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에서 공부 할때 들었던 수업 중에 "현지인들의 선교사에 대한 의존"에 대한 걸 공부한 적이
있어요.
선교사들이 넉넉하진 않아도 현지인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으니 주님을 바라보는 통로로 우리가 사용되야
함에도 불구하고 때론 선교사들의 재정이 현지인들이 주님만 바라보는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고..그래서 더욱 지혜있게 재정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들이였어요.
필리핀에서의 4년의 시간이 모든 재정의 통로가 주님임을 알아가는 훈련이여서 때론 재정이 없어서 어려움을 당하기도 하고
눈물도 흘렸던 시간들이였다면 지금은 있는 재정을 어떻게 지혜롭게 사용하느냐 하는 훈련 중에 있는거 같아요.
참 좋은 현지 동역자들이, 또 목사님들이 그들의 처음 마음과 상관없이 선교사들의 재정에 따라 믿음이 흘러가고 순수한 그 열정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현지의 필요에 따라 재정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인도하심을 매 순간 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현지인들의 의존 뿐 아니라 현지인들에 대한 선교사의 의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어요.
집에서 일을 해주는 사람 한달 월급이 우리나라 돈으로 5만원 정도 하는데, 그래서 선교사에 따라서 현지인을 도우미로
두세명까지 두고 있는 사람들도 있어요.
물론 우리에게 낯선 손빨레나 물을 긷는 일들, 먼지가 너무 많아 매일 청소를 해야하는 일들이 쉽진 않지만
환경이 어렵다는 이유로 점점 편해지고 싶은, 좀 더 누리려고 하는 내 안에 못된 근성들을 잘 다스려야겠어요.
그래서 전 아직 싱글이고, 나이도 웩 선교사들 중에는 어린 편에 속한다는 이유로 제 일은 왠만하면 제가 다 하려고 해요.
저를 누구보다 제가 잘 알기에...하나둘씩 편해지려고 하면 욕심이 계속 생기고, 불평도 생기고, 감사도 줄어드는 ....
수도에 있는 웩 본부 돌보는 일을 시작한지 두 주가 되어갑니다.
인터넷도 있고, 저녁마다 전기도 있고,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도 있는 이 곳 생활이 편하고 즐거울 줄만 알았는데,
아무도 없는 본부에 혼자서 게스트가 오면 그들을 맞고, 현지인들을 관리하고 재정을 맡는 일이 기쁘고 즐겁지만은 않네요.
전 지금 조금 위축되어있는 거 같아요. 그 전엔 미쳐 몰랐던 저
건물 밖을 나오면 수십 마리의 모기떼들...아침이건 낮이건 상관하지 않고 저를 좋아하네요.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 벌레들. 떼를 지어 다니는 달팽이떼들...
전 제가 달팽이를 무서워 할꺼라고 는 생각 못했는데 문을 여닫을때 달팽이가 쿵하고 제 손에 떨어질때마다,
제법 몸집이 있는 도마뱀들이 제가 지나가는 길을 횡단해서 종종 걸음으로 지나갈때마다 얼마나 놀라는지 몰라요.
어떻게 이런 제가 이 곳까지 왔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우리나라에 선교사로 오셨던 언더우드 선교사님 기도문이 생각납니다.
"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 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께서 붙잡아 뚝 떨어놓은신 듯한 이 곳.."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 (고린도후서 12장 9절)
이런데에 살기에 부족한 사람이기에 주님이 쓰시나 봅니다. 이런 약한 저를 통해 주님의 주님 되심만 드러나길 소망합니다.
*기도 제목
1. 9월까지 웩 본부에서 지내는 시간들을 통해 더욱 주님을 친밀히 만나며, 현지인들과 좀 더 깊은 교제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사용해주세요.
2. 사람들을 편견과 선입견으로 먼저 판단하지 않으며,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세요
기니비사우엔 특별히 브라질 선교사님들이 많은데, 그 이유 중에 하나는 포루투칼어를 사용하는 브라질 사람들에게
이나라 말인 크레욜이 배우는데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안에 있던 그들을 향한 선입견 중에 하나는 현지어를 배우길
포기하고 선택한 이 곳에서 그들의 무엇을 포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모슬렘 국가 임에도
옷을 너무 자유롭게 입는 것과 포루투칼어로 의사소통하려고 하는 이들의 모습이 제 눈엔 곱지만은 않았던거 같아요.
그래서 어느새 제 맘에 그들을 판단하게 되고, 정죄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되더라구요. 우리 모두는 헌신의 방법도 그 정도도
다른데 그들이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판단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제가 아닌데 말에요.
필리핀과 베트남에서 사역하긴 했지만 아프리카 땅에선 이제 고작 5개월차인 제가 말에요.
3. 크레욜 배우는데 지혜를 주시고, 인내함으로 꾸준한 진보를 이루게 해주세요
5개월이 되면서 언어를 배우는데 조금은 지친거 같아요. 여전히 공부를 하고 크레욜로 된 성경을 읽지만 집중이 잘 안되고
유창하게 말하고 싶은 욕심만 많고 정작 입을 떼서 문장을 말하기엔 제가 너무 단어를 잘 까먹네요..*^^*
4. 한국에 있는 가족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시골에 들어가 사시는 엄마의 건강을 위해...우리 가족을 위한 주님의 그 때를 알 순 없지만, 믿음으로 기대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특별히 네째 언니가 몇 달 교회를 다니다가 지금은 중단한 상탠데, 구원에 대한 소망함을 주실 것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 기도 편지는 기도회가 있어서 수도로 오는 짝수달에 쓰려고 합니다. 카카오 스토리로 제 삶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카카오 아이디 : mijung76
카카오 계정 : ginkamja@nate.com
첫댓글 곽선교사... 수고가 많네요.
그 수고를 하나님께서 다 기억하시고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