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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쉼터 스크랩 고등사고능력의 7범주
ysoo 추천 0 조회 2,552 18.05.17 12:4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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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itical Thinking & Civil Engineering 4


고등사고능력의 7범주

Seven Categories of Higher-Order Thinking


김 영 정 (Young-Jung Kim)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 약 력 |
서울대학교 철학과 졸업
미국 브라운대학교 철학박사
한국논리학회장, 한국인지과학회장 역임



Ⅰ.비판적 사고와 발산적 사고


비판적 사고는 때때로‘비판-창의적 사고(criticocreative thinking)’라고 불린다. 이에는 두 가지 연관된 이유가 있다. 첫째는 용어‘비판적 사고’가 때때로 부정적으로 들린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즉, 비판적 사고란 다른 사람의 논증이나 아이디어들을 적대적으로 헐뜯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는 사고를 말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이것은 물론 심각한 잘못이다. 왜냐하면 논증과 아이디어를 잘 평가하기 위해서는 종종 풍부한 상상력을 토대로 다른 가능성들, 대안적인 고려들, 그리고 다른 선택지들 등등을 창의적으로 찾아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그 두 번째 이유이다.

어떤 사안에 대해 훌륭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서 잘못된 점을 찾아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상상력을 토대로 자신이 고안해낼 수 있는 최선의 논증에 기초해서 판단을 할 필요가 있으며, 이것은 종종 제시된 것 이외의 다른 적절한 고려사항들을 생각하여야 하며, 다른 관점에서 논의사항들을 바라보아야 하며, 대안적인 시나리오를 상상해야 하며, 다른 적절한 정보들을 찾아내야 하는 것 등등이 필요하다. 즉 매우 창의적이 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두 가지 이유에서 어떤 학자들은 비판적 사고의 긍정적이고 상상적인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비판-창의적 사고(critico-creative thinking)’란 용어를 쓰기 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결과로 얻어진 표현은 다소 너무 길고 어색하다. 따라서‘비판적 사고’라는 용어가 편의상 이러한 긍정적이고 상상적인 측면까지를 포괄하는 의미로도 두루 사용되고 있다.
요컨대, ‘비판적 사고’라는 용어는 넓게는 비판과 창의 양자를 포괄하는 일종의 평가적 사고 개념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비판과 창의 양자를 포괄하는 비판적 사고 개념은 느슨하게 사용된 넓은 의미의 비판적 사고 개념이지 엄격한 의미의 표준적 개념은 아니다. ‘비판적 사고’ 와 ‘창의적 사고’를 원래 의미대로 엄격히 사용하자면 이 둘은 외연이 같은 개념이 아니다. 즉,‘ 비판적사고’ 를 ‘비판-창의적 사고(critico-creative thinking)’란 의미로 느슨하게 썼을 때는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가 구별이 되지 않을 수 있으나, ‘비판-창의적 사고(critico-creative thinking)’라는 용어 속에 부분으로 포함되어 있는 용어들인 엄격한 의미의‘비판적(critico-) 사고’와‘창의적(-creative) 사고’는 같은 외연을 지닌 개념이 아니다.

결과적으로‘비판적 사고’라는 용어는 느슨하게 넓은 의미로도 또 엄격하게 표준적인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어 일의적인 개념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아닌 셈이다. 더 나아가, ‘비판적 사고’는‘논리적 사고’와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비판적 사고는 믿음이나 행위를 지지하기 위해 제시되는 추리와 논증의 질과 관련하는데, 추리와 논증은 바로 논리적 사고의 핵심 개념인 것이다.


그러면,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는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일까? 그리고 이 비판적 사고,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는 어떤 관계에 있는 것일까? 이 세 개념은 서로 이웃하고 있는 유사 개념들로서 이 개념들은 이들 간의 상호 비교를 통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에게 비판적 사고의 개념은 그렇게 친숙한 개념이 아님에 반해,‘ 논리적 사고’와‘창의적 사고’의 개념은 비교적 친숙한 개념이다. 그러나 ‘비판적 사고’와 마찬가지로, 이‘논리적 사고’와‘창의적 사고’개념 역시도 그 적용 범위가 하나로 확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하자면, 표준적 의미 이외에도 넓은 의미와 좁은 의미의 개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표준적 의미의 맥락에서,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 및 창의적 사고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우선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의 관계를 살펴보고, 이어서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의 관계를 개략적으로 살펴보자.


영어의‘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과 가장 가까운 우리말 용어를 들어보라면, 아마도‘논리적 사고’(또는‘합리적 사고’)가 될 것이다. 실제로 창의성과 관련된 많은 책들에서 이 둘을 상호 대치 가능한 개념으로 다루고 있다. 필자도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가 대체로 같은 외연을 지닌 개념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논리학하면 우리는 보통 형식 논리학을 머리에 떠올리므로 논리적 사고는 주로 형식논리/수리논리적인 뉘앙스가 강한 용어인 반면, 비판적 사고는 비형식논리학을 기반으로 한 일상언어/ 비형식논리적인 뉘앙스가 강한 용어이다. 보다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여 말하자면, 논리적 사고는 타당성(validity)을 그 준거로 가지는 사고인 반면, 비판적사고는 건전성(soundness)을 그 준거로 가지는 사고라고 구분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논리적 사고는 구체적인 상황이나 맥락을 가급적 배제하는 추상화의 길을 지향해온 반면, 비판적 사고는 판단이나 추리에 있어 상황이나 맥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상황이나 맥락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구체화의 길을 지향해온 것과도 통한다. 그러나 논리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 모두 수리논리적 측면이나 언어논리적 측면 어느 한 측면에 대한 강조를 넘어서서 양자 모두에 통합된 적용력을 가진 사고 유형에 대한 연구와 훈련을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최종 지향점은 같다고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일단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를 혼용해서 써도 큰 무리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실제로 창의성 연구가들은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의 핵심은 둘 다 수렴적 사고(convergent thinking)1)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는 어떻게 다른 것인가? 그것은 비판적 사고는 창의적 사고의 핵심인 발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2)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발산적 사고를 그 핵심으로 가지고 있는 창의적 사고와는 달리, 비판적 사고는 그 핵심에 수렴적 사고(convergent thinking)를 지니고 있어, 발산적 사고는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Guilford3)에 따르면, 발산적 사고의 범주에는 유창성(fluency), 융통성(flexibility), 독창성(originality), 정교성(elaborativeness) 등의 요소가 포함된다.

유창성이란 생성해낸 아이디어의 수를 말하며, 융통성이란 아이디어들이 속하는 범주의 수 즉 다양성을 말하
며, 독창성이란 남들이 생성해내지 못한 비범한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는 것을 말하며, 정교성이란 아이디어를 상세하게 잘 발달시키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벽돌과 같은 물건의 용도를 주어진 시간 내에 가능한한 많이 나열해 볼 것을 요구하고, 그 요구에 대한 반응의 수가 많고(fluent), 다양하고(flexible), 독특하고(original), 정교한(elaborative) 것일수록 창의적이라고 본다.


Torrance4)의 창의성은 이 발산적 사고의 네 요소에다 결점과 문제에 대한 민감성(sensitivity) 및 재정의 하기(redefinition)와 같은 능력을 추가한다. 재정의 하기란 통상적이고 기존에 사용하던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들여다보고 지각하기를 말한다. 이러한 이해를 토대로 그는 창의적 사고와 발산적 사고가 같은 것은 아니라고 결론 내린다. 그것은 창의적 사고가 발산적 사고에는 없는 ‘문제를 재정의하는 능력 ’과 ‘문제에 대한 민감성’ 을 포함한다고 그는 믿기 때문이다.

재정의 능력이란 사상의 변형, 재해석 그리고 기능적 고착에서 벗어나 독특한 해결을 생성해내는 것 등을 포함한다. 문제에 대한 민감성은 괴리나 결손 등을 민감하게 관찰할 줄 아는 것이기 때문에(그래서‘의문’과‘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창의적 사고 과정을 움직여가게 하는데 특히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재정의 능력’ 이나 ‘문제에 대한 민감성’ 은 수렴적 사고를 근간으로 하는 비판적 사고 기량의 주요 요소이며, 비판적 사고가 지향하는 주요 특성인 심층성, 다각성, 영역 전이성 등의 원천인 것이다.

필자는 앞서 심층성은 어떤 명제(주장 내지 믿음)의 함축이나 귀결을 반성적으로 따짐으로써 얻어질 수 있으며, 다각성은 어떤 명제(주장 내지 믿음)의 근거나 전제를 찾아내어 그것의 정당성을 여러 각도에서 반성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어떤 명제의 함축이나 귀결 또는 근거나 전제를 찾아내고 그것의 정당성을 따지는 일뿐만 아니라 하나의 영역에서 얻어진 원리나 법칙을 전혀 다른 새로운 영역에 효과적으로 적절하게 적용하여 유용한 결과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능력인 영역 전이성 또한 추리를 매개로한 능동적인 반성적 체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추리의 기반을 이루는 능동적 반성성은 수렴적 사고를 근간으로 하는(표준적 의미의) 비판적 사고의 기본 속성인 것이다. 결국 비판적 사고의 기본 속성인 능동적 반성성의 기반 위에서 훌륭한 추리를 통해 얻어지는 심층성과 다각성 그리고 영역 전이성이 수렴적 창의성의 가장 주요한 원천인 것이다.5)


요약하자면, 느슨한 의미의 비판적(criticocreative) 사고는 발산적 창의성까지를 포괄하는 반면, 표준적 의미의 비판적 사고는 발산적 창의성을 포괄하지는 않으나 수렴적 창의성의 원천인 것이다.
결국 표준적 의미의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 및 창의적 사고의 관계를 간략히 정리하자면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는(상황이나 맥락에 대한 중시 여부를 제외한다면) 대체로 같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의 차이의 핵심은 발산적 사고의 포함 여부에 있다는 것이다. 이제 이러한 개략적인 이해를 넘어서서 보다 상세하게 이들의 관계를 구명하여 보자.

다시 말해,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표준적 의미뿐 아니라 넓은 의미와 좁은 의미로 이해했을 때, 비판적 사고와 논리적 사고 및 창의적 사고의 관계는 어떤 것일까? 이것에 답하기 위해서는 필자가 생각하고 있는 사고력의 7범주에 대한 설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1) 수렴적 사고는 수직적 사고(vertical thinking)라고도 불린다.
2) 발산적 사고는 수평적 사고(horizontal thinking) 또는 측면적 사고(lateral thinking)라고도 불린다.
3) Guilford, J. P. (1956). Structure of intellect, Psychological Bulletin, 53, 267-293쪽.

4) Torrance, E. P. (1974). Torrance Tests of Creative Thinking : Norms, technical manual. Princeton, NJ : Personnel Press/Ginn.
5) 이것에 대해서는 필자의“창의성과 비판적 사고”,“ 열암 선생의 창조의 논리”,“ 비판적 사고와 토목 공학 2”,“ 비판적 사고와 공학 교육 III - 공학 교육 인증과 효과적 의사소통”,“ 비판적 사고와 공학 교육 IV - 창의적 문제 해결과 합리적 의사 결정” 등의 논문 참조.


표 1. 고등사고능력의 7범주



Ⅱ.고등사고능력의 7범주


필자는 단순 기억(memory) 능력이나 상기(recall) 능력과 같은 저차적 사고 능력을 제외한 고차적 사고능력을 표 1에서 볼 수 있듯이 7범주로 구별하고 있다.

수리성 방향의 최고 능력으로 기호적 사고(Formal Symbolic Thinking)가 있으며, 예술성 방향의 최고 능력으로 상징적 사고(Material Symbolic Thinking)가 있다. 기호적 사고는 수렴적 사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으며, 상징적 사고는 발산적 사고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 두 사고 능력은 매우 중요한 사고능력이기는 하나, 보다 보편적이고 일반적 사고 능력인 비판적 사고에 관한 논의를 할 때는 그 차지하는 비중이나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수렴적 사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기호적 사고 의 대표적 예로는 형식 논리학이나 수리 논리학적 업적 등과 관련된 예들을 들 수 있다. 산술의 완전하고 일관적인 형식화는 불가능하다는 불완전성 정리를 증명한 괴델이나, 수학원리(Principia Mathematica)를 쓴 러셀과 화이트헤드, 그리고 디지털 컴퓨터의 이론적 automata인 Turing Machine을 고안한 알란 튜링 등이 모두 이러한 기호적 사고 능력을 잘 발휘하여 인류에 기여를 한 예들이다.


발산적 사고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상징적 사고는 실증적 방식의 사고와 대비되는 것으로서, 예를들어, 형상화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세계, 내면(內面), 관념 등을 상징·우의(寓意)·표징 등의 수법으로 이미지의 매개를 통해 발전, 전개시키고, 전달하는 사고 기능을 말한다.

상징적 사고의 대표적 예로는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들 수 있다. 훌륭한 예술가들은 상징의 형태로 담겨있는 진선미성의 의미를 파악해내고 표현해 냄으로써 인류에 기여를 하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무절제한 상상력(단순한 발산적 사고)이 아닌 상징적 상상력을 통해 훌륭한 작품들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플라톤은 ‘창의성’ 을 상징하는 뮤즈 여신들의 후예인 시인이나 비극작가들을 자신의 이상 국가에서 추방하였다가 후에 다시금 자신의 이상 국가 속으로 받아들였는데, 그것은 플라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상징(symbolism)이 그 본성상 상상적 형식 속에 가려져 있는 진리를 파악해 내는 통로일 수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보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수준의 사고 능력인 비판적 사고 능력에는 이 기호적 사고와 상징적 사고와 같은 특수 사고 능력은 포함되지 않는다. 물론 비판적 사고 능력에 대한 훈련과 계발이 기호적 사고나 상징적 사고 능력의 계발에 도움이 안 된다거나 무관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와는 반대로, 그러한 특수 능력들에 대한 훈련과 계발의 핵심적인 통로가 바로 비판적 사고 훈련과 계발일 것이다. 그러나 비판적 사고 자체가 바로 기호적 사고나 상징적 사고를 의미하거나 포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고력의 7범주 중 기호적 사고와 상징적 사고의 2개 범주를 뺀 나머지 5개 범주는 보다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수준의 사고 능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보편적이고 일반적인 수준의 사고능력 5개 범주 중에서 발산적 사고를 뺀 나머지 4개 범주가, 즉 분석적 사고, 추론적 사고, 종합적 사고, 대안적 사고가(표준적 의미의) 비판적 사고의 범주에 포괄되는 사고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발산적 사고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위에서 하였으므로, 비판적 사고 능력에 해당하는 나머지 4종류의 사고 기능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하여 보자.


분석적 사고 는 이해력과 분석력을 모두 포괄하는 사고기능으로 이해력에는 의미 파악능력, 번역 능력, 해석 능력, 외삽·내삽 능력 등이 포함되며, 분석력은 이해력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있는 기능으로서, 자료를 그 구성성분으로 분해하고, 그 부분간의 관계와 그것이 조직되어 있는 방식을 발견해 내는 능력이다.

추론적 사고(또는 논증적 사고)는 연역 추론 능력과 귀납 추론 능력으로 구성되며, 어떤 주장에 대한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거나, 주어진 자료로부터 어떤 결론을 도출해 낼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종합적 사고 는 여러 개의 요소나 부분을 전체로서의 하나가 되도록 묶는 능력이나 다양한 매개변항(parameter)들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대안적 사고 는 주어진 사태에 대해 발상 전환적 접근을 하거나, 시야의 지평을 확대하여 문제에 접근을 하거
나, 보다 나은 대안을 창안해 낼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Torrance가 말하는 창의성 개념 중의‘재정의’ 가 바로 이 대안적 사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종합적 사고와 대안적 사고는‘변증적 사고’란 이름으로 하나로 묶일 수 있다. 그것은 종합적 사고와 대안적 사고가 창의적 측면을 부분적으로 그 자체 속에 포함하고 있다는 공통점뿐 아니라, 변증적 사고의 핵심이 종합과 새로운 대안 추구라는 점에서 종합적 사고와 대안적 사고가 변증적 사고 아래 포섭될 수 있기 때문이다.6)


6) 비판적 사고 능력에 해당하는 4종류의 사고 기능에 대한 보다 자세한 논의는 졸고“창의성과 비판적 사고”참조. 이 논문은 필자의 강의게시판(http://logic.snu.ac.kr) 자료실에 가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음.



이제 우리는 표준적 의미뿐 아니라 광의나 협의의 논리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가 무엇인지를 말할 수 있는 지반을 마련하였다. 가장 좁은 의미의 논리적 사고는 기호적 사고와 더불어 분석적 사고와 추론적 사고가 포함되며, 표준적 의미의 논리적 사고는 여기에 종합적 사고가 더 추가되며, 넓은 의미의 논리적 사고는 여기에 대안적 사고가 더 추가된다. 아무리 논리적 사고의 개념을 넓게 잡아도 여기에는 발산적 사고나 상징적 사고의 개념은 포괄되지 않는다. 가장 좁은 의미의 창의적 사고는 상징적 사고와 더불어 발산적 사고를 포함하며, 표준적 의미의 창의적 사고는 여기에 대안적 사고가 더 추가된다.

또 넓은 의미의 창의적 사고는 여기에 다시금 종합적 사고가 추가된다. 이것들은 모두 비판적 사고와 대비되는 개념으로서의 창의적 사고의 3가지 스펙트럼을 말하는 것이다.


끝으로‘창의성’개념의 아주 일상적인 다른 한 가지 사용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이 글의 앞부분에서 이미 시사된 바와 같이, 창의성 개념이 아주 느슨하게 포괄적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단순히 비판적 사고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비판-창의적 사고(critico-creative thinking)’란 의미의 비판적 사고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된다. 이때의 ‘창의성’은 앞서 긍정적이고 상상적인 측면까지도 포괄하는 의미의 비판적 사고 능력과 마찬가지로 전체 고차적 사고 능력을 대표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것이다. 이 경우 창의적 사고와 비판적 사고는 마치 한 동전의 앞뒷면에 해당하는 셈일 뿐이다. 다시 말해, 앞면의 모습을 강조하여 말하면 창의적 사고가 되고, 뒷면의 모습을 강조하여 말하면 비판적 사고가 되는 것이다.



대한토목학회

THE MAGAZINE OF THE KOREAN SOCIETY OF CIVIL ENGINEERS

제53권 제6호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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