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파스트(breakfast)'는 조반,아침식사를 뜻하지만
단어를 분해해 보면,fast:(단식(하다)을 break:(부수다,깨뜨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밤 사이 자는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있다가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는 말이다.
서양식에서는 breakfast가 단식을 끝내는 정도의 삭사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침을 든든히 먹어야 밖에 나가서 농삿일을 할 수 있었으므로
서양식과는 개념부터가 달랐다.
집사람이 어제 서울에 있는 딸집에 다니러 올라가고 나니
아침을 챙겨 줄 사람이 없다.
반찬 꺼내기도 귀찮고 하여 오늘 아침은 서양식으로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했다.
어제 코스트코에서 사온 치즈피자 두 조각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2분30초간 데웠다.
그리고 계란 후라이를 하나 하고 요구르트 하나를 곁들였다.
배를 타면서 외국선원(북유럽 노르웨이 선원들/스웨덴,크로아티아,러시아 사관들)과
한 달 넘게 양식만 먹고 지내기도 하였다.
선원 교대를 위해 호텔에 숙식하면서 식사시에 계란 후라이를 하나 주문했는데
서빙하는 웨이터가 어떻게 해 줄까?하고 되물었다.
그냥 후라이만 해 주묜 된다고 해도.까탈스럽게 묻는 게 아닌가.
난 그때까지도 서니 사이드, 보스 사이드/웰든,미디엄,슬라이트와 같이 자기 기호대로 주문해서 먹는줄 몰랐다.
잉글리쉬 블랙파스트는 제법 먹을만 하다.
빵 한 조각,계란 후라이,베이컨 한 두조각,커피 한 잔,삶은 메주콩,삶은 도마도 한 조각 등이다.
내가 영국에 살 때 학교 구내 식당에서 돈이 없어서 제일 싼 메뉴인 빈앤칩(삶은 콩과 감자 칩)만 주문했더니
식당 아주머니는 나만 보면 또 그것이냐?면서 빈앤칩을 주기도 했다.
지금 장사하는 사람들은 IMF 그 시절보다도 더 혹독한 세월이라고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