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심리 전공 정다해(42212034)
안녕하세요. 저는 키즈카페 알바생 1년차 입니다!
키즈카페 알바라 .. 생각만 해도 너무 즐거울 것 같죠??? 너무너무 귀여운 애기들도 보고, 아이들과 뛰어놀고 행복하고 즐거울 것만 같죠? ㅎㅎㅎ
정답은.. 각자의 상상에 맡길게요!
그렇다면 키즈카페 알바생의 우당탕탕 적응기를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까?! YEAH!
아이들을 너무나 좋아하는 저는 부푼 꿈을 안고 키즈카페 면접을 봤습니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어찌나 놀랍던지... 내가 아는 키카(키즈카페)는 이렇게 넓은 곳이 아니었는데! 쇼핑몰 안에 있던 키카는 어마무시하게 넓었습니다. 두둥..
물론 사회생활 n년차인 저는 너무나 간단하게 알바면접을 통과하고 바로 다음 날부터 출근을 했지만! 그때부터 저의 고난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키카라는 곳이 정해진 일이 있고, 정해진 방법들이 다 있지만,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기 때문에, 정해진 틀 안에서 일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말 그대로 모든 과정이 합리에 따라서 만들어졌으나 실상은 개인의 직관으로 해결해야 한~다 이거죠!
그렇지만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저는 합리 모델에 아~주 적합하게 적응이 되어 있었고, 직관적으로 행동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휴~
그랬던 제게 엄청난 일이 찾아왔습니다! 멋쟁이 키카 알바생이 된 지 한 달쯤 됐을까요? 어느 한 어머니께서 갑자기 울면서 저에게 오셔서, “아이가 지적장애가 있는데 아까 높이 올라간 것은 봤는데..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라고 말씀하셔서, 순간 생각은 규칙대로 방송으로 아이를 불러야 할까? 고민했지만, 아이가 지적장애가 있어, 방송에 반응하긴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일단 찾자! 하는 생각에 아이들이 올라가는 기구에 몸을 우겨 넣으며 올라갔습니다.
올라가서 기구 전체를 돌면서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찾기 시작했는데, 저~ 멀리서 혼자서 볼풀공을 가지고 놀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아이의 이름을 확인했더니.. 그 아이가 맞았습니다. 이런 세상에 할렐루야!
그런데.. 아이를 찾아서 데리고 내려가려 했지만, 아이가 경계를 해서인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아서 순간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게임을 제안했습니다! “저~ 기 밑에 공이 엄~청 많은데 저~기 내려가서 누가 먼저 공을 가지러 가는지 시합해볼까?” 제안했습니다. 혹시나 아이가 제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아이는 시합이라는 단어에 반응했는지 저보다 먼저 내려가기 위해서 빠르게 몸을 움직였고, 저는 뒤에서 열심히 “안돼~나보다 먼저 내려가다니! 얼른 따라잡아야겠다!” 반응해주며 함께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께서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맛있는 음료를 저에게 선물로 주시고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셨답니다~
이 일은 제가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키카에서 일하며 임기응변으로 대처한 일의 작은, 아~주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답니다!
멈춘 짚라인에 갇힌 아이 구출하기 위해 청소 밀대를 활용해서 아이 잡아끌어서 구출한 일, 키가 안돼서 탈 수 없는 기구 앞에서 땡깡부리는 아이 시선 돌리기 위해서 땅따먹기 그려서 같이 땅따먹기하기, 한국어와 영어를 못하는 러시아 아이들이랑 말이 안 통해서 그림으로 대화하기 등등 하루하루가 다사다난한 키카 선생님입니다.
키카에서 일하면서 제가 든 생각은 ‘나 좀 창의적일지도?’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하는데요. 하하
청소 하나를 하더라도 정해진 대로만 하게 되면 절대 빠르고 깨끗하게 끝낼 수 없는 곳이 키카인지라! 매일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서 이런 혼돈의 키카에 멋쟁이 알바생으로 완.벽.적.응 했답니다!
혹시 여러분 인생에서 내가 직관적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분 계시다면!
저는 여러분을 키즈카페로 초대해 드리겠습니다~~~~ 야호!
그럼 저의 우당탕탕 키즈카페 적응기는 여기서 20000 !
첫댓글 우와~!! 정말 멋진 대처를 하셨네요. 아이들이 많은 곳은 늘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거 같아요. 그래서 키즈카페 아르바이트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다시 알고 갑니다! 저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키즈카페 알바를 한 번...!! 재밌는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처 벙법이 진짜 멋지신대요!!!bbb 키즈카페에 갈 수 있는 아이들은 예상에서 벗어난 활동을 하기가 더 쉬워서 정말 더 혼란스러울 거 같고 그때그때의 직관이 더 필요할 거 같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