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광환 감독(55)이 '멀티플레잉 시스템(Multiplaying System)'과 '뛰는 야구'로 자기 색깔을 찾는다. 이감독은 올시즌 LG의 신바람 야구를 이 두가지를 앞세워 부활시킬 계획이다.
멀티플레잉 시스템은 한 선수가 2~3개의 포지션을 커버하는 것. '전공' 말고도 '부전공'을 한두개씩 이수해 다목적 선수가 되어야 한다. 이미 중견수 이병규가 시범경기에서 1루수로 나섰고, 앞으로도 1루수 홍현우와 최동수에게 각각 3루수와 포수를 맡길 예정이다. 이병규는 아마시절 1루수였고, 홍현우는 전천후 내야수이며 최동수는 원래 포수 출신이다.
이것은 올시즌 연장전이 시간제한에서 이닝(12회)제한으로 바뀜에 따라 야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조치다. 또 페넌트레이스 133경기를 효과적으로 치르기 위한 최상의 방편이기도 하다. 비상의 경우에 다른 포지션도 맡을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발 빠른 안치용이 중견수로 들어가면 중견수 이병규가 1루수로, 1루수 홍현우가 3루수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것은 뛰어난 능력을 지닌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빠른 발과 높은 출루율로 이감독의 눈에 띈 2년차 안치용과 팀내 최고 스프린터인 신인 이대형을 주전으로 활용할 기회가 생긴다.
뛰는 야구는 신바람 야구의 핵심. 이감독은 "조인성을 빼놓고 모두 도루 능력이 있다. 빠른 발을 가진 선수가 누상에 있으면 상대투수가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신바람 야구의 포커스는 바로 뛰는 것이다"고 말했다.
LG는 이번 시범경기서 총 20번의 도루를 시도(전체 2위)해 '뛰는 야구'의 가능성을 점검했다. 톱타자 유지현을 비롯, 마르티네스와 권용관이 선봉에 선다.
< 노재형 기자 jh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