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권리장전 친일탐구 극단 화살표의 정세혁 임기정 작 정세혁 연출의 준생 俊生
공연명 준생 俊生
공연단체 극단 화살표
공연기간 2020년 7월 1일~5일
공연장소 연우소극장
관람일시 7월 4일 오후 7시
혜화동 연우소극장에서 2020 권리장전 친일탐구 극단 화살표의 정세혁 임기정 작, 정세혁 연출의 <준생(俊生)>을 관람했다.
연극은 안중근 의사와 그의 차남 준생의 이야기다.
안중근 의사 관련 이야기는 영화, 연극, 뮤지컬로 제작되어 상영, 공연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안중근 의사 영화로는 1959년 전창근 감독에 의해 <고종황제와 의사 안중근>이라는 영화로 만들어 지고, 고종황제로 김승호, 안중근 의사로 전창근, 이또 히로부미로 최남현, 하얼빈 역장으로 남궁원, 안중근 의사의 제자로 전세권 그 외 많은 영화배우가 출연했고, 남녀 고교생들이 총 동원이 되어 관람을 해 대박을 터뜨린 영화다.
안중근의 차남 준생(俊生)>에 관한 연극은 2010년 윤석화 연출로 <나는 너다>라는 연극으로 송일국이 안중근 의사와 아들 준생 역을 1인 2역으로 공연해 성공을 거둔 후 2018년까지 몇차례 재공연되었다.
안중근 의사의 2남 1녀 중 차남인 준생(1907~1939)은 안 의사의 의거가 있을 당시에는 생후 2년 밖에 되지를 않았기에 아버지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형과 누나도 일찍 세상을 떠났기에 대물림을 해야 했으나, 1909년 10월 26일에 행해진 안 의사의 의거 후 일제의 박해와 탄압으로 생활조차 영위하기가 어려운 처지였다. 그리서 이또 히로부미의 영정이 있는 장소로 가서 참배를 하고 아버지의 행동을 사과를 한후 이또의 아들에게 매달려 선처를 부탁했다. 그 후 겨우 탄압에서 벗어나 결혼도 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경에서 벗어났으나 1939년에 3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 일로 해서 준생(俊生)>은 후세에 민족배반자, 친일파, 변절자라는 소리를 듣게되고 친일파 명단에도 올랐다.
무대는 기역자 형태로 된 무대 귀퉁이에 의자와 마이크를 배치하고 2인의 여배우가 출연해 안중근 의사와 안중생의 영적, 내면의 소리를 전한다.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얼굴도 기억을 못한 채 헤어졌기에 첫 대면의 상황에서 당연히 자신을 찾아온 인물이 아들인 줄을 모른다. 안 의사가 사형선고를 반은 후 몇 십년의 세월이 흐른 후, 아들이 찾아 온 것으로 설정이 되었으니, 영혼끼리의 만남일 수 밖에 없겠으나, 연극에서는 현실처럼 연출되고, 여배우의 해설 같은 대사가 부자간의 영적 소리처럼 전달되어 연극이 진행된다. 준생은 아버지를 책망하고 권총을 꺼내 들고 죽이겠노라 위협을 가하지만, 안 의사의 손에 권총을 빼앗긴다. 그리고 안 의사의 의거로 해서 가족이 받앗던 수모와 탄압을 하나하나 전한다. 해방이 오리라고는 당시로서는 생각조차 못 했기에 많은 친일인사들처럼 부친의 행동을 증오까지 하는 준생의 모습에서 관객은 일말의 동정심을 품게도 된다. 비록 영혼끼리의 대화이지만 물과 불이 만난 것 같아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은 채 연극은 안중근 의사와 준생이 결국 각자의 길로 가버리는 장면에서 마무리를 한다.
임기정이 안중근 의사, 곽유평이 준생, 장우정과 이아름이 2여인으로 출연해 열과 성을 다해 호연과 열연은 물로 정곡을 찌르는 대사와 극 전개로 관객은 새로운 역사적 시각을 갖게되는 느낌의 공연으로 2020 권리장전 친일탐구 극단 화살표의 정세혁 임기정 작, 정세혁 연출의 <준생(俊生)>을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7월 4일 박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