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 국민의 위대한 선택을 고대하며..!!
1. 삼전도(三田渡), 삼전(三田)의 나루터(渡).
강남 개발 이전의 1970년대 강남은 전체가 미나리밭이었다.
그 훨씬 이전의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삼베밭(뽕나무밭)이었다.
강남 대치동에서 잠실쪽으로 작은 개천(탄천)을 건너 약 1km 정도 가다 보면 잠실 옆 송파구 삼전동이 나오는데, 그곳이 옛날의 삼전도(三田渡)다.
삼전도(三田渡)는 본시 뽕밭나루터(마전도 麻田渡)였다.
그런데 왕과 왕실 사람들의 사냥을 가리켜 전렵(田獵)이라 했는데, 사냥은 중독성이 있어, 일년에 세 번만 하라고 규제했다고 해서 삼전(三田)이며, 세종대왕 이후로는 마전(麻田) 대신 삼전(三田)으로 계속 불렀다.
2. 삼전도(三田渡)의 굴욕
영화 '남한산성'을 보면, 친명배금 주장과 친금배명 주장으로 나뉘는 장면을 보게 된다.
광해군은 새로 등장한 후금과 명과의 사이에서 중립 외교를 펼쳤다.
그런데 뒤에 들어선 인조는 '친명배금' 외교정책으로 바꾸고, 이것이 이유가 돼서 병자호란이 일어난다.
그런데 인조반정을 성공으로 이끈 공신 이괄이 포상에 불만을 품고 반란(이괄의 난)을 일으킨다.
그런데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몇몇이 탈출해 후금에 가서,
"지금이 조선을 칠 절호의 기회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1627년 후금이 침략(1차 침략, 정묘호란)해서는, 후금과 '형제의 맹약'을 하게 하고 물러난다. '친명배금정책'은 이미 물건너갔고.
1636년, 후금에서 청으로 바뀐 뒤, 다시 2차 침입(병자호란)을 하게 된다.
인조는 강화도로 피신하려다 정보가 누설되어 실패하고, 남한산성으로 다시 피신하는데, 결국 45일만에 항복한다.
그리고 걸어서 삼전도에 가서, 청의 장군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땅에 머리를 찧으며 '신하의 나라'가 되기로 맹세한다.
이를 '삼전도의 굴욕'이라 하며, 이때 80만명(강제 60만명)이 청으로 끌려갔다.
영화 '남한산성'의 배경은 정묘호란(1차 침략)과 병자호란(2차침략)의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3. 쌍령전투
쌍령전투는, 병자호란 중 1637년 1월 2일에 쌍령(경기도 광주 쌍령동)에서 벌어진 조선군과 청군의 전투다.
쌍령전투는, 한국의 3대 패전(칠천량해전, 쌍령전투, 현리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쌍령전투는, 조총을 든 4만명의 조선 군사가, 칼을 든 몇백 명의 청군에게 대패한 사건이다. 여기서, 우리 군사 18,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삼전도에서 굴욕을 당한다.
4. 베트남 전쟁
베트남 전쟁(1955~1975)은, 처음 남북 베트남 사이에서 일어났고, 이후 미국 등 여러나라가 개입해서 일어난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는, 베트남 병사 한 명을 죽이는 데 25,000발의 총탄을 소비하면서도 미국은 패전했다.
이 전쟁은 여러 후유증을 남겼는데, 고엽제 문제와 민간인 학살 문제가 대표적이다.
이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면서 거쳐간 미국 대통령은, '케네디 - 존슨 - 닉슨 - 포드' 네 명의 대통령이다.
5.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대선 끝나고 곧바로 5월에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을 한다. 이때 바이든을 맞이할 우리쪽 대통령은 누구?
김현종 전 차관은 그 '누구'에 대한 자격을 묻는다.
나는 상상을 해 본다.
쩍벌을 하고, 도리도리 하고, 눈깜빡대면서 바이든과 대면할 윤똘을 가상하니, 차마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혹시 바이든이 뭘 물어봤는데, 금요일 2차 대선 토론에서처럼, "못들었는데요. 다시 말해보시죠"라고 할까봐 상상만 해도 기겁할 지경이다.
맺을 건 맺고, 끊을 건 끊고, 양보할 건 양보하고, 보류할 건 킵 하면서, 순간 순간이 마치 전쟁처럼 긴박할텐데, 어느 선에서 맺고, 어떤 타이밍에서 자르고, 양보의 댓가로 무엇을 보장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이익이 분명한 굿 딜이 10년, 100년 후에도 똑같이 이익이 될지 아니면 손해로 바뀔지, 굿 딜 이면에는 어떤 속셈(배드 딜)이 숨겨져 있는지.
대한민국과 세계 전체를 이해하고, 역사를 알고, 미국의 이중잣대를 피해가면서, 무엇이 국익인지를 가늠하고, 서로 다른 입장차의 간격을 좁히는 수단을 찾고, 국민동의를 필요로하는지를 따지고, 바이든이 원하는 것을 순발력있게 캐치해내고, 배구의 시간차 공격 A퀵 B퀵을 고르고, 이성적 합의를 도출할 계획을 미리 준비하고, 오해를 사지 않으면서도 빠져나갈 굴을 파고...
윤똘에게는 그런 능력과 자질을 기대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
가령, 육군 4성급 장군을 바이든과의 회담에 데려다 놓아보자. 아니면 대법관이나 검찰총장을 데려다 놓아보자. 아니면 유명한 아나운서나 앵커를. 또 아니면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사장을. 그것도 아니면 이재용 부회장을.
군인은 군인의 역할이 있다. 판사도 검사도 자기 역할이 있다. 유명인도 기업가도 자기가 잘하는 게 있다.
그러나 대통령을 잘할 수는 없다.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면, 세계 최강 미국 대통령인 바이든 앞에 외교 파트너로 선다는 것은 너무나 무모한 짓이다.
마치 어린(어리석은) 아이 머리에 감투를 씌워서, 다 큰 어른과, 세계를 놓고 담판을 짓게 만드는 우스꽝스런 일이 된다.
이제 열흘 밖에 안 남았다.
윤똘이 대선 후보로 나선 것은 대단히 심각한 사건이다. 대한민국과 국민의 미래가 불확실성의 늪에 빠져버린 것이다.
김현종 전 차관의 다음과 같은 말이 참 뜻깊다.
"청와대란 곳은, 들어가서 뭘 배우면서 일하는 곳이 아니다. 솔루션을 가지고 들어가서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곳이다."
kjm _ 202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