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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 뭔가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것을 즐기지 않으시는 분은 시작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ㅂ ㅓ뜨~ 퀼트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도전해볼만 합니다... 한땀 한땀의 장인정신이...타일작업에서도 발휘된다는 것...^^
고급스럽지 않아도 좋고...유행의 최첨단을 걷지 않아도 좋다... 세련되지 않아도 좋고...투박해도 좋다... 누구나 감탄하는 그런 멋스러운 감각이 아니라도 좋다... 내가 너무나도 원했던...상상하고 바랬던 그런 욕실이라면 된다... 작은 알갱이의 타일이 하얗게 수놓아진...그런 귀여운...사랑스러운 욕실이면 된다... 오늘...내 머릿속에서만 그려지던 그런 욕실을 현실로 빚어내는 작업을 했다... 작은 바둑알과 같은 하얀 알갱이들을 세면대 구석구석...욕조 구석구석 박아주고 오는 길이다... 그 귀여운 알갱이들이 내집 한 부분에 소중하게 박혀있게 된 그 순간이...참 감격스럽다... 투박하고 울퉁불퉁 제멋대로지만...남의 것을 옮겨온 것이 아니라...내 생각을 그대로 담은 것이라 참 이쁘다...
아직 마무리 단계가 남았다... 줄눈에 사포질도 해줘야 하고... 흰줄의 빈 곳을 다시 채워줘야 하고... 줄눈 사이에 흰 마감제로 다시 칠도 해줘야 한다... 그 지루한 과정을 다 할 수 있을까...과연...꼼꼼이 해야할 것들을 다 할 수 있을까..? 갑자기 귀찮다는 생각에 그냥 저대로 둬버리는 것은 아닐까를 염려하며... 일단은 저렇게 마무리했다...
2년간의 공백을 두고 다시 맞은 우리집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였음에도...조금은 낯설다... 청소를 하지않고 살았나 싶을 만큼... 지저분해져있는 화장실... 머리카락에 면도한 흔적까지 있는 것을 보면 사용을 안한 것은 아닌 듯 한데... 묵은 찌꺼기들이 청소를 하지 않았다고 믿게 만든다... 그런 것들을 장갑을 끼고... 세제를 풀어 벅벅 문질러 닦아 내어주었다... 닦아주니...다시 반짝반짝 빛이 난다... 청소전의 사진들은 올려두고 싶지 않아 생략...^^;;
주문한 리모델링 재료들과 도구들이 하나씩 둘씩 배송되고... 나는 걱정과 의욕이 교차하는 기분이 된다... 잘 할 수 있을까...?뭣부터 해야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속에서... 타일박스를 젤 먼저 오픈했다... 제일 급한 것이 세면대와 욕조인 거 같다...
필요한 양을 잘라서 제자리에 대어본다...
저렇게 올려만 둬도 이쁜거 같다... 못말리는 수채화...ㅎㅎ
생각지도 못하게... 주문한 타일이 양면테잎이 붙여져있는 특허받은 타일이란 것...!! 얼떨결에 주문했는데...양면테잎이 붙여져 있어... 작업하기에 훨씬 수월했다... 아.....다행이다....^^
이렇게 곡선부분은 어떻게 처리를 해야할까... 한참 신나게 붙이던 중 골치아픈 부분을 맞이하고 보니.. 아...이래서 전문가를 찾는구나....;;;
곡선부분은 대충 이렇게 어슷하게 잡아주고... 흰줄작업할때 다시 손봐주기로 했다...
이제부터 정말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세면대 바닥작업이다.... 한땀한땀...바느질하던 그 인내와 끈기를 발휘해야 할 시간... 퀼트를 배우길 참 잘한거 같다...고 기특해 하는 시간이기도 했다....ㅎ
이틀간의 긴 작업끝에 즐기며 할 수 있는 흰줄 작업과정....
이 시간도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듯 하지만 막상 하게되면... 진땀빼는 시간이다... 질퍽한 백시멘트를 깔끔하고 정갈하게 잘 붙여줘야만.... 화이트컬러의 타일이 제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덕지덕지 매워주고 마무리는 하지 않은 모습.... 이 과정을 보고 있자면... 이게 뭐가 될지....되기나 할지....한숨이 나온다......ㅎ
이렇게 덕지덕지 붙은 흰줄을 일부 닦아준 모습... 조금은 이뻐진 모습이다...
아직 흰줄작업을 좀 더 해야하지만... 욕조단계로 넘어가기위해... 사진작업을 해본다... 나머지 부분은 욕조와 함께 마무리 짓기로 하고... 요기서 털썩 앉아서 점심을 먹자...ㅋ 수전증이 오기전에...허기진 배를 채우기로 하고... 막내아이와 함께 짬뽕밥을 시켜서 먹었다...
인간은...인간인 이상...늘....100% 깨끗하게 살 수 없고... 그렇게 살아서도 안된다...스트레스가 쌓여 빨리 죽을거다.... 그래서...이렇게 망가진 자세로....밥을 먹을때도 있어야 하는거다...ㅋ 배고프다는 아이를 졸라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는 엄마를 용서할거징..? 사진 찍기란말야.....집요함을 요구하는 작업을 기념하기위해... 순간순간을 즐겨야만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작업이란 것을 증명하기위해... 빠뜨릴 수 없는 과정 아니냐...? 또 그런 작업의 과정을 행복하게 하는 시간이 아니냐...? 새참을 먹는 시간은.... 그러니...그 소중한 부분을 찍어서 남겨야겠지..?^^;
2년간의 시간동안....어떤 일이 욕조에서 일어난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내려앉은 욕조에 실리콘이 떠있었다... 지저분하게 들떠있는 실리콘을 칼로 모두 갉아내고... 타일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청소부터 해주고...물기도 없애주었다...
엄마가 욕조에 타일을 붙이고 있는 동안... 세면대의 흰줄시멘트를 닦아내고 있는 두 공주님들....ㅎㅎ 아주...재밌게 엄마를 도와주고 있다...^^
욕조에 붙일 타일들의 사이즈를 재단하고 있는 수채화씨... 오랜 작업에 춥지 않게 입은 조끼가 정말 웬만한 겨울외투보다 따뜻하다...
이렇게 오늘까지의 타일대장정은 끝이 났다... 남은 부분은 욕조의 안쪽과 곡선부분... 곡선부분은 또 어떻게 작업을 해야할가...참 고민이다...ㅋ
깔끔하진 않지만... 너무나도 꿈꿔왔던 화이트자기타일작업이였기에... 이렇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기쁘다... 행복하다.... 어떻게 꾸며줄 것인지..벌써 머리가 복잡하다... 아....이 밤이 빨리 지나고... 아침해가 빨리 뜨길 바란다... 주문한 소파가 내일 아침에 오기로 했고... 저 사랑스러운 하얀타일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빨리 자면....빨리 아침이 오겠지..?ㅋㅋ 소풍전날 밤의 아이처럼....왜이렇게 설레는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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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투박하지만 정감가는 욕실이 될것같네요. 뿌듯하시겠어요. 어쩜 이리 상세히 설명도 잘 올려주셨는지........제가 그자리에서 같이 있던거 같아요. 이리 꼼 꼼하신 성격이라면 마무리도 훌륭히 하셨으리라 기대해봅니다 화이팅!!!!!!
멋나요.
대단하세요~그걸 손수^^
대박!!!
기대합니다. 어떻게 변화되는지..
도전 하신 일이 성공적 입니다~
와...대단하시네요
수채화님역쉬 고수 이십니댱
빨랑 예쁜 수채화님댁 보고 잡네용
대단해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는 꿈도 못꾸는데..
와~정말 정성이 대단하시네요
잠시 힘들어서 놓고있던 뭔가가 다시 꿈틀대는데요~
저도 빨리 기운을 차려야되겠어요
당신의 열정이 참으로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