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남부와 서부의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 및 국경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까지
우크라이나의 무인기(드론) 공격이 가해졌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역 관리들이 28일 밝혔다.
[쿠피안스크=AP/뉴시스] 지난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훈련하고 있다. 하르키우주 동쪽 쿠피안스크 전선에서 최근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2023.02.28.© 뉴시스 러시아에서는 이날 무인기 공격 외에도 러시아 TV 채널과 라디오 방송국들이 해킹당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는데 그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현지 당국에 따르면 27일 밤과 28일 아침(현지시간) 발생한 드론 공격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을 따라 러시아 내 지역을 목표로 했으며, 모스크바에서 불과 100㎞ 떨어진 곳에서 드론 1대가 추락했다. 모스크바를 둘러싼 지역의 주지사 안드레이 보로비요프는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구바스토보 마을 근처에 드론이 추락했다"고 밝혔다. 보로비요프는 무인기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무인기가 우크라이나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민간 기반 시설을 목표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28일 새벽 브라이언스크 지역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무인기를 격추시켰다. 벨고로드 지역도 27일 밤 드론 3대의 공격을 받았지만 건물과 자동차 피해가 있었고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비아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말했다.
브라이언스크와 벨고로드에 대한 무인기 공격은 드문 일이 아니지만 크라스노다르와 아디게아 지역이 무인기 공격을 받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크라스노다르에서는 무인기 2대가 석유저장고 근처에서 폭발, 저장고가 화재에 휩싸였다. 크름반도에서 동쪽으로 약 600㎞ 떨어진 아게디아에서도 무인기가 상공에서 폭발해 일부 농장 건물들이 피해를 입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1300㎞ 떨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28일 새벽 풀코보 공항의 모든 항공기 이륙과 착륙이 일시 중단됐다. 공항은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 텔레그램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이 폐쇄되고 러시아 전투기들이 상공을 비행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러시아 언론들은 28일 오전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공습경보가 울려 상당수 TV 채널과 라디오 방송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그러나 이는 일부 지역 TV 채널 서비스와 라디오 방송국이 해킹당한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