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동·아프리카
‘10년 수감’ 에리트레아 기독교인들 13명 석방돼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입력 : 2023.08.10 19:13
순교자의소리 “목사 2인은 여전히 수감 중… 계속 기도해 달라”
SHARE
More
|
▲예배드리고 있는 에리트레아 성도들. 에리트레아 성도들은 많은 고통을 당했으나 신실함과 기쁨을 잃지 않았다. |
순교자의소리(VOM)에 따르면, 거짓 혐의로 10년 동안 에리트레아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13명의 기독교인들이 석방됐다.
VOM은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성명을 내고 “약 2주 전 기독교인들에게 ‘두 명의 에리트리아 교회 지도자들의 석방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촉구하고 ‘투옥된 기독교인들을 대신해 에리트리아 대사관에 연락해 달라’고 요청한 후, 그들이 풀려났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2일 캠페인을 시작한 후 불과 6일 만에 1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여기에 동참했고, 이후 VOM은 에리트레아 현지 파트너로부터 13명의 신자들이 석방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VOM의 토드 네틀튼(Todd Nettleton) 대변인은 “우리는 이 에리트레아 형제와 자매들이 감옥에서 풀려나 자유를 누리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 13명을 대신해 역사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04년 에리트레아 기독교인들을 만났던 네틀튼 대변인은 캠페인에 동참해 준 1만 명의 기독교인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기도를 멈추지 말아 달라. 에리트리아 감옥에는 여전히 3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있다. 그들을 대신해 에리트리아 대사관에 계속 연락해 달라”고 했다.
VOM에 따르면, 하일레 나즈기(Haile Nayzgi) 목사와 키플루 게브레메스켈(Kiflu Gebremeskel) 목사는 석방되지 않은 상태다.
2023년 VOM 세계기도목록에 의하면, 에리트레아는 기독교인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박해로 인해 ’제한된 국가’로 분류돼 있다.
2002년 에리트레아 정부는 정교회, 가톨릭, 루터교 이외의 모든 교회에 폐쇄 명령을 내렸다.
지난 10월, 세게네이티(Segheneity) 가톨릭 교구의 초대주교인 피크레마리암 하고스(Fikremariam Hagos) 주교, 테세네이 마을 카푸친회의 아브라함 하브톰 게브레마리암(Abraham Habtom Gebremariam) 신부와 세게네이티 성 미카엘 교회의 미흐레타브 스테파노스(Mihretab Stefanos) 신부 등은 에리트레아에서 정의와 화해를 요구했다는 명목으로 체포됐다.
에리트레아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며, 감옥 환경은 세계에서 가장 혹독하다. 수감자들은 선적 컨테이너에 갇혀 지내며 고문을 당한다.
CP에 따르면, 에리트레아정교회 신자인 이사이아스 아페베르키(Isaias Afewerki·75) 에리트레아 대통령은 이 나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유일한 3개 기독교 종파 중 하나에 속해 있다. 집권 민주정의인민전선 대표인 그는 무자비한 독재자로 유명하다.
CP는 “그의 제한 정책은 종교 자체보다 종교가 사람들을 정치 세력으로 동원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세계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오픈도어는 “에리트레아에는 1,0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수감돼 있으며, 공식적으로 기소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