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조 깃발 아래 와서 모여 뭉치세
빼앗긴 우리 피땀을 투쟁으로 되찾으세
강철같은 해방의지 와서 모여 지키세
투쟁속에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느껴보세
단결만이 살길이요 노동자가 살길이요
내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아아~ 민주노조 우리의 사랑 투쟁으로 이룬 사랑
단결~투쟁~ 우리의 무기
너와 나~ 너와 나~ 철의 노동자
단결만이 살길이요 노동자가 살길이요
내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아아~ 민주노조 우리의 사랑 투쟁으로 이룬사랑
단결~~ 투쟁~~ 우리의 무기
너와 나~ 너와 나~ 철의 노동자
너와 나~ 너와 나~ 철의 노동자
조던 배낭 메고 10시에 인 서울을 했어요. 메뉴 선택을 고민해봤지만 이남장
내장탕을 벗어나지 못했어요. 식후 연초 후에 광화문-교보문고를 경유했고 쉼터에
빨려 들어갔어요. 교보문고는 책도 사람들도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도올 '중용'을
찾는데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못 찾겠다 꾀꼬리입니다. 직원의 도움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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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코너라고 알려주더군요. 책 고르는 것도 낯을 가리는 것 같아요. 책방에서 죽치고
살 때는 내 집 같더니만 오늘은 제가 이방인 입니다. 목침으로 써도 될만한 '도올의
주역'(39.000)을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16,000원을 지불하고 책방을 나왔습니다.
책을 사는 것이 낙이었을 때가 있었는데 다 옛날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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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목표는 광화문에서 정동-덕수궁을 경유할 생각입니다. 새로 단장한 세종로
거리는 뭔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순신 장군 상 앞에서 인증샷을 했습니다.
광화문 머리 쪽에서‘전노총‘이 뭔가 하려고 새까맣게 모여 꿈틀거리고 있고 경찰들
이 음양 측정기를 놓고 삼삼오오 대기하고 있습니다. 얼마만큼 시끄러우면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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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는 건가. 덕수초등학교’구세군’을 지나 ‘고종의 길’로 빠지면 길이 나오려나.
덕수궁 '흥덕전'이 공사 중입니다. 흥덕전은 2011년 미국과의 토지 교환으로 공사를
하는 것으로 압니다. 고종이 이 길을 걸으면서 무섭고 외롭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담벼락이 높고 깨끗해서 더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긴 돌담길이 ‘예원’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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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네요. ‘이화여고’가 그림처럼 서 있는 걸 확인하고 정동 교회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었어요. 배제 어린이 공원-독일대사관-배제 학당-배제 중고-배제 대학까지 완전
배제 일색입니다. 김예주가 이곳에서 3년을 보냈을 텐데 제가 한 번도 못 가봐서
걸립니다. 아빠 찬스 1도 사용하지 않고도 예주는 숙대 4년 동안 올 장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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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말라 오렌지 큰 통 한 개 (48.000)을 사서 콸! 콸! 콸! 들이마셨고 '평강교회'를
뒤로한 채 남대문 쪽으로 길을 잡았어요. 서울이 오히려 지방보다 흡연 부스가 많아요.
비공식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워도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정면에 한국은행이 있고
바로 옆에 지하차도가 있는데 멀쩡한 사람들이 끽연해서 조인한 것이니 욕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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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누각 근처쯤 해서 조금 전에 보았던 '전노총' 군단이 시가행진하며 몰려오고
있습니다. 완전 행운. '철의 노동자' 말고는 대모 가도 낯설기만 합니다. 100m 간격으로
5톤 차를 개조한 벤드가(10대) 선동하며 지나가는 것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습니다.
국회로 가는 건지, 남대문에서 유턴하는지, 모르지만 저 무리에 끼고 싶은 충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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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긴 했어요. 남대문은 진짜 몇 년 만인지 모르겠네요. '사랑하는 아빠가'할 때
아내와 물건 하러 왔었고 에스더 미술용품 사러 종종 왔었는데 어느 순간, 상권이
동대문으로 바뀐 후부터 갈 일이 없어졌을 것입니다. 남대문은 사고 싶은 물건이
하나도 없을 만큼 상권이 죽어있었어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뭔가하고 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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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호떡'을 팔고 있었어요. 1500 원짜리 호떡이 얼마나 맛이 있다고 저리 줄을 섰단
말인가. 남대문을 통과해서 4호선 명동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했어요. 배터리가 가물
가물해서 준비해온 충전기를 연결했어요. OK, 이만하면 저도 꼰댄 아니죠?
2023.9.5.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