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을이면 숲으로 간다
발목부터 감아 올리는 안개는
흩치마 밑을 들여다 보며
풀들은 누운 채로 말이 없다
숲의 잎새들은 단풍으로 붉게 물들여지고
가없는 하늘은 밤마다 산통(产痛)을 겪으며
사금파리 같은 별들을 쏟아놓고
소슬바람은 맨발로
동 ,서 , 남 , 북을 뛰어다닌다
팔을 벌려 애써 .숲을 끌어안고 있는
풀벌레들 처량한 소리
숲은 나뭇잎을 한 잎 두 잎 버리기 시작한다
나무는 언어를 잃어가지만
생각은 지우지 않는다
평강하소서~
가을의 향기는........
가을인데
따뜻한 느낌이 다가오는
11월이다.
이런 날은
그리운 사람에게
소식이라도 전하고 싶다.
사랑은 하지 않아도
온다고 했던가
울긋불긋 단풍 속으로
서서히 걸어 들어간다.
가을의 향기는
긴 여름의 부산물이
내 속으로 숨어든다.
평강하소서~
똑똑똑~~
누구셔요?
겨울전령 입니다
단풍 한창인데요?
기온 쌀쌀하잖아요
그렇군요
편지 펼쳐보세요
...?
어디 보자~~
면역력 빵빵 건강한 몸 만들어
독감 올 일 없게 하고
무조건 따뜻 행복한 겨울
맞이해요
평강하소서~
내설악 단풍
자연의 열정 우리 열정이 같은 빛깔일테죠
오욕칠정五慾七情이
매순간 명멸하는 현상이니 마음 머물잖고 흐르게 해
갖고 버림을 자연처럼이면
고해苦海가 보해寶海 돼
삶이란 나름의 모습 기질로 행복한 것이 되죠
이대로 영원한 빛으로부터 영혼 마음 몸이라
사랑이 작동하니까요
평강하소서~
더 도움 무궁인
낙엽..........
포르르 바람 타고
개울을 건넌다.
야금야금 햇살을 먹고
찬 이슬도 먹고
가슴에 붉게
노랗게 멍이 들었다.
밤낮으로
그대 생각에
어디론가 긴 여행 떠나는
방랑이 시작되고.
양지바른
어느 뜰 구석에서
그대를 기다리는
꿈을 꾼다.
평강하소서~
더 도움 무궁인
✦ 단풍 너를 보니.~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가슴을 태우다 태우다
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
늘 시퍼를 줄 알았는데
가을바람 소슬하니 하는 수 없이 너도 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
아직 푸른마음이
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
늘 청춘일줄 알았는데
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
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따라 가다보니
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
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노니
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
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
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
색동 옷을 갈아 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
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보면
흰바위 푸른솔도
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
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
온 천지를 붉게 활활 불 태워라,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아무것도 잘 하는 것이 없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향기 가득하여 누구에게나 사랑스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마음 늙으면 마지막 판도라의 상자 속에 숨겨둔 보물모르고 절망 속에 가라앉아 죽어 갈까봐 죽는날까지도 우리 마음은 늙지않게 하셨나 봅니다.
삭풍이 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