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디락씬에서 드물게 메이저급 네임밸류를 갖구 계시는 김민규씨의
단독 프로젝트 "Sweetpea"의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해왔지만 델리스파이스 공연도 한번도 본적은 없어서
무척 설레더군요. 게스트는 최근 새앨범에서 피처링한 The melody의 타루양과
언니네이발관의 이석원씨 였구요.(목요일은 유희열, 일요일은 이적씨더군요 ㅋ)
웨이브 잘가시는 분들은 아마 저같은 착각하셨을지도 모를텐데..;;;; ㅋ
웨이브 외부필진중에 "김민규" 씨가 있었거든요. 글도 잘썼고
당시에도 어쿠스틱한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해줘서
전 정말 델리의 김민규씨가 평론가 김민규씨 인줄로 알았고 속으로
'조낸 멋지다..' -_-;; 그렇게 생각해왔거든요. 근데 동명이인! ㅋㅋ
1,2부로 나누어서 3시간 30여분간에 걸친 스위트피의 공연은
개인적으로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실제로 김민규씨 보면 몸이 정말 말랐습니다.
예전 EBS 시네마천국에서 영화음악 소개할때도 그런 생각했는데..
콘서트 컨셉인 흰얼굴에 꺼먼 눈두덩 때문인지 정말 팀버튼 생각나더군여 ^^
무대위에는 오케스트라 세션과 밴드의 진용이 갖추고
김민규씨 특유의 '수줍은 카리스마'에 관객들은 녹아나더군요.물론 저 포함요.
중간멘트때 본인도 오늘 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었다면서..뷰욕 공연 이야기를 꺼냈는데
거기 안가고 자기 공연 보러 온 관객들에게 돌발선곡으로
영화 어둠속의 관객의 한곡을 불러주는 센스도 발휘했구요.ㅋ
관객구성을 보니까 좀 특이한게 가족단위, 좀 나이있으신분도 많아보였고
특히나 대부분이 여성관객들이고 여자분들끼리 3,4명씩 와서 민규오빠를
수줍게 지지하더군요. 전부 H20 캐릭터 같아요 ;;;;
별다른 멘트의 기교도 없고 멋진 외모를 가진 것도 아니지만
김민규씨만이 낼수 있는 어떤 아우라..
자유로운 영혼, 특히나 무대위에서 자신의 음악에 취하여 노래하는 모습이
정말 매력적인 아티스트 아닌가 싶습니다.
연달은 앵콜에 따라 마지막 곡인 "챠우챠우"가 흐르는데 가슴이 벅차오르더라구요.
(나름 한국에 creep급 아닌가요? 평소에 노래방에서도 자주부름 ㅋㅋ)
근데 김민규씨 만큼 '수줍은 관객들'이 분위기가 절정인데도
여전히 앉아있구요. 왜 막판엔 다 일어나서 열광하고 그러잖아요? ㅎㅎ
제가 갑자기 똘기가 생겨서
'이건 김민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자체판단!
먼저 일어나려 하는데 같이 간 친구가
"오빠 좀 있다가..딴 사람들 보고...;;;;"
이럼서 막 막더라구요. ㅋㅋ
근데 원래 머 막으면 더 하고 싶잖아염 말꺼내놓구 눈치보는것도 민망해서
일어나서 박수를 쳐댔습니다.ㅋㅋ좀 뻘쭘해서 그 친구도 일어나게 하구요.
둘이서 미친척하구 일어나서 박수치면서 약간의 선동을 하고 있으니
드디어 관객들이 우후죽순으로 일어나고 급기야 다 일어나서
챠우챠우를 함께 불렀네요.ㅎㅎ
사람들 많이 붐비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창밖만 바라보는 그런 사람
=> 유희열씨가 그의 곡에서 묘사한 김민규씨의 이미지랍니다.
그런 감성에 대한 충전이 필요하시다면 한번쯤 볼만한 콘서트 아닌가 싶네요.
p.s. : 백암아트홀 직원분들이 관리가 엄청 빡세서 홍대나 이런곳처럼 사진촬영은 안되더군요.
첫댓글 갈까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괜히 제가 꼈으면 방해되었을거같네요..-.-
ㅋㅋ 아냐..^^;; 오지 그랬어 맥주한잔 해야는데..조만간 ^^
토이에게 피쳐링 해준 안녕스무살은 정말 들을때마다 감성적으로 밀려오는 노래 같아요.
네 정말그래요. 중독되네요 저도..
아앗, 스윗피의 공연도 있었나요? 뷔욕도 놓치고 이것도 놓치고... 아, 전 영국 내에서 'creep'의 위치보다 한국내에서 '챠우챠우'의 위치가 더 높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러게요 그런 챠우챠우가 흐르는데 어찌 앉아서 박수를 칠수가 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