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2월24일 월요일 오전 7시25분
아직 감기 기운은 여전히 남아있다. 어제그제 그러니까 22일은 저녁 부광회 모임이 있었다. 회원이 운영하는 기장 불고기 집이다. 거리가 만만찮다.보통 약 2시간 가량의 시간을 예상 하지만 버스 2번 전철2번의 거리인지라 오늘 같이 토요일 휴무일에는 버스 시간이나 전철 시간의 운행 간격의 차이가 크다. 자칫 1~2십분 기다려야 할 때도 많다. 그래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오늘도 6시 약속 시간이어서 4시가 조금 넘어 집을 나선다.그러나 마침 기다리는 버스가 바로 도착한다. 그리고 전철 두번을 갈아타고 4호선 종점 안평역에 도착, 마침 들어오는 36번 버스를 잽싸게 탄다. 일단 행선지가 내가 가는 청강리 였고 한 참 전에 타본 기억이 있었기에 지금 시간은 5시 반, 오늘 차 시간이 제대로 맞추어져 시간에 늦지않음을 다행이라 생각했다. 밖은 어둑해 져가는데 이상하게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방향이 아니다. 그사이 기장은 수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서 완전히 대도시의 품격이다. 버스는 꼬불꼬불 아파트가 즐비한 낮선 길이다. 뭔가 잘못 됬다는 생각을 했지만 생소한 길에 내려 택시를 잡는 것도 어려울 것 같았다 생각을 굴리는 중 일광역(동해남부선)까지와서는 유턴을 한다. 거리감은 없었지만 이제 제대로 방향이 맞는 것 같아 그대로 앉아 있었다.
역시 지나오면서 눈에 익은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이 역으로 스쳐간다. 그제서야 느낌은 새로운 시가지 형태가 조성되면서 버스의 운행노선이 바뀌었음을 알아차린다. 이제 약속 시간은 물건너 갔고 그냥 앉아 차창을 통한 새로운 시가지와 사람들의 움직임을 본다. 휴일이나마나 학생들은 여전히 많고 사람들도 바쁘게 움직인다. 이제 거의 회복 되어가는 내 몸의 상태가 걱정이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일행들의 식사는 거의 끝 날 무렵이다. 시간을 보니 딱 한 시간을 낯선 버스 길을 달린 것이다.
집으로 올때는 회원의 승용차로 해운대 장산 전철역까지 타고와서 다시 2번의 전철 한 번의 버스로 집에 도착한다. 그래도 한 시간이 넘게 걸린다. "우짜겠노" 마음이 얽히려는 것을 스스로 달랜다.
일요일, 오늘은 금산회 야외 나들이다. 행선지는 청도 한재미나리다. 열시에 만덕에서 기다려 회원의 차를 타고 출발한다. 차2대로 간다. 회장차가 먼저 와서 같이 기다리던 다른 회원이 먼저 타서 가고 이어서 총무 차에 내가 탄다. 만덕 출발 시간은 열시다. 겨울 풍경이 물씬나는 고속도로 한 시간을 달려 한재 도착, 좁은 길은 차들로 꽉 막힌다. 식당 자리도 벌써 만원이다. 그 많은 식당 그 어디에도 자리는 없다.
이번 겨울 늦 추위가 계속되어 그나마 조금 이른 시기라 미나리의 수확량이 많이 딸리는 모양새다 수많은 식당이 있음에도 미나리 품절 안내판을 걸어 놓은 집이 많다. 식당 거의 반은 문을 열지 않았다. 장사하는 집도 인산인해다. 좁은 도로에 막히는 찻길, 한 시간 이상을 발품팔아 우리 인원에 맞는 좌석을 얻을 수 있었다. 넓은 식당안은 사람들로 시장통을 방불케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하고 주문한 미나리와 삼겹살을 구울 수 있었다. 12시가 훌쩍 넘얺으니 배가 고프다. 무엇인들 맛이 없으리. 주문한 고기와 회장이 별도로 사온 고기마저 순삭이다. 모두가 배가 터질 듯이 먹었다. 돌아오는 길, 삼랑진 겨울 천태산 자락에 다소곳이 자리한 카페 "벚꽃길"에 들러 쌍화차와 호두만두로 시간을 짚히고 감미로운 기타 선율에 맞춘 라이브 가수의 노래에, 없는 멋과 감성을 부려본다.
오는 길, 금남씨가 챙겨주는 쑥떡과 고급 커피 한 병, 총무가 주는 용각산 스틱 한 팩 아마 스틱 열 봉지 정도가 든 약을 받고 감사한다. 그렇다 언제 이 원수를 갚을 수나 있을지 마음 깊은 곳으로 감사함에 기도한다.
용각산 과립은 지금 내 목 상태에서는 가장 좋은 선물일 것이다.모두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