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위기에 처한 해운대구 테니스장
금년 중으로 해운대보건소 앞 테니스장과 센텀중학교 옆 테니스장이 사라질지 모른다. 두 곳은 부산시 소유로 그동안 해운대구에서 무상임대해 사용해 왔다. 그런데 부산시가 작년 연말에 무상임대 종료를 통보하고 해운대구에서 테니스장 부지를 매입하든지 아니면 적정 임대료를 내라고 압박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테니스장을 이용하는 동호인들도 부산 시민들인데 임대료를 부과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테니스장 무상임대를 계속 유지해 달라고 부산시에 건의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시는 해운대구에서 유상 임대 또는 매입하지 않으면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해당 부지를 매각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랫동안 테니스장을 이용해온 동호인들은 부산시의 결정에 무척 당혹해 하고 있다. 동호인들은 만약 부산시가 토지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명분으로 주민들의 주요한 체육시설을 다른 용도로 매각한다면 부산시에 집단 항의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그러잖아도 인구 42만의 해운대구에는 학교 운동장을 제외하고 주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 태부족한 실정이다.
부산시는 과거 석대체육공원에 있던 2개의 축구장과 17면의 테니스장을 해운대수목원 공사를 이유로 폐쇄하는, 행정적으로 큰 실책을 범한 적이 있다. 그나마 작년에 구청에서 송정역 자투리땅을 이용해 6면의 테니스장과 실내 씨름장을 조성한 것은 다행이지만, 체육시설을 적극적으로 확충해도 모자랄 판에 있던 체육시설마저 없앤다는 것은 부산시의 근시안적인 행정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본지에서 누차 지적한 대로 광활한 평지를 가지고 있는 장산 군부대를 일부라도 개방하여 넓은 잔디광장과 축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을 갖춘 종합운동장을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