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삼성카드 면접에 대한 후기는 자세히 남기지 않는 것 같더군요...면접보기 전에 다른 분들의 후기라도 좀 많아서 보고 들어갔다면 좀 긴장이 덜 되었을텐데 말이죠...그래서 제가 남깁니다. 내년 상반기 혹은 내년 하반기에 지원하실 분들을 위하여...
저는 지금 40개가 넘는 이력서를 쓰고 그중에 4군대 면접봤고 3군데 떨어지고 이제 카드만 결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는게 이런 것이구나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삼성 면접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성부분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부분을 잘 하더라도 임원면접인 인성면접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으면 소용없다란 것입니다. 또한 인성 면접에서 임원들이 가장 바라는 지원자는 얼마나 군말없이 소처럼 일할 수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삼성이 다른 기업에 비해서 일을 많이 시킨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그런 부분을 많이 본다고 합니다.
저는 월요일 12시 면접이었습니다.
처음 한 것은 프리젠테이션 면접이었는데 이것이 지나고 보니 실무진 면접이더군요 . 세개의 문제를 줍니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자신 있는 것을 발표하는 것인데...
첫번째 문제는 ABS 자산 유동화 증권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며칠전 삼성카드가 ABS 3억불을 발행한 것에 기인해서 나온 문제인듯 싶습니다. 금융 지식이 없다면 발표하기 힘든 부분이었을 겁니다. 저도 투상 1 2종이 있어서 대충은 발표 할 수 있을 거 같았지만 포기....
두번째 문제는 부실 고객 관리에 관한 문제입니다. 개인적으로 좀 구질구질하다 싶어서 읽어보지도 않고 포기....아시죠? 시간 40분 준다는거 40분이 많아보여도 시험 문제 읽어보면 이거 어떻게 40분안에 준비하나 싶습니다.
세번째를 택했는데 S사의 A카드와 B카드의 상황을 주고 경쟁사 카드의 서비스를 줍니다. 두가지의 현재 문제점과 개선방향....그리고 현재 소지형으로 쓰이는데 소비형으로 바꾸기 위한 방안...뭐 그런 문제였는데 상대적으로 앞에 두문제보다는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표를 이해하고 표에 근거하여 발표를 진행하려면 표를 이해해야 한다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발표를 하는 형태는 저같은 경우 서론 본론 결론은 구분지어서 발표했고 서론에서 최근 카드 업계에서 하고 있는 마케팅 경향을 이야기 했습니다. 삼성 카드 같은 경우 1:1 CRM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그거에 근거해서 발표했습니다. 또한 기존 AB카드 타켓 소비자층이 너무 특정화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고 특성화해야한다고 했습니다. 결론까지 발표하고 나서 질문이 들어오는데 비용에 관한 지적이 들어왔습니다. 비용문제가 들더라도 향후를 생각해서 진행해야하고 수요 즉 소비자가 없다면 포기해야하지만 경쟁사에 밀려 소비자가 없는것이라면 그것을 빼앗아야 한다고 했고 좀 뜬구름 잡는 답이었지만 동일 카드에 서비스를 골라서 쓸 수 있는 카페테리아식 카드를 만들면 비용절감이 될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일반적인 면접처럼 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관한 질문이 들어왔고 왜 삼성카드 그리고 경영지원에 지원했는지 물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할인 마트와 카드사간의 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해서....카드사는 결제 수수료를 주 수익원으로 해야하고 카드사의 주장은 옳다고 했습니다. 카드사 면접가서 카드사가 잘못했다고 할 순 없는거니깐요....실제로 카드사는 수수료로 먹고 살아야 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카드론이나 현금 서비스는 서민들의 경제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신용불량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니깐요...
어쨋든....그리고 영어토론....전 영어 인터뷰인 줄 알았습니다. 주제를 주는데 주제가 해석이 안되더군요....사람들 분위기 대충봐서 한번 이야기 했고 질문을 받아서 대답을 했는데 너무 버벅댔죠....영어는 역시 어렵더군요....면접관은 마냥 뭐가 그리 좋은지 지들끼리 웃고 떠뜰고.....어쨋든 저로서는 실패한 파트이기도 합니다. 준비는 따로 필요없지만 간단하게 영어로 대답할 정도는 되야 할 거 같습디다.....특별히 잘하는 사람은 없는데 재치 있는 사람이 유리할거 같습니다. 순발력이 있어도 좋을것 같고요....
임원면접은 들어가자 마자 가족 관계를 비롯한 자기 소개를 하라고 합니다. 저같은 경우 가족소개하고 가족이 지금 뭐하고 사는지 이야기 했습니다......자기소개는 고사성어하나 인용해서 이야기 하고 제 별명 이야기 했습니다. 반응 괜찮습니다. 특히 심심해 하던 차에 별명 이야기 해주면 가볍게 웃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거 같습니다. 제 뒤에 사람에게도 별명을 물었다고 하더군요.....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왜 삼성카드에 지원했고 경영지원에 지원했는지 또 묻더군요....이부분에서 약각 버벅대서 압박이 들어오는듯 했으나 저도 모르게 뭐라고 대답했던 것 같은데 어쨋든 기억안나고 잘 넘겼습니다. 그리고 계속 고민했던 건데 전 자기소개서 반말로 썼거든요....그게 오히려 좋다라는 면접관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간단 명료한게 좋은 거랍니다. 힘을 얻었죠....
집단 토론.....삼성은 튀거나 나서는 사람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중간만하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약간 흥분해서 말을 다른 사람보다 좀 많이 했습니다. 그거 감점 요인이 될거 같더군요.....주제는 벅스 소리바다의 유료화 반대 찬성....이렇게 나누었는데 뭐....별 생각있었겠습니까 ? 그냥 우기는 거지요....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찬성하든지 반대하든지 관심없거든요....
이렇게 해서 하루가 끝났습니다......담주 화요일에 발표라고 하는데 정말 떨리는 군요....이제 다 떨어지고 삼성카드 하나 남았습니다. 이거 떨어지면 첨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데 한 일주일은 술에 빠져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글을 읽고 제가 누군지 아실만한 분들도 계실거 같은데.....그날 저와 만난분들과 저 그리고 모든 분들 좋은 소식 있었음 좋겠습니다. 꼭 삼성카드가 아니더라도 좋은 곳에 취직해서 당당하게 살았으면 좋겠네요....
아~ 이제 이력서 쓰기도 귀찮고....그래도 맘잡고 성실히 써야겠죠???? 구직활동 시작할 때 100개는 써보자 라고 결심했으니깐 아직 반도 안했고 ...열심히 합시다....
나랑 순서가 완전 똑같네....전 인성에서 압박 진짜 심하게 당하고 눈물 그렁그렁~ㅋㅋ 그땐 진짜 속상했는데 지금생각하니 살짝 웃김....득도상태 ㅡㅡ;; 대답한다고 했는데 임원분들은 뭐가 맘에 안드시는지 "아는거 별루 없구만"......으흑...다시 생각하니 또 슬픔....득도 취소 ㅠ.ㅠ
첫댓글 pt정말 잘하셨나봐요ㅠ_ㅠ 똑같은 주제로 했는데 난 저렇게 서론본론결론 깔끔하게 하지 못하고 주절주절 횡설수설...ㅠ_ㅠ
나랑 순서가 완전 똑같네....전 인성에서 압박 진짜 심하게 당하고 눈물 그렁그렁~ㅋㅋ 그땐 진짜 속상했는데 지금생각하니 살짝 웃김....득도상태 ㅡㅡ;; 대답한다고 했는데 임원분들은 뭐가 맘에 안드시는지 "아는거 별루 없구만"......으흑...다시 생각하니 또 슬픔....득도 취소 ㅠ.ㅠ
하핫. 저랑 같이 시혐 보신 분이신듯 해요..^-^;; 월욜 12시 뒷조..맞죠? 우리 다들 분위기 좋았는데, 같이 입사하면 좋겠네요~ 화이팅!
전 후기 쓸래도 기억이 하나도 안나더라구요.-_-;; 삼성 정말 붙어야 할텐데.. 갈수록 못한것만 생각나고 불안해 죽겠네요..ㅠ ㅠ
헉... PT 정말 잘하셨나봐요. 저는 PT때 제대로 압박 당해서 인성때 압박은 압박도 아닌 것 처럼 느껴지던데...
으악.누구신지정확히 알꺼같습니다ㅋ큭. 저랑 같이 삼성카드 스터디하신분인듯^-^/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