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한국일보 시낭송 캠페인 2024.08.13. 오해 - 문꽃물
또 줄 제대로 안 서고
혼자 밖으로 나갔다 들어오는 너
복도 바닥 기어가던 돈벌레
친구 발에 밟힐까 봐
화단에 데려다주고 왔단다
오늘도 또 사고 치는 줄 알았는데…. ********************************************************************************** 저런, 오해해서 미안해요. 또 사고 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복도 바닥을 기어가는 돈벌레를 화단에 데려다주고 온 거였어요. 그러니까 돈벌레가 친구들 발에 밟힐까 봐 구해준 거였어요. 잘했어요. 그럼요. 작은 생명도 소중해요. 그런데 밖에 나가기 전에 친구들에게 ‘나 돈벌레 화단에 데려다주고 올게’ 말하고 다녀왔으면 어떠했을까요? 친구들이 괜한 오해하지 않았을 것이고, 또 선생님이 찾을 때 대신 말해줄 수 있잖아요. 이 일을 보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 평소에 장난 심한 친구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더라도 쉽게 단정 짓지 말고 이유를 자세히 알아본 다음에 판단해야겠다는 것이에요. 왜냐하면 아무리 장난이 심하다고 하더라도 어린이는 모두 착하고 바른 마음을 갖고 있으나까요. -전병호/아동문학가ㆍ시인
*문꽃물(문영숙) 시인은 제6회 <동화향기 동시향기> 동시 부문에 당선했어요. 2023년에 동시집 ‘칭찬만 듣고 싶은 청개구리’를 펴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