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초가 붉어지면
수암/박경열
내 고향 순천만
가을이면 와온 학(鶴)섬이 보이는
칠면초 군락지 앞에 서 있다
붉게 물든 칠면초는
바다의 단풍이랄까
된서리가 내리면 펄에 주저앉아
신세타령이다
고향을 떠났을 때도
다시 돌아온 고향 앞에
칠면초 단풍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뭔가 있다
칠면초에 고향의 영혼이 붙어 있나 보다
짧은 시간 단풍으로 피우다
생을 마감하고 내년에 새순으로
다시 태어나 화장을 하고
나를 기다린다
내가 늙어 움직일 때까지는
우리의 만남은 진행형이다
칠면초는 예쁘게 몸단장한 18세 순이
내 마음 붙잡은 지 60년.
첫댓글 반갑습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精誠이 깃든 作品 感想 잘하고 갑니다
恒常 즐거운 生活 속에 健康하시기 바랍니다
고운 옥고 고이 배람했습니다
맑은 시심 끊임없이 지피시고
문운 창대하십시오^^
올려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편하신 밤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