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산재한 다문화가정이 한 자리에 모여 바둑축제를 열었다.
11월 17일 대전 배재대학교 21세기 콘서트홀에서 전국의 다문화가정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다문화가정 바둑축제가 열렸다.
다문화가정의 소통과 화목을 목표로 한 바둑축제는 다문화바둑교실을 통해 바둑을 배운 다문화가정이 직접 만나 교류하고 친목을 나누는 자리였다. 그동안 열심히 배운 바둑실력을 겨룬 이번 바둑축제는 13줄 바둑판(13X13) 바둑대회로 열려 개인전에서 반준휘(전국이주여성연합회) 군이, 단체전에서는 부천바둑교실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바둑대회와 더불어 마술쇼와 레크레이션 행사가 열렸으며,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출연한 ‘다문화가정 난타 공연’, 무료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무료 포토존’ 등 다양한 행사가 병행됐다.
이번 바둑축제에는 전국의 다문화가정 구성원이 바둑을 배우면서 즐겁고 유익한 추억들을 글, 그림, 사진 등으로 표현한 바둑공모전 입상작품 전시회도 함께 열렸는데 참가자들은 작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공모전 전시회를 둘러본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은 "어른들이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해도 못 할 재미있고 창의적 작품이 많아 놀랐다. 바둑은 훌륭한 소통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다양한 바둑교실이 생기길 기대하며 승패와 상관없이 여러분 모두에게 1등을 드리고 싶다."고 격려했다.
▲공모전을 둘러보고 있는 이자스민 의원과 배재대 김영호 총장
배재대학교 김영호 총장은 환영사에서 "바둑이 가족의 여가활동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보아왔다. 이번 대회에서 1등을 하려는 바둑이 아닌 즐기는 바둑을 두기를 바라며, 앞으로 계속 배재대학교에서 바둑축제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시집 온 통부타(25세, 주부) 씨는 4년 전 바둑을 배우기 시작해 현재 인터넷바둑 7급의 기력을 갖춰 이채를 띠었다. 남편에게 바둑을 배운 뒤 지금은 남편과 대등한 실력을 갖추면서 종종 설거지 내기 바둑도 즐긴다고 했다. 그녀는 "시간이 나면 인터넷 바둑을 두는데 바둑이 정말 재미있고 좋다. 아들, 딸에게 모두 바둑을 가르치겠다."고 했다.
중국 한족출신으로 수원 영통에서 온 진입유(33세, 주부) 씨는 “바둑을 배워서 좋은 점은 아빠랑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평소 TV밖에 보지 않는데 바둑을 배우고 나서 가족과 함께 즐길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재)한국기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문화가정 바둑보급교실’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바둑이 다문화가정을 위한 행복전도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노력을 경주해 왔다. 한국기원은 바둑을 통해 가족단위의 여가활동이나 가족 상호간의 소통과 결속을 강화시키며, 건전한 여가활동의 하나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1년 3월 통계에 따르면 국제결혼이 14만 3,000건을 넘어서면서 다문화가정 구성원 수가 이미 100만명 시대에 들어섰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어가 미숙한 이주여성의 여가활동이 'TV시청', '특별한 것 없음' 등으로 매우 열악한 상황이어서 '바둑'은 가정의 화목과 소통, 여가활동 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6만명이 넘는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부모간의 소통과 교감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많은 취재진과 최초 이주민 국회의원인 이자스민 의원, 배재대학교 김영호 총장, (재)한국기원 허경무 실장 등이 참석해 대회 현장을 둘러보면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대국을 관전했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업승인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후원으로 (재)한국기원이 외국이주여성의 자기개발과 다문화가정의 소통을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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