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바람이 많이 분다.
차갑다.
칠곡에 도착하기 전에 벌써 농자재상에서 파이프 운반차량이 목적지에서 대기중이라고 전화가 온다.
마음이 급하다.
파이프를 무사히 하차 시키고 벤딩머신과 잡자재를 또 싣고 와야 된다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네.
오전 10시.
파이프 벤딩머신과 잡자재가 도착되고 머신 자재상 부장님으로 부터 동작법 전수를 마치고 시운전 겸
동작을 실시한 결과 배운대로(?) 양호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날이 너무 추웠다.
목티를 입고 바람과 싸워야 했다.
곧 땀이 날 망정.....
오전까지 1동분을 벤딩 했다.
아마추어 치고는 제법 많이, 잘 했는것 같다.
하면서 요령도 생기고 진도는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사실,
이런 기계는 검색기를 통해 동영상을 몇번 봤는데,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를 연거푸 뇌아리곤 했었다.
근데 막상 해보니까 정말 쉬웠다...(이 글을 보시는 분의 걱정을 들기 위한 말)
몇번 해보면 옆지기(아줌마)도 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동작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이 글을 통해 부연설명은 필요하지 않을것 같다.
그정도로 쉽다는 말씀.....^^
점심을 해결하고 나머지 파이프를 벤딩하기 시작했다.
모두 121개.
실 작업시간은 3시간 정도 소요된것 같다.
작업인원은 2명만 해도 되지만 수평을 잡기 위해 3명이면 아주 충분하다.
처남과 나, 옆지기 이렇게 셋이서 작업을 했고,
동고 부분의 곡선은 기계가 알아서 벤딩을 하지만, 측고 부분의 벤딩은 남자들이 할수밖에.....
오후 3시경에 벤딩 작업을 모두 완료했다.
그것도 막걸리 힘을 빌렸지만, 이쁘게 잘 된것 같았다.
우리끼리 이야기가..." 일당받고 벤딩하러 다니자..."

벤딩이 완성된 파이프는 하우스 설치 위치로 하나씩 끌어다가 날랐다.
우리집 옆지기, 똑순이.....^^
파이프 끄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팠다.
놔두라고 했지만 좀 재미있어 하는 눈치였다.
그래도 힘겨워 하는 두 남정네를 보다못해 하나라도 일손을 보탤려고 하는걸 보면
흡사 똑순이 같은 느낌이었다.
우리각쉬 만쉐이~~~!!!
똑순이 만만쉐이~~~!!!

그래도 똑순이는 왕년에 마라톤 선수였다.
중앙마라톤 협회(?) 선수였고 오로지 풀코스만 뛰는 억척이다.
나보다 힘이 더 좋네.....ㅜㅜ
왕년의 힘이 아직도 솰아있네...솰아있어...!!!
드디어 벤딩파이프를 모두 옮기고 어제까지 박아 넣은 파이프다리에 하나씩 꽂기 시작했다.
한동은 60개, 또 한동은 61개.
파이프다리 덕분에 측고는 1.7m, 동고는 1.4m 까지 확보할 수 있었다.
올 하우스 농사는 다른곳 보다 찜통을 조금 덜할수 있을것 같다는 예감이 팍팍~~~!
아래 사진의 외간남정네가 장본인...
사실 History를 전개하기 위해 사진 찍느라 내 모습은 처음인것 같다.
울 똑순이 한테 부탁해서 한 컷.

오후 4시가 되니 하우스 한동이 얼추 모습을 보이는것 같았다.
서까래를 모두 꽂고나니 제법 이쁘게 나왔다.
아마추어 치고는 상당한 만족이었다.
땅이 고르지 못해 외관이 다소 신경 쓰였는데 비록 눈짐작으로 수평을 맞췄지만
아주 만족했다.
내일, 가로대 파이프를 조립하면 훨씬 더 모양이 좋을거라 확신한다.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하고 철수.....!
오늘도 처남이 초능력을 발휘해서 많은 힘을 실었고,
우리집 똑순이.....
아담(?)하고 단초로운 여자지만 본인 능력의 10배는 발휘한것 같다.
모두 고맙고 감사하다.
부산에 도착해서 저녁 먹고 집에 도착하니 밤 9시가 넘었다.
올해 저 하우스에서 가지농사를 짖는다는 생각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남은 하우스 한동과 노지에는 민들레를 좀 키워 볼 생각이다.
그 다음에는 남은 땅 일부에 하우스 한동을 설치해서 그라비올라를 키울 생각이다.
다음부터 하우스를 지을때는 눈감고도 할 수 있을것 같은 엉터리 같은 억지를 부려본다.
울 옆지기 똑순이를 생각해서라도 화내지 말고, 짜증내지 말고, 열쉬미 살자.....!

첫댓글 건강두 챙기세여!~~ㅎㅎ
감사합니다...^^
경북 칠곡 맞아요?
네.
칠곡군 지천면입니다.
대단히 고생하셨습니다..
사모님께 건강식이라도 사드리고 싶네요 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그리 전하겠습니다.....^^
아주 좋아 보입니다. 고생 많이 하셨으니 올해 농사는 대풍하시길....
감사합니다.
농부님 한법 뵙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네요.....ㅜㅜ
대단 하시네요
마눌이 최고에요
그러게요.....
죽는 그날까지 언제나 옆에 있어줄 사람은 마눌밖에 없습니다.....^^
화이팅~~
응원에 감사 드립니다.
폭은 6m는 알겠는데 높이는 어느정도 되는지요

계산으로 하면 2.9m가 나와야 되는데,
파이프다리를 사용하다보니까 3.2m 가 나왔습니다.
2중하우스를 하고도 남는 높이네요.....
황선생님 아주 젊으시네요, 마나님의 정성이 하늘에 닿겠네요!!!
젊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중학교 뺑뺑이 1회생 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