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심리학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심리학책들을 읽다보면 남들의 행동을 통해 그들의 생각이나 나에게 느끼는 감정을 더 잘 이해 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친구들은 나에게 마음을 잘 열어주고 힘든 이야기들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번 중간고사를 보고난 후 나의 감정을 잘 처리 할 수 없었다. 시험을 못 친 것에 관한 아쉬움과 슬픔 그리고 더 공부하지 못 한 나의모습에 후회가 남았는데 남들의 심리를 들어다 보고 공감해주는 것에는 강한 내가 나의 감정에 공감은 하지만 정작 나의 감정을 처리 하는 방법은 약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나는 나를 위한 심리학책을 찾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하였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 ‘내 마음 속 미로를 찾아가는 109가지 심리 이야기 유쾌한 심리학’을 보았고 특히 ‘내 마음속’이라는 구절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책은 현재 나를 위해 만들어진 책 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은 많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심리학의 여러 가지 요소를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는데, 109가지의 심리학 스토리 중 나에게 가장 유용했던 두 가지를 이야기 하려고 한다. 그 중 첫 번째는 우리가 공부함에 있어서 꼭 필요한 장기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암기를 하다 보면 외우기 쉽고 기억에 오래 남는 내용이 있는 반면 금세 잊혀지고 쉽게 외워지지 않는 내용이 있을 것이다. 이는 장기기억이 인지의 심리학이기 때문인데, 예를 들어 ‘고등어, 사과, 연필, 포도, 꽁치, 붓, 수박, 향어, 사인펜’ 같은 일관성 없는 단어들을 외워 보자. 이는 ‘자신의 이름, 사는 주소, 친한 친구의 이름, 노래가사’ 와 같은 것에 비해 쉽게 암기하기 힘들다. 이런 면에서 장기기억이란 도서관의 책들과 같다. 만약 도서관의 책들이 장르나 내용 면에서 분류되어있지 않다면 내가 원하는 책을 찾는데 많은 시간과 힘이 들것이다. 위에서 나열했던 단어 9개가 기억이 난다면 한번 열거해 보자. 순서대로 암기 했다면 ‘고등어, 사과, 연필’정도, 기억력이 좋다면 ‘포도’나 ‘꽁치’까지 기억했을 수도 있다. 이처럼 공통점이 없이 단순히 나열된 단어들은 짧게 보고 외우기가 쉽지가 않다. 하지만 단어들을 공통점에 따라 분류 한다면 더 편하고 쉽게 많은 단어를 기억 할 수 있다. ‘고등어, 꽁치, 향어’, ‘사과, 포도, 수박’, ‘연필, 붓, 사인펜’ 마치 장르별로 책을 분류하는 도서관처럼 이런 단어들도 공통점에 따라 분류 하여 나눠준다면 훨씬 외우기가 쉬워지는 것이다. 이는 단어들이 정리가 되어서 그런데, 공부를 할 때도 이와 같이 과목별, 파트별, 소재별로 구분해서 암기를 한다면 더 외우기가 수월해 지는 것이다.
다음으로 알려줄 장기기억에 대한 내용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방법이다. 노래나 운율로 단어를 외우는 방법인데, 이과생이라면 ‘수헬리베붕탄질산플레나마알규인황염아칼칼’이라는 원소주기율표를 과학 시간에 한번 쯤 따라 해 봤을 것이다. 이런 방법 에는 단어들의 앞 부부만 따서 외우는 ‘한 글자 따기’도 대부분 같이 사용되는데, 한 글자 따기의 예로는 ‘빨주노초파남보’, ‘태정태세문단세’ 와 같은 것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내용이 조금 복잡하거나 외워야 될 분량이 조금만 늘어나도 사용하기 힘들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럴 때 필요한 방법이 바로 장소 기억법이다. 무언가를 외울 때 장소 혹은 공간을 이용하여 기억하는 방법인데, 예를 들어 학교 기숙사에서 개양 5거리를 간다고 생각해보자. 도서관이 먼저 보이고 체육관도 보일 것이다. 은행나무 길을 이용했을 때 농구장, 족구장과 우리학교의 예쁜 잔디구장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다음으로 테니스장도 보이고 게시판 과 풋살장, 축구장, 잔디 축구장까지. 이런 장소들이나 단어들을 의미 없이 그냥 외웠다고 생각 한다면 쉽게 외우기 힘들 테지만, 장소 기억법을 이용한다면 우리가 평소에 걷는 길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이런 단어들을 쉽게 기억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단어들을 의미 없이 머리에 그냥 주입하기 보다는 찬찬히 그림을 그려가며 외우면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 또한 학창시절 시험 때 암기가 잘 안된 것을 책상이나 컨닝 페이퍼에 몰래 적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 경우 시험이 시작되면 원래 외워놓았던 것이 기억이 나지 않고 오히려 방금 몰래 적었던 내용들이 더 머리에 잘 떠오르는 경험이 있을 텐데, 이는 책상이나 컨닝 페이퍼라는 공간에 글자들을 배치했다는 기억 때문에 더 쉽게 머릿속에 떠오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장소 기억법은 장기기억에 큰 도움이 되는데, 이를 이용해 머릿속에 ‘도서관’을 만들 수 있다면 공부하는 데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머릿속에 도서관 하나를 세운 후, 과목별로 책장을 설치하고 파트별로 책을 만들어 꽂아놓는다. 이후 각 책장마다 담당 교수님들을 세워놓으면 반은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교수님들이 중요하다고 한 암기내용들을 교수님의 책에 적어놓고, 서술형이나 노래로 암기한 내용들은 교수님의 입이나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나오게 하면 과목별, 파트별 암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위 방법들은 비단 이 책에서만 강조하는 방법이 아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몇몇 책들에서도 본 적이 있는 내용이고, 그런 만큼 꽤나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는 방법이다. 비슷하게 사용하는 방식으로는 ‘사진기, 사진첩방식’이 있다. 사례도 많이 있는 만큼, 큰 도움이 될 방법이라 생각한다. 만약 아직까지 이런 방법을 알지 못하고, 또한 암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머릿속에 도서관을 하나씩 만드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로 소개해주고 싶은 내용은 스트레스와 스트레스 해소법 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트레스라는 것은 사람이라면 항상 크던 작던 느끼며 살아가기 마련이다. 스트레스란 과거의 트라우마, 위험한 정도, 나에게 미치는 영향에 따라서 똑같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이 받는 스트레스의 양이 다르다. 또한 스트레스라는 것은 보통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생각과는 다르게 모든 스트레스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승진, 결혼, 여행, 휴가와 같은 생활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모두 스트레스라고 볼 수 있지만 이러한 일은 유쾌한 스트레스이다. 예를 들어 승진은 승진을 함으로써 출퇴근 시간이 바뀌게 되고 부하직원을 관리 감독해야하는 입장에 서게 되면서 여러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지만 승진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심리학자 ‘홈즈’와 ‘라헤’는 ‘스트레스의 평정값’ 이라는 수치로 만들어 냈는데,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스트레스의 평정값의 합산이 일 년에 200~300정도면 스트레스의 양이 적당하다고 보고, 300이 넘으면 높은 것으로 본다. 내가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숫자로 볼 수 있는 신기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스트레스 평정값’에는 가족의질병(46), 입학 및 졸업(26), 습관을 바꿈(24), 20이하 : 이사, 전학, 수면, 식사, 휴가 등등이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사람마다 다르고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혹시 자신의 정확한 점수가 궁금하다면 책을 한 번 보는 것을 권한다.
대다수의 통계나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직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된다. 우리가 곧 겪어야 할 일이기도 하고 피하기 힘든 일이기도 한 만큼, 이런 스트레스를 스스로 어떻게 줄여야 하는지 그리고 받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해야 하는 지 같이 알아보자. 무의식의 영역이라 인지하지 못하지만 우리의 몸은 평소에도 스트레스를 적게 받기위해 방어기제를 작동시키고 있는데, 그 중 첫 번째 방어기재로 ‘억압’이 있다. 억압이란 의식에 다시 떠오르지 않도록 기억의 한편을 밀어내는 것이다. 이것은 ‘동기화된 망각’이라 부르기도 한다. 두 번째는 ‘부인’이다. 아들이 강도에게 붙잡혔다는 연락을 받고 ‘아닐 거야’, ‘뭔가 잘못 됐어’ 라고 하는 경우나 여자에게 퇴짜 맞은 남자가 자신이 차인 것이 아니라고 하는 것 등이 부인 방어기제이다. 세 번째는 ‘합리화’이다.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하는 것을 말한다. 네 번째는 ‘반동형성’인데, 여기에는 슈퍼 모델 같은 아름다운 여성이 걸어오는데 남성이 말을 걸어봐야 퇴짜를 맞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먼저 외면해 버리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기타 다른 행동으로는 ‘투사(잘 되면 자기 탓 못 되면 남 탓)’, ‘승화(스트레스를 성행위 또는 운동으로 돌리는 행위)’, ‘동일시(다 이렇게 한다)’ 등등 많은 방어기제가 있다. 하지만 이런 방어기제들은 고통스런 상황을 순간적이나마 벗어나고자 하는 잠깐의 임시방편일 뿐이므로 스트레스 해소의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또한 초기에 스트레스의 원인에 대해 너무 부인하다가는 후에 치명적으로 되돌아 올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음은 전문의 들이 제시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1.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을 받자 : 스트레스를 친구나 가족에게 이야기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2. 운동을 충분히 하자 : 걷기, 조깅, 수영 등등 운동은 스트레스의 해독제가 되며 특히 요가는 불안을 이완시키는 효과도 있다.
3. 카페인이나 알코올 과다 섭취를 피하자 : 카페인과 알코올을 수면을 방해하고 우울한 기분을 깊게 만들기도 한다.
4. 식사를 제대로 하자 : 인스턴트 음식만이 아닌 제때에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5. 사교활동을 하자 : 연극이나 영화 혹 춤을 추는 것을 하면 정말 좋다.
6. 자원봉사를 하라 : 남을 돕다보면 무력감이 사라질 수 있다.
7. 자신의 증세를 인정하라 : 직장이나 집에서 상처받은 이유를 솔직하게 정리하자. 인정하지 않으면 치유되기가 어렵다.
위 7가지 방법 중 평소에 3~4가지라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남들보다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가 적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그 원인을 찾고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지만, 항상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고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해결하기 힘든 경우에는 위와 같은 방법들을 통해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끝으로 이 책은 어려운 심리학적 이야기를 대중들이 읽고 알기 쉽도록 많은 예시들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남들의 심리를 읽거나 사람들을 이용하는 법, 사람들을 이기는 법을 주로 알리고 있는 다른 심리학책들과는 달리 자아성찰이나 자기계발,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남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며 나에게 필요한 것이 어떤 것 인지, 내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를 많이 알려주는 책이므로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읽어보지는 않더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만이라도 찾아서 본다면 콘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