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전문黨' 국민의힘, 어디까지 대행할까[국회기자 24시]
김기덕입력 2022.09.03. 15:00 댓글31개
이준석 몰아내기 위해 각종 무리수 동원하다
위기오니 당대표·비대위원장·전국위 의장 '대행' 등장
법원, 비상상황 무효 결정에도 또 비대위 구성키로
끼워맞추기식 해석으로 '꼼수' 당헌·당규 개정
비대위 출범한다고 추석 밥상민심 잡을 수 있을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대행’이라는 명사의 사전적인 정의는 남을 대신해 어떤 권한이나 직무를 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최근 대혼란을 겪는 여당 지도부가 위기 때마다 빠지지 않고 내놓았던 단골 용어이기도 하다. 그동안 이준석 대표를,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대신해 직무대행을 맡았던 인물은 바로 권성동 원내대표다. 지난달 31일에는 새 비대위 구성 절차에 핵심 키를 쥔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사퇴하자 이번에는 윤두현 부의장이 의장직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마냥 묘수를 꺼낸 방안은 다름 아닌 대행 체제였다. 비상상황을 수습하고 당내혼란을 서둘러 잠재워야 한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상황은 더 꼬이고 문제는 결과적으로 더 복잡해져만 갔다.
권 직대→주 비대위원장 전환 단 22일
시간을 지난 7월 8일 새벽으로 되돌려보자. ‘0선, 30대’ 다시는 나오지 못할 신기록을 쓰며 취임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역시 다시는 나오기 힘든 당의 중징계로 6개월간 직무가 정지됐다. 이때 등장한 권 원내대표는 이 전 대표의 공석 상황을 궐위가 아닌 사고로 봤다. 쉽게 말해 사망 또는 당선무효, 자진사퇴에 따는 궐위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자리를 비우는 사고로 분류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연달아 벌어진 사건에서 이같이 정의를 내린 것에 대한 후폭풍은 상당했다.
사달은 지난 7월 26일 벌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긴밀히 주고받은 ‘내부 총질’ 텔레그램 메시지가 만천하에 공개되고, 당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들이 잇따라 사퇴하자 갑자기 당은 비상상황을 선언했다.
이후 주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는데 걸린 기간은 단 22일이었다. 마치 답을 정해놓은 것처럼 당헌·당규 개정도 속전속결로 착착 진행됐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비상상황’이었다. 이제야 당대표가 공석이고 최고위원이 궐위된 비상상황이니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것이 당의 논리였다. 물론 이전부터 권 원내대표의 사적 채용 발언 등으로 정권 초기 가장 힘이 있어야 할 집권여당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었고 늘 비상상황이었다. 당은 ‘당대표 직무대행이 당대표를 대신해 비대위원장에게 임명권을 줄 수 있다’는 당헌 개정도 함께 진행했다.
한 중진의원 “어디 감히 일개 판사가 간섭을”
결국 이 전 대표의 반격은 시작됐고, 주호영 비대위호(號)는 닻을 올린 지 열흘 만에 해체될 위기를 맞았다. 이 전 대표 낸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직무가 정지됐고 비대위는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여당 지도부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법원의 ‘인위적 비상상황’ 판단에 맞서기 위해 당헌 당규를 또 바꿔 ‘선출직 최고위원 5명 4명 사퇴시 비상상황’이라는 규정을 넣기로 한 것이다. 결국 제2의 비대위를 탄생시키겠다는 의도다. 새 비대위를 출범하기로 최종 결론을 낸 지난달 30일 의원총회 자유토론에서 한 중진 의원은 “어디 감히 일개 판사가 정당 일에 간섭을”이라며 사법부의 판단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직무 정지된 주 비대위원장을 대신할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은 또다시 권 원내대표가 맡기로 했다.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할 키를 쥔 서병수 전국위원회 의장이 비대위를 반대하면서 사퇴를 하니 부의장인 윤두현 의원이 대신해 의장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직무대행은 국민의힘의 단골카드인 셈이다.
이 전 대표를 몰아내기 위해 비상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는 국민의힘이나, 본인이 대표로 몸담았던 정당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이는 이 전 대표 양측 모두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밥상 민심을 의식해 제2의 비대위를 최대한 추석 이전까지 맞춰 끝내겠다는 게 당의 계획이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여당의 일련의 사태를 바라보면서 다수의 국민들은 여당을 통째로 직무대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김기덕 (kiduk@edaily.co.kr)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댓글 31나의 댓글
떵묻은늑대12분전
여러분 매일매일 거짓말하는 멧돼지 와 콜걸 막아야합니다 들자 촛불 다방면으로 무식한 윤십원도리도리 탄핵합시다 탄핵이답이다 (찬성) 엄지척
사야감독16분전
역시 꼼수는 니들이 최고다~~^^
자유로운 영혼211분전
제목하나 참 잘뽑았네 ㅋㅋ 대행 전문당..ㅋㅋ 배달대행이나 해라ㅋㅋ
김영9분전
국민은 오간데 없고 우물에서 지들끼리싸우다 끝날 정당
Whee11분전
민생 신경도 안 쓰는 권력층들에게 민심이 어디있을까요?
닉네임14분전
저런당이 대체 이나라에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죄다 빵에 갈 놈들 모아놓고 정당놀이나 하는것들 다 자결했으면 좋겠음
징기스칸13분전
국민의 짐당에서 대행 전문당까지... 가지 가지한다.
똥꼬10분전
진짜 국힘스럽다. 이준석도 별론데.. 니들 윤해관은 더 역겨워. 이준석이가 MZ세대 다 끌어안아 줬더니 이젠 내말 안듣고 지맘대로 하는 머리 피도 안마른 풋내기라고 토사구팽해버리네. 공약은 죄다 후퇴. 여가부 폐지 않고, 병사 월급도 제자리고.. 청년들아 니들 세대에겐 희망이 없다. 연애도 말고, 결혼도 말고, 집도 없고, 애도 낳지 말아라.
KSS7분전
대통령은 대행 안하니? 가장 시급한데~
빵 잘먹는 돼지9분전
민생은 간곳없고 권력에 눈만 멀었구나..
유비10분전
이준석 제거에 총동원된 윤석열과 윤핵관 이준석 1인에 완패중 어차피 법적 우위는 이준석인바, 이후에도 계속된 대행체제가 유지된다 5년내내!!!
전문가13분전
역대급 기록을 작성중인 민폐덩어리들..
superstar6분전
윤통 대행은 누군가? 거니?
국짐표 간장에 말아먹는 공짜장10분전
창피함을 모르는 국힘, 후안무치당 국민의주적당.
Lee14분전
대통령 직무대행은?
yugk00714분전
국민의 짐덩어리들
그린망고11분전
대행전문당..ㅋ 전문가들은 다르지~~ㅋㅋ
BD Kang11분전
어디서 일개 국회의원이 지맘대로 대행체제야?
김사장만잡으면16분전
뱀이 배고파 자기 꼬리는 먹는꼴이네요
ysk16395분전
이준석의 저항은 자기방어적 조치이므로 지극히 타당한 것입니다, 권성동의 도발적 행위에 방어를 하는것뿐이에요, 동등한 차원이 아니지요, 기사를 정확히 쓰세요, 수사결과도 없는 상황에서 조급하고 과도하게 징계하고, 법원의 결정이 났는데도 이준석 한사람 내몰자고 억지궤변으로 새 비대위를 꾸리고, 당헌,당규를 고치고... 이게 뭐하는 짓들인지, 참 한심한 작태입니다, 게다가 "일개판사" 운운한 중진의원은 대체 누구죠? 법치국가에서 집권당이 온갖 불법,부당한 짓을 저지르는 것도 모자라 이런 오만방자한 말을 하다니,
토토로5분전
이 나라에서 사라져야 할 정당 1순위.............국민의짐
haru7분전
윤석열꽈 국짐당.무능,부패,불공정당. 과거군부독재 저리가라는 검찰독재당. 나라망하는거 시간문제같다.
마시멜로10분전
권성동이가 나라를 매우 잘 이끌고 잇읍니다. 강원랜드가면 공기도 맑던데....
산너머10분전
차라리 권력에 취한 잡탕 짬뽕당이라 그래라. 꼼수의 달인들뿐이네. 결국 또 패착이야. 못난 떨거지들. 독재독재 이런 독재 없다.
장금옥11분전
국짐당은 망한다. ㅋㅋ. 에라이 편법! 대한민국의 법치를 지들맘대로
주상절리12분전
흥신소냐 !!! 찌질하다 못해 쫌 스럽다 ~~~~
비선1분전
당도 대행.대통령도 누가 대행하는거 같은디.뭔 법사와 등등.기냥 대리정권이다.순시리가실세였던 정부.탄핵시키라 ㄷ
유판사3분전
임진난 왜병자손들이 만든 당이며, 토착왜구와 친일파들이 지지하는 당이니 당연한것 아닌가?
가랑잎3분전
여당의 모든 불난의 원초는 당대표를 이XX,저XX하며 탐탕치 않게 여기는 대통령과 그 앞에서 알랑대는 간신배들에게 있다. 상대를 설득할 자신이 없고 무능 할수록 절대권력을 추구한다.
등상마왕4분전
쓸데없는짖. 그만하구. 당 헤체하라 국민팔지말구. 국민들 짜증나고 화나구. 피곤하다
네잎클로버7분전
당규를 개정해서 정권을 유지한곳은 두군데가 있다고 합니다 우간다와 북한이라고 합니다 공정과 상식 법치가 죽었다 답답합니다
참새와깨비7분전
하는것 마다 자충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