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님은 나이를 꺼꾸로 드시는 모양이에요.”
몇 년 만에 만난 후배의 인사말이다.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하는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듣기 좋으라고 한말인줄 알면서도,
‘많이 늙었다.’는 말보다 일단,기분은 좋다.
나이 앞에 장사 없다고 조금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때가 되면 다 가기 마련이다.
자연의 철칙이다.
불로초 불사약을 찾아 온천지를 다 헤매게 했던 진시황도
나이 앞엔 손을 들었다. 아마 쉰을 겨우 넘기고 먼 데로 갔을 거다.
요즘 심심찮게 주름살 수술이나 주근깨 수술을 하는 친구들을 본다.
눈 가리고 아옹 하는 식이지, 그렇다고 나이가 안 먹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나이 이야기가 나오면 공자의 말이 교과서처럼 언제나 등장한다.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에 목표를 이루었고,
마흔에 망설이지 않았고(불혹), 쉰에는 하늘에 명령을 알았고(지천명),
예순에는 무슨 이야기라도 들어주었고(이순), 일흔에는 (종심)으로,, ‘
뭐 이런 말이 있는데, 공자의 좌우명이나 경험담처럼 보면 되는 것이고,
난 루소의 말이 더 와 닿는다. (에밀)에서,
‘10대는 과자에, 20대는 연인에,30대는 쾌락에,40대엔 야심에,
50대엔 탐욕에 움직인다.‘
나이는 들면 들수록,
누구나 주름살이 생기기 마련이고, 서글픈 건 사실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아무리 외쳐 봐도, 젊은 사람이 들을 땐
발악이나, 깽판치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을 것이다.
사오년 전에 나의 첫사랑(중 3 때, 그앤 중1,)이 어디에서
약국을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누구에게든 첫사랑은 있겠지만,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은 하다가만 사랑이기에 오래도록
가슴 밑바닥을 흥건히 적실 것이다.
어떻게보면
하다가만 사랑이기에 달콤하고, 아름답고, 애틋하고, 그리움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만약 이루어졌다면 이룬 후에 오는 허탈감이 더 컸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사오년 전에 처음 첫사랑이 어디서 뭘 한다는 것을 알고도
미루다가 지금은 자신이 없다.
그 애도 늙었겠지만 나이 먹은 모습을 그때 그 소녀에게 보이기 싫어서다.
젊음이 부럽다.
가끔 동아리 모임에서,
옛날 같으면 감히 상상도 못할 말이 지금은 거침없이 오고간다.
빤히 쳐다보며 턱밑에다가 얼굴을 바짝 대고
“선생님, 나, 이쁘지않나요?” 물어본다.
“그래, 이쁘다.”
“진짜요?, 얼마만큼 이쁜데요?”
“야, 너 때문에 이러다가 나, 눈머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호호호”
이건 그래도 애교다.
지들끼린
쎅시하다는 둥, 씽씽하다는 둥, 별말이 다 오고간다.
젊기에 그런 말이라도 오고가는 것 같다.
쌍팔년도같이,
맡며느리 같다는 둥, 요조숙녀 같다는 둥, 하면
욕으로 들리는지 인상부터 틀어진다.
엊그제는 여자가 대부분인데
젊은 남자 하나가 간도 크게 ‘남존여비’ 에 대하여 어떻게들
생각하느냐고 운을 뗀다.
지금 때가 어느 땐데 그런 말을 다하나? 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그런 남존여비가 아니다.
‘남자의 존재는 여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존재한다.’란 뜻이라는 거다.
젊음이 좋긴 좋고, 특히 여자는 갈수록 살만한 세상인 것 같다.
첫댓글 저는
나이드니
더 좋아져요~~
재미있는 일이 많으면 좋긴 좋지요. ㅎㅎ
@파림 네~
20대는 학업에 취업에
30대는 결혼과 시댁에올인
40대는 사이버도 접하니~~
좋네요
@깨동맘 ㅎㅎ 정말 사이버가 세상을 바꿔놓았지요.
요게 아니었다면 기껏해야 전화로밖에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을텐데요.
모니터만 봐도 상대의 숨소리, 웃음소리, 울음소리 다 알 수가 있고요. ㅎㅎ
10대에는 운동에 빠져
20대에는 공부에 빠져
30대에는 뭔모르고 우왕좌왕에 빠져
40대에는 직장에 빠져
50대에는 노후대책에 빠져.
어느 철인이 이런 말을 했지요. 40대 까진 본글이고, 40대 이후엔 부록이라고요. ㅎㅎ
@파림 결혼해서 아이낳고 키우고 가르키다보니
어느덧 50세가 훌쩍넘었네요.
이제는 노후대책을 위해 준비할 나이같아요.
@어쩌다가. 50대면 아무래도 직장이나 사업장에서나 자연적으로 밀리게 되어있지요.
그러다보니 노후가 불안하긴 누구나 마찬가지고요.
@파림 정년퇴직후 해야할일을 찾아야 되는데~(저축해논돈도 많지않고)
그런게 적정이죠.
@어쩌다가. 제일 좋은 게 사람의 왕래가 드문 곳에서 조그맣게 밭가꾸고(자급자족)사는 거지요.
건강에도 좋고 돈도 많이 안나가고, ㅎㅎㅎ
@파림 그렇게 할려면 땅이 있어야 되는데
그것조차 마련하지 못했네요.
박봉생활에 아이들 둘 대학가르키다보니
남은건 빈털털이뿐이네요.ㅎㅎ
@어쩌다가. 어쩌다가님이
50대이셨다니~~~
@깨동맘 허걱.......
그걸 몰랐나요?ㅎㅎ
@어쩌다가. 네
자꾸 프사사진만
연상되어서
청바지에 기타하나 메시고
연주하는 청년같은 느낌~~
@깨동맘 어제 본조비 내한 공연 다녀왔슈뭐.ㅎㅎ
@어쩌다가. 마음은
청춘이시겠죠~~
@깨동맘 흠~
청춘이라 웬지 설레이네요.
신조어도 많고
뜻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풍조를
느낄때면
내가 알고있던게 잘못알고있었나? 하게 되더라고요 ^^
티끌모아 태산이다 라는 말도
티끌모아봐야 티끌이다 라고 하더군요 ^^
그것도 말이 되네요.
개미와 베짱이의 동화, 재해석과 같이
요즘은 개미를 미련스럽다하고, 그런가하면 베짱이는 요즘 잘 나가는 연예인으로 둔갑시키고, ㅎㅎ
'사우나 하자' 하면 '사랑과 우정을 나누자' 뭐 그런 뜻이다나요. ㅎㅎ
그러나 10대들의 사이버 속어나 비어의 약어는 도대체가 해석불가더라고요.
@파림 ㅎㅎ 하여간 다채로운 세상 입니다
그렇더라도 본래의 뜻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헷갈려서 혼란스러워 지는건 싫거든요 ㅎㅎ
@페리오 걱정은 이러다가 신,구세대의 소통이 단절되지 않나 이지요.
갈수록 구세대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게 바로 말이거든요.
갈수록 여자들 살기좋죠..
ㅎ여자도 군필해야됨다~~~ ㅠ
ㅎㅎ 괜히 그런 말 했다가 여성단체에서 돌 날라옵니다.
남자 놓아두었다가 어디에 쓰려고 여리디 여린 여자를 왜 들먹이냐고요.
데이트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야한다고 하면서,, ㅎㅎ
@파림 츰나~~ 무신말씀..
여자가 여리다꼬요?
어데요..
남자보다 더 건강튼실함다..
요샌 남자패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디요..
남자들이 불쌍혀요~~ ㅠ
돈벌어줘요
잘몬햇다고 밥도 몬얻어무요
밤낮으로 봉사해야쥬~~~^^ ㅠ
@까칠마녀 ㅎㅎ 남녀평등 외치다가도 군대얘기만 나오면 난리납니다.
왜 군필자는 가산점을 주면서 왜 집에서 빨래 밥하는 여자는 가산점을 안 주냐고요. ㅎㅎ
@파림 가정지키는 갠삶이랑
나라지키는 우리나라방위랑
같을순없죠...
최근 연평도본 여인들이라면
그리생각 접엇을겁니다..
피끓는 젊음에 2년여를 갖혀
고생하는데 당근 가산점줘야쥬~~~ ㅠ
@까칠마녀 그런데 지금도 여성단체에선 불공정하다고 시간만 나면 공론화시키지요. ㅎㅎ
5점인가에서 2.5점인가로 깎자고했는데 깎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잠잠한 걸 보면 깎은 것도 같고요. ㅎㅎ
@파림 아마 그아짐들 아들잆을겝니다..
분단국가에서 맘편히
그캐떠드는게 다~~ ㅎ
감사할따름인걸 알겁니다..
글쎄요... 아직은 주변에 상남자들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힘있는 체를 하더랍니다 겁도없이..ㅋㅋ
지금도 그런 남자가 있나요. 겁도 없이, 지금이 어떤세상이라고, 참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이네요. ㅎㅎ
어른들과 어울리다 보니 어느새 주저 앉아 있더군요. 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니 철이 없어지구요.
그래도 오늘은 내일보다 젊은 날이니 그저 행복하려고 자맥질해 봐요.
ㅎㅎ 명언입니다. 그래도 젊은 날이면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