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랫만에 아들까지 함께 냉면을 먹으러갔다
두 부자 는 날씨만 더우면 냉면 타령 이다
우리집 뒤에 숫골 [탄동] 냉면 이라고 오래된 유명한
냉면집 이있다
우리가 처음 대전 내려오던해 연구소 분 들이 유명 하다고
대리고 갔을때는 산비탈에 천막 을 쳐놓고 했었는데
이제는 그곳이 모두 빌딩 들이 들어서 있어서 알아볼수 가 없다
그곳에는 물론 남자분들 좋아 하시는 영양탕 집들도 있다
물론 예전부터 그것도 유명하다
헌데 난 냉면 은 별로다
우리집 부자가 좋아 하니 하는수 없어서 따라 다니며 먹어서
요즈음은 먹는편 이다
냉면 하면 생각 나는 내 친정 아버님
그러니까 625 전 얘기다
그양반 밤에 술이 거나 하게 취해서 들어 오실때는 꼭 냉면을
배달 시켜서 데리고 오셔서는 자고 있는 애들을 깨우신다
우리 삼남매는 졸리운 눈을 비비고 징징 데면서 억지로 받아 먹곤
해서 우리는 그후로 모두들 냉면을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난 어른 이 되고 나서도 우리 영감님 맞나기 전에는 냉면집엔
않갔었는데 이양반 맞나고는 어찌나 꼬여 데던지 따라간 곳이
하필이면 오장동 냉면집 에가서 회냉면을 먹었으니 아이고 매워라
그래도 그후로 가끔씩 따라가서 먹기는 하지만 난 별로다
그리고 보니 내친정 아버님 생각 이나는구나!
625 납북자 이신 그분, 그리고32 세 젊은 나이에 어린것 삼남매 데리고
50 녀을 수절 하시다가 결국 재작년에 이승에 한을 안고 가신 내어머니,
내 동생들 그 어머니를 알기에 어머니묘를 쓰면서 합장을 할수
있도록 묘를 쓰고는 아버님 과 합장을 한듯 비석 도 함께 해드렸다
글쎄?
남동생들 과 난 좀 다른 생각 이였다
무덤에 나란히 씌어 있는 아버지 함자를 대 할때 마다
불쌍한 생을 살아 오신 한여인에 한이 조금이나마 보상 받을수 있을까?
어처구니 없이 당한 그녀 의 삶을 저 세상 에서라도 보상 받기를
기원 한다
이상 한 곳으로 빠져버렸네요
더운 날 냉면이나 드셔 보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