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갈수록 가을이
마음속에 깊은 자욱을 남깁니다.
나이가 듦에 어쩔 수 없는 일인가 아님
나약한 인간의 초췌한 몰골의 자연스런 표출인가?
어쨋던 전 가을만 되면
전국 각지를 싸돌아 다닙니다.
올해는 덕유산 자락을 찾기로 했습니다.
소속돼 있는 <캠핑하는 사람들>의 전국 대회도
한번 참석해 보고 싶은 충동도 있고 해서...
목요일 오후 늦은 시간
덕유대에 발을 들여 놓았습니다.
입구를 조금 지나 첫 야영장에
밤 9시쯤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하룻밤을 빗소리를 들으며 골 수평을 잡고
일어나니 캠사 전국 대회장이 아니라
모두 걷어 다시 야영 장소를 잡습니다.
6야영장입니다.
(6야영장 주변의 단풍)
(낙엽은 떨어져 겨울을 재촉하고...)
다음날은 무주 리조트를 찾아
노천탕에서 목욕을 즐기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야영장으로 돌아 오니 새로운 집들이
하나 둘씩 지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야영지 바로 아래
베레모를 쓴 나이가 좀 드신 내외 분이
텐트를 칩니다.
저녁 식사를 하기엔 시간이 조금 남아
고기를 화롯대에 올려 놓고 내외분을 초청합니다.
<빠빠>라는 닉을 사용하는
인천에 사시는 중년신사 부부입니다.
캠핑을 하는 재미 가운데 빼 놓을 수 없는
새로운 사람 만나고 사귀기 작업입니다.
사흘째인 토요일 오전 10시 30분 쯤
향적봉 등반에 나섰습니다.
당초 계획은 백련사 까지 갔다 오는 것이 었으나
같이 간 사람들의 꼬드김(?)에 속아(?)
무리함을 무릅쓰고 오릅니다.
백련사까지 가는 길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구천동 계곡을 끼고 가을이 녹아 있습니다.
처음 만난 빠빠님과 함께...
구천동 계곡 초입에서...
가을색으로 아름답게 물든 홍단풍
주말을 맞아 많은 등반객들이...
백년사를 오르는 길엔 온갖 이름의
쉼터들이 자리 잡고 있어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도시락을 먹으며 쉴 수 있는 쉼터도 있고
소원성취를 위한 쉼터도 있고...
계곡물까지 흘러 가을의 소리까지
선물을 받은 느낌입니다.
(각종 이름의 쉼터)
계곡물 속에도 가을은 녹아 흐르고...
두시간 가까이를 걸어
백련사에 도달합니다.
향적봉을 오르는 사람과 내려 오는 사람들이 모여
잠시 쉬어 가는 장소입니다.
부처님의 자비가 가을의 스산함과 향기로움을
느끼게 하며 인생의 의미를 잠시 깨달케 합니다.
백련사도 연꽃 대신 단풍꽃으로
단장했습니다.
백련사 주변 풍경
주변 비목도 노란색으로 물들고...
백련사를 지나 본격적인 들산길이 시작됩니다.
가파른 곳이 많아 나무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등반객들에게 계단은 아주 불편합니다.
해발 800미터가 넘는 곳이라 벌써
나뭇잎이 져 나목으로 변했습니다.
겨울이 오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는 오묘한 것.
아직도 여름옷을 입고 있는 나무도 있습니다.
춥지도 않은가 봅니다.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엔 이런 나무 계단이 20여개 이상 있습니다.
이름모를 낙엽수엔 아직 여름이...
벌써 가을이 가고...
주목인지 구상 나무인지...
고사목이 높은 산임을 알리고...
내려 가고픈 마음을 몇번이나
다잡으며 향적봉을 향해 오릅니디.
정상을 거의 다와 가는지 눈 아래로
산봉우리들이 펼쳐집니다.
1984년 한라산 정상을 20번 가량
오른후 해발 1,000m가 넘는
산을 오른 것은 처음입니다.
실로 25년만입니다.
가다 서다를 2~3분 단위로 반복하며...
향적봉까지 0.2km 남았다는 팻말을 보며...
날씨가 흐려 산봉우리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4시간을 걸어 1,614m의 향적봉에 올랐습니다.
중풍이란 병을 2번이나 앓아 왼쪽 손발이
조금 어둔하긴 하지만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릴 뿐
할 수는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박거사 형님과 함께 향적봉에서...
향적봉에 첫발을 내딛이며...
내려 가는 길은 무주 리조트까지 가는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1,000 정도를 기다려야 케이블카를
탈 수 있습니다.
다행이 자주 다니는 케이블카로
1시간 정도를 기다려 탈 수 있었습니다.
케이브카를 타려는 사람들로 늘어선 줄
향적봉을 내려와 저녁 준비를 합니다.
저녁엔 아는 사람들을 초대 해야 합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그리고 생선 조림으로
저녁을 준비합니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흑화님과 지우님 내외분
파브르님과 퍼프드래곤님,단미랑윤재랑님,
그리고 항상 자녀와 함깨 어려운 길을 씩씩하게
다니시는 비룡님 등등...
흑화님이 친정집 어머님이 담그셨다며
오디주를 한병 선물해 함께한 사람들과
맛있게 나눠 마셨습니다.
흑화님 가족과 함께...
빠빠님이 선사한 튀김도 맛보고...
순한 양 같은 지우님
캠사의 이번 전국 대회는 어떤 카페 모임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데
공감할 수 있는 대회였습니다.
대다수의 카페가 카페지기 한 개인의 소유물로 인식돼
그속에 보이지 않는 권위 의식과 심지어는
돈벌이 수단까지 활용되고 있지만
캠사는 운영위원들의 자발적이고 헌식적인
노력으로 아름답게 시작과 끝을 맺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국 대회에 모인 캠사 회원들
야영장마다 가득찬 차량과 텐트
다음 캠핑은 오는 11월 21일 강원도 백담 오토캠핑장으로
첫눈 맞이 캠핑을 떠날 예정입니다.
첫댓글 좋은 후기 잘 보고 가네여~..근데 카메라가 영 시원치 않쿠만...,많ㅇ이 아쉽네, 설정은 좋았는데...
카메라 하나 지를려고 가격을 물어 보고 있답니다. 돈이 없어 50만원 이상짜리는 사기 힘들 것 같고...cannon eos50이 괜찮아 보이던데...100만원이 넘을 것 같아 내년으로 미룰까 생각 중입니다.집 팔리면 사려고...
산에서 무리를 좀 했나보네...산행 후 내려와 찍은사진이 많이 떨린것 같은데...향적봉 다녀오느라 수고허셨네...^^
950m 부터는 해병 정신으로 올랐답니다.박거사 형님도 도움이 많이 되었답니다."60대 어느 노인도 오르는데 아직 50대가.."라고 생각하며 이를 악무는데...
이제 사진쪽으로 취미를 향하시네요^^* 자연의 정취를 사진으로 담으시는 것도, 더불어정님의 후기와 함께 맛깔 날것 같습니다^^* 지리산 잘다녀 오겠습니다.
어제 오늘 정보 파악을 해 본 결과 사려는 카메라 가격이 150만원~250만원 선이라 올해 구입을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아쉽습니다.돈이 원수가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