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 “대학로 감독들, 가짜 연기 시켜”...원로 배우 “오만하다”
이혜진 기자
입력 2023.07.14. 16:15
업데이트 2023.07.14. 16:50
손석구(사진 왼쪽), 남명렬. / 뉴스1
손석구(사진 왼쪽), 남명렬. / 뉴스1
대학로 연극으로 연기를 시작해 영화, 드라마를 거쳐 9년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손석구, 그가 연극 무대 경험을 돌이키며 “당시 감독들이 왜 그렇게 가짜 연기를 시키는지 이해가 안됐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에 원로배우 남명렬은 “오만하다”고 했다.
남명렬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석구의 발언이 담긴 기사 링크를 첨부하며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이라고 촌평했다. 손석구의 발언은 지난달 27일 열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 간담회에서 나왔다.
손석구는 당시 ‘매체와 무대 연기의 차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는 모르겠다. 똑같다. (영화와 연극의) 차이를 잘 모르겠다”면서 “처음에 연습할 때 ‘다르게 (연기)해야 하나 생각도 하다가 (이제는) 잘 안 한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의 차이일 뿐”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 과정에서 “원래 연극만 하려고 했고 매체 쪽은 아예 시작할 생각이 없었다가 영화나 드라마로 옮겨간 계기가 (있다)”며 “당시 감독님들이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마이크를 붙여주든지 (그러지도 않고) 왜 그렇게 가짜 연기를 시키는지 이해가 안 됐다. 그런 것 때문에 연극을 그만 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다시 연극을 하면서 내가 하는 연기 스타일이 연극으로 다시 왔을 때도 (적용이) 되는지 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남명렬은 이에 대해 “진심으로, 진짜 연기로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 들이라. (차라리) ‘해보니 매체 연기가 잘 맞았다’라고 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며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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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남명렬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다만 남명렬은 페이스북에 올린 다른 글에서 “몇몇이 시대를 못타는 늙은이의 말이라고 타박을 한다”며 “셰익스피어의 시대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이어질 본질에 대한 이야기다. 이 친구들아!”라고 했다.
/배우 남명렬 페이스북
/배우 남명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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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는 지난달 20일 개막한 연극 ‘나무 위의 군대’ 무대에 오르고 있다. ‘나무 위의 군대’는 1945년 4월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오키나와에서 미군의 공격을 피해 올라간 나무 위에서 종전을 모른 채 2년을 숨어 지낸 두 일본 군인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손석구는 이 작품으로 2014년 ‘사랑이 불탄다’ 이후 9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했다. 320석 규모의 소극장이지만 이 연극에 출연한 배우들은 육성이 아니라 마이크를 쓰고 있다.
남명렬은 1985년 연극 ‘물새야 물새야’로 데뷔해 연극, 영화, 드라마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다작 배우다. 최근에는 신구와 함께 ‘라스트 세션’으로 무대에 섰다. 그는 2020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 2014년 동아연극상 남자 연기상, 지난해 이해랑 연극상 등을 받았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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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드랙
2023.07.14 16:58:44
석구야, 갑자기 인기대열에 올랐다고 네 연기가 꼭대기에 올라있는게 아니다. 네 초창기 연극시절을 돌아본다 해도 그때의 네 수준에서 바라보는 여러 경지가 네가 평가할 만한 그런 위치는 아직 아니란다. 불편하고 힘들었던 너때를 반면삼아 곱씹어 보며 겸손한 마음으로 반추하면서 이제부터 연기다운 연기자가 되도록 강훈련자세로 세워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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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之者
2023.07.14 16:50:13
음.... 어려운 문제다. 금붕어마냥 입만 벙긋거려도 춤 잘추고 얼굴 이쁘면 유명가수가 되는 세상이다. 혀짧은 소리를 내도 말을 더듬고 연음법칙, 말음법칙, 절음법칙 모조리 무시해도 말주변만 있으면 사회자가 된다. 그럼에도 노배우의 안타까움에 공감합니다. 마이크로 하는 연극이라......30년전에 유인촌과 전운배우가 나온 연극 느릅나무 그늘의 욕망을 대학로에서 본 적이 있다. 그 쩌렁쩌렁했던 대사가 아직도 생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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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fanet
2023.07.14 16:50:33
연극은 겉멋이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 길에서 인생을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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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el
2023.07.14 16:58:29
남명렬이 선인의 말을 빌어 옳은 척 하지만, 왠지 손석구 편 먹고 싶네? 좌좀 대학로 판에서 떠난 이유가 너무 순수하잖아. 싫다잖아.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있냐? 여기에 대고 오만하다 어쩌고, 새익스피어 말까지 끌어다 쓰는 저 분은 진짜.... 짜증나 진짜. 예상킬 좌좀확률 천백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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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피터팬
2023.07.14 17:25:34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남을 가짜라고 비난을 하는건 건방진 얘기다. 연극에서 무엇이 가짜고 무엇이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당신이 가짜라고 생각하면 스스로 진짜를 연기해서 관객들의 평가를 받아라. 모든 평가는 관객이 하는거지 배우가 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런식의 애매모호한 비판으로 심오한 척 하는 그 터무니없는 우월의식에 구역질이 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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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2
2023.07.14 17:14:34
세월이 지난 다음 돌아보며 얘기하는 것을 꼭 오만이라 해야하나? 예를들어 대학 고학년의 학생이 중고등시절에는 선생들은 원리 설명을 안해주고 무조건 외우라고만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수도 없나? 손석구의 발언이 절대불변의 명제가 되는 것도 아닌데, 선배 원로배운라는 사람이 꼭 비꼬며 맞대응 해야하나? 그것도 직접 보고도 아니고 sns상에? 아울러, 연극계에서 누가 더 대성해서 연극에 대해 누가 더 신랄한 평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르는 일이다. 선배답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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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angotango
2023.07.14 17:11:51
남명렬씨가 굳이 오만하다며 개입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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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다시출발
2023.07.14 17:28:30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경험해본 사람의 뜻을 알지 못한다. 젊어서 좌파가 나이 들어 왜 우파로 변하는지 젊은이들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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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하네
2023.07.14 17:26:41
진지한 고민을 용감하게 내 놓은 젊은이에게 오만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꼰대의 특권이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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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송정푸른솔
2023.07.14 17:03:27
상경하애의 정신으로 잘들하세요 그냥. 일단 “나무위의군대”는 살짝 노이즈 마케팅에 성공. 손석구의 연기를 좋아하니 보러가겠쓰.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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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맨
2023.07.14 17:38:44
연극 선배들이 볼 때 오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설사 자신의 생각이 그렇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으니 입으로 뱉을 땐 조심해야지. 난 매체와 무대연기의 차이는 생음악과 녹음된 음악을 듣는 차이라 본다. 무대연기를 하는 사람은 카메라 앞에 서도 두려움이 없지만 카메라 연기를 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은 무대에 서기가 껄꺼로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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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공이순신
2023.07.14 17:36:58
싸워라 이기는편 우리편이다. 정의 진리 진짜 가짜 다 변하는 세상에 서로 의로운 척 하는게 넘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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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2023.07.14 17:36:56
무대라는 공간 자체가 자연스런 연기로는 표현이 안되잖아, 그래서 발성훈련도 하고 표정훈련도 과하게 하고 감정을 업시켜야 상대에게 관객에게 전달되는 거잖아 그걸 가짜 연기라고 생각하는건가, 티비와 영화는 다르지 마이크도 있고 클로즈업도 있으니 미세한 표정도 볼 수 있지만 연극무대는 아니잖아. 배우로서는 아직 먼 배우인데 인기와 연기력은 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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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리진
2023.07.14 17:36:28
남명렬님 말씀에 공감 350명이 들리는 속삭임이 찐임.......잘난맛 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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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스박
2023.07.14 17:36:06
좌파 연자들은 전부 퇴출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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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돌
2023.07.14 17:35:26
보고 재미 있는게 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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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화백
2023.07.14 17:34:33
연기자들이 대본보고 가짜연기 하는거 맞지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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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재보시
2023.07.14 17:32:11
소위 예술이라는것들이 실상은 제멋이다. 답이 정해 있다면 그건 애시당초 글러먹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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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하네
2023.07.14 17:31:14
사실 객석에서는 대사가 잘 안들린다. 울리기도 하고. 마이크를 쓰던지 자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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