라.
네가 기도의 십자군에 참여하면 너는 같은 말로 기도하는 모든 이와 더욱 긴밀히 일치하게 될 것이다."
9월 2일 프랑스 부대 총동원, 담요를 개고 있을 때
"가장 일상적인 행위, 가장 사소한 것들을 들꽃다발을 바치듯 내게 바쳐라.
들에 핀 작은 꽃들은 얼마나 사랑스러우냐? 작은 꽃으로 내게 왕관을 만들어다오.
왕관을 만들려면 작은 꽃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가시에 찢긴 내 이마에 꽃들을 올려놓는데 지치지 마라.
이렇게 함으로써 너는 오늘 떠나는 가엾은 병사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으리라.
이는 성인들의 통공이며 최초의 성인이신 그리스도한테서 흘러나오는 원천이다."
9월 7일
나는 그분 앞에서 마음이 몹시 산란한 것에 대해 사죄드렸다.
"산란한 마음을 내게 바쳐라. 그것도 너의 일부다. 그것을 주면 내가 바로잡으리라.
자주 내게 오너라, 나의 작은 딸아.”
9월 15일 기도하고 있을 때
“믿음만 있으면 너는 여러 해 걸려 얻을 것을 단 한 번에 구하여 얻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네게 귀 기울인다는 것을 믿어라. 네가 기도의 응답이라고 알아채지 못하는 방식으로 늘 응답한다는 것을 믿어라.”
9월 19일
“너 혼자 고통스러워할 때 너는 가난하고 비참하다. 그러나 네 고통을 내 고통에 일치시킨다면 너는 어느 누구보다 부요해지리라."
9월 29일 르프렌, 미사 때
“네가 미사에 참례하면서 네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것들을 물리치려 애쓰는 것밖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해도 나는 기쁘다. 나는 그것을 이해한다."
10월 10일
“내 과거가 네게 짐이 되고 내가 다가가는 것을 방해한다면 그것을 계속 끌고 다니지 마라. 있는 그대로, 네 기쁨을 위해 너 자신을 나에게 내맡겨라.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그 밖에 무엇이 있겠느냐?”
10월 18일
“주님, 당신과 함께 속죄한다는 것이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나를 생각하는 것이다. 가장 친한 친구와 하듯 나와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 때문에 고통당하는 것이다.
내 나라가 오기를 고대하는 것이다.
내 고통을 기억하는 것이다.
네 삶의 순간순간을, 네 사랑이 내 사랑 안에 있게 하는 것이다. 그것은 이 모든 것에서 생겨난다.
마음을 다해 나를 사랑하여라.
내가 완성하리라.”
10월 28일 영성체 후에
“네가 감사드릴 때마다 내 어머니께 도와주십사 청한다면 나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다."
- 그와 나 (가브리엘 보시의 영적 일기)/ 성바오로딸수도회
도서 구입처: 그와 나 (개정판) | 도서 | 가톨릭 인터넷서점 바오로딸 (pauline.or.kr)
「그와 나」는 가브리엘 보시가 1936년부터 15년 가까이 하느님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1948년 처음 익명으로 출간된 후 독자들의 요청으로 7권이 잇따라 나왔다. 프랑스 영성 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영적 일기 모음집이다. 한국어로 번역돼 발간된 지 1년 만에 개정판으로 재출간됐다.
프랑스어 원문을 영어로 옮긴 에블린 M. 브라운은 머리말에서 "성령의 언어로 창조된 것처럼 빛으로 충만한 책을 번역하기란 쉽지 않았다"며 "이 책은 독자들을 빛의 바다에 잠기게 하고, 하느님과의 일치로 이끈다"고 썼다.
지은이: 가브리엘 보시
옮긴이: 최애리 서울대학교 및 동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고, 중세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